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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인문·사회·예술·문화
<학교도서관저널 , 2014년 11월호> 15-01-24 17:05
조회 : 6,096  



경복궁 오백 년 잠자는 조선을 깨우다
최인화 지음│김태현 그림│토토북│96쪽│2014.08.26│13,000원│가운데학년│문화
겉표지가 보이도록 책을 펼쳐 보자. 광화문을 중심으로 앞표지에는 과거가, 뒤표지에는 현재가 그려져 있다. 이 책에서 광화문은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문이자 현재와 과거를 잇는 문이 된다.
저자는 2004년부터 경복궁 소주방 터를 시작으로 광화문과 그 일대 발굴조사에 참여한 고고학자로 고고학적인 관점으로 경복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는다. 조선의 대표 궁궐인 경복궁은 태조 때 짓기 시작해 세종 때 완성된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불타고, 고종 때 복원되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게 훼손되어 1990년부터 대대적인 복원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체험학습이 지루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시작한다. 초등학생인 덕궁이는 선생님이 준비한 6개의 퀴즈를 풀기 위해 궁궐로 들어갔다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역사 속 인물인 세자는 경복궁의 주요 건물에 대해 말해 주고, 장금이는 궁궐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설명이 아닌 대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쉽게 다가온다. 이 책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때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통해 찾을 때 재미와 교육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건물들을 큰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보여 준다. 정보에 욕심을 내기보다 한 가지 정보라도 편하게 전달하는 데 중심을 두어 쉽고 부담스럽지 않다.
고고학자는 함께 시간 이동을 하며 경복궁이 훼손되는 시점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마지막에는 경복궁의 국보와 보물을 한눈에 정리하고 질문을 통해 앞서 읽은 내용을 스스로 마무리하도록 돕는다. 이 책을 덮을 즈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경복궁의 복원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를 바란다.
허지연 학교 밖 독서지도
 
 
단원 김홍도, 조선의 멋을 그리다
최석조 지음|서영아 그림|사계절출판사|160쪽|2014.08.27|11,500원|가운데학년|인물
김홍도는 옛 화가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편에 속한다. 그런데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내용만 전해지고 있다. 중인 신분이어서인지 단 한 점의 초상화도 남아 있지 않고,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에 관한 기록도 없다. 이 책은 여기저기에 조각조각 남아 있는 기록과 현존하는 그림을 바탕으로 김홍도의 삶을 재구성한 인물전이다.
어린 시절에 그림 공부를 하던 때부터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무려 세 번이나 어진을 그린 도화서 화원 시절, 상으로 받은 벼슬로 인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맛보던 시절, 가난하고 쓸쓸했던 말년뿐만 아니라 정조와 스승 강세황, 친구 강희언과 이덕무 등 주변 인물들과 함께 한 일화까지 풍부하게 되살렸다.
김홍도의 작품은 교과서에 풍속화가 주로 실린 탓에 풍속화만 잘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은 산수화, 인물화, 도석화, 화조화, 동물화 등 다양한 그림뿐 아니라 글과 음악에도 능통했다고 한다.
책 속에 수록된 김홍도의 33점의 그림은 우리가 몰랐던 여러 가지 사실을 알려 준다. 그림 속 글을 통해 그가 꽤 실력 있는 문장가였음을, 또 그림 속에서 김홍도가 거문고나 퉁소 등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통해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음을 짐작할 수있다. 작가는 김홍도의 삶과 그의 그림을 짜 맞추듯 이야기를 전개한다. 덕분에 아이들이 김홍도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 김홍도는 조선시대 활발하게 활동하며 천재 화가로 이름을 떨쳤지만, 정작 자신은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는지 문득 궁금해 진다. 김홍도의 그림과 이야기를 읽으며 그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스톤헨지의 비밀
믹 매닝 지음|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서남희 옮김|소년한길|30쪽|2014.08.20|13,000원|가운데학년ㅣ역사, 유적
표지부터 호기심을 당기는 그림책이다. 우뚝 선 여러 개의 큰 돌들 앞에 한 소년이 서있는데, 상기된 얼굴로 돌 사이 둥그렇게 스며드는 태양빛을 바라보고 있다. 거대한 비밀을 알아내기라도 한 것일까? 흥분으로 가득 찬 얼굴이다.
스톤헨지는 세계 10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도대체 수십 톤에 이르는 돌들을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옮겨 왔으며, 어떤 목적으로 그러한 구조물을 세웠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은 가설들을 세우고 있다. 그중 최근 영국의 피어슨 교수팀이 믿을 만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스톤헨지는 동지점, 하지점과 관련이 있고, 종교나 축제의식, 무덤 등에 사용되었으며 태양 숭배나 천문 관측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또 원래는 거대한 원형구조물이었으나 일부가 유실되어 현재의 불완전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피어슨 교수의 연구 결과와 고고학자인 존 오브리가 밝혀낸 것들을 바탕으로 스톤헨지의 건설과정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설명해 준다.
스톤헨지는 고대 브리튼인(고대 영국)에 의해 정확한 셈법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되었으며, 무거운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과학 원리들이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스톤헨지의 건설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문자가 발명되기도 전 까마득한 과거임에도 불구하도 건축기술이 꽤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고대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떤 도구를 만들어 이용하고, 어떻게 음식을 만들었으며, 어떤 종교의식들을 행했는지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뒷면지에는 석기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스톤헨지 연표를 실어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지식정보 그림책인 만큼 사진자료가 함께 실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더 쉬운 단어를 사용하거나 각 단어가 쓰인 페이지에 용어 풀이를 넣었다면 아이들이 더 쉽게 읽을 수 있었겠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열세 살, 학교 폭력 어떡하죠?
임여주 지음|김예슬 그림|김설경 사진|스콜라|152쪽|2014.08.25|11,000원|높은학년|폭력, 왕따
최근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실시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한국교육개발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는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한편 학생들을 학교 폭력의 위험에서 보호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학교 폭력은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방관자도 결코 학교 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은 학교 폭력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심리 에세이다. 그저 농담 한마디에, 눈치 없는 행동에, 내 일이 아니니까 하는 생각에, 채팅방에 올린 악성 댓글 하나가 어느새 언어폭력 가해자로, 신체 폭력 피해자로, 폭력 방관자로, 사이버 폭력자로 변해버린 나와 주변 친구들의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폭력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의 입장에서 심리상태를 자세하게 다룬 점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사춘기 아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아이들의 사소한 일상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구석구석 들여다볼 수 있는 생생한 사진 자료들은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각 단원 말미에는 ‘사춘기 심리학 멘토링’ 코너를 마련하여 각각의 폭력에 대한 정의와 피해 상황, 그에 대한 대처 방법을 소개하고 학교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지능적으로 변하는 학교 폭력, 그 이면에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와의 관계, 친구들 사이에서의 다툼 등 많은 고민거리가 내재하고 있다. 이책이 학교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경란 서울 양재초 사서
 

지도 요리조리 뜯어보기
권수진, 김성화 지음│이수아 그림│아이세움│100쪽│2014.08.30│11,000원│가운데학년│지도
지도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바다를 뜻하는 파란색 위에 똥색의 대륙들이 얹혀 있고 자신들이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를 비롯해 익숙한 여러 나라가 표시되어 있는, 더 자세히 알려고 하면 머리 아픈 그림. 이것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지도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이다.
『지도 요리조리 뜯어보기』는 이런 아이들의 생각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책이다. 표지부터 지도의 한복판을 갉아먹은 생쥐가 여러 포즈로 등장한다. 우연히 발견한 지도에 호기심이 생긴 주인공 생쥐는 지도를 자세히 보고 싶지만 어디에도 지도 보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은 없다. 비탄에 빠진 생쥐는 세상에 지도 보는 법 따위는 없다는 걸 알려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도를 자세히 보는 방법을 알게 된다.
지도의 기호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학습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생쥐와 함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문체를 사용하여, 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미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지도를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밖에서 안으로, 큰 부분에서 작은 부분으로 진행하여 위도, 경도부터 세분화된 기호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시각적인 자료의 활용 또한 매우 뛰어나다. 책의 왼쪽 페이지에는 사전적인 설명과 예제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관련된 지도 자료가 나온다. 글을 읽으면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 지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요즘 ‘교과연계’ 도서들이 한창 출판되고 있는데, 시류에 편승해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책들이 많아서 평판이 좋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제대로 된 ‘교과연계’ 도서이다. 단순한 지도 학습에 그치지 않고, 지도를 봄으로써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 아이들이 설렘이나 모험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 애썼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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