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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문학
<학교도서관저널 , 2014년 11월호> 15-01-24 16:30
조회 : 6,469  



개고생
이창숙 지음|성영란 그림|상상의힘|160쪽|2014.07.30|9,500원|가운데학년|동화
어른들 눈에 아이들은 늘 걱정도 철도 없어 보이지만, 누구나 그 나이만큼의 고민은 있다. 이 책은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아이들 수준의 고민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볼 수 있다. 하기 싫은 심부름을 할 때의 억울함, 이민 간 뒤로 연락이 안 되는 친구를 떠올리는 답답함,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 집에 얹혀살아야 하는 막막함, 친구의 여동생이 막 좋아지기 시작하는 울렁거림, 친구의 지갑을 슬쩍했을 때의 두려움, 기르던 강아지가 죽는 것을 정면으로 봐야 할 때의 가슴 먹먹함 등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아이 뒤에서 지켜보는 어른의 시선을 배치하였다. 그 어른들이 도덕 교과서처럼 옳지는 않다. 아이에게 죽음을 보여 주기 싫다고 기르던 강아지를 팔아 버리는 식으로 오해를 살 여지를 남긴다. 하지만 그들의 서툰 행동 속에 담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충분히 겪고, 충분히 고민하면서 커 가는 게 삶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근대 유년동화 선집 세트(전3권) 벼알 삼 형제 / 시골 쥐의 서울 구경 / 콩 눈은 왜 생겼나
주요섭 외 지음|박세영 외 그림|원종찬 외 엮음|창비|2014.08.22|각권 7,500원|낮은학년|동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근대 유명 작가들의 유년동화를 세 권으로 묶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지만, 현대의 동화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주제와 이야기 속 여유 그리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다. 근대 유년동화라는 점에서,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낯선 어휘, 현대 동화와 다른 구어체 등 우리나라 고유 이야기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말, 운율을 살린 말 등을 통해 동화를 읽는 재미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는 어린이들이 집중하여 이야기 속에 쉽게 빠져들게 하고, 이야기 안에서 압축된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씩씩한 주인공들의 모험담은 어린이들에게 유쾌한 힘을 전달해 줄 것이다. 순수하고 정겨운 풍경이 가득한 이 동화집은 수많은 비속어에 노출되고 바쁜 일상에 찌든 아이들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리라 믿는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홍종의 지음|신가영 그림|국민서관|116쪽|2014.08.29|11,000원|가운데학년|동화
도시에 사는 손자와 시골에 사는 할머니, 이 두 인물은 표면적으로는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래서 동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이 둘을 만나게 한다. 손자는 방학 때 학원에 가기 싫고, 할머니는 핏줄이 끌린다. 그리고 손자는 학원보다 할머니를 택한다. 손자는 시골생활 중 첫 번째 난관에 봉착한다. 바로 밥에 섞인 검은 콩 먹기다. 할머니는 몸에 좋다고 아껴 먹는 거라지만 손자에겐 고역일 뿐이다. 할머니는 자꾸만 주인공만 야단친다. 집에서 기르는 돼지도 예쁘다 하고, 옆집 친구도 예쁘다 하면서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공은 할머니식 애정표현을 이해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 조금씩 변한다. 할머니는 손자 이외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손자는 핏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 큰다. 집에 오는 날, 손자는 할머니에게 개구쟁이식 애정표현을 남겼다. 그 표현방법은 제목과 같다. 할머니는 어떤 반응이실까. 상상하며 웃게 된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깨진 유리 조각
샐리 그린들리 지음|문신기 그림|이혜선 옮김|봄나무|328쪽|2014.08.11|12,000원|높은학년|동화
『나쁜 초콜릿』, 『아프리카의 편지』, 『메이드 인 차이나』 등 전작에서 세계 어린이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그린 샐리 그린들리의 신작이다. 인도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쉬레쉬와 샌딥 형제는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실직으로 상황은 변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의 매질을 피해 형제는 집을 나온다. 낯선 도시에서 시작된 노숙자 생활은 형제를 생각보다 더 비참한 생활로 몰고 간다. 견디기 힘든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쓰레기 더미 속에서 깨진 유리 조각을 주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들 형제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읽는 내내 안타까움과 긴장감에 눈을 뗄 수 없다. 가정폭력, 가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희망을 놓지 않았던 두 형제의 따뜻한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가출, 정직함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해 볼 수도 있겠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나의 멘토 오렌지 선생님
트루스 마티 지음|홍미경 옮김|영림카디널|272쪽|2014.08.28|11,000원|높은학년|동화
뉴욕 번화가의 청과물 가게에서 부모님을 도와 배달을 하게 된 리누스가 오렌지를 배달시키는 화가를 만나 자유와 미래를 꿈꾸게 되는 이야기다. 리누스는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과 이웃의 일에 정성을 다하는 아이다. 그는 전쟁에 자원입대한 형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형을 만화 속 슈퍼 영웅과 동일시한다. 오렌지를 배달하며 알게 된 화가를 통해 강렬한 색깔의 이미지에 매료된 리누스는 오렌지 선생님이 미래의 색이라 불렀던 빨강과 노랑, 파랑을 형의 슈퍼 영웅에 접목해 슈퍼맨의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오렌지 선생님은 실존 화가인 몬드리안을 모델로 했다. 몬드리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 뉴욕으로 망명하여 자신이 꿈꾸던 미래를 작품에 표현한 화가다. 오렌지 선생님은 전쟁의 참상을 알고 괴로워하는 리누스에게 상상하고 시도하여 얻게 되는 새로운 미래를 설명하면서 전쟁의 승리를 상상하고 참전했을 형을 더욱 자랑스
럽게 여길 수 있도록 돕는다. 상상하고 도전하면 새로운 미래와 만날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배수임 전 서울 중현초 사서
 

부엉이는 부끄럼쟁이
오장환 지음|곽명주 그림|도종환 엮음|실천문학사|80쪽|2014.09.15|10,000원|가운데학년|동시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할 지면을 갖고 있는가? 일제강점기 ‘시인부락’, ‘낭만’, ‘자오선’ 등의 동인으로 “시단의 새로운 왕이 나왔다”는 찬사를 받으며 치열한 작품 활동을 했던 오장환 시인은 16살이 되던 해인 1934년 방정환 선생이 발간하던 잡지<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한다. 1936년부터는 <조선일보> ‘우리차지’란에 동시를 연재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연재할 공간이 있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이때 발표한 동시들을 도종환 시인이 2006년에 출간한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에 골라 엮었고, 그 책에 삽화를 넣어 새롭게 재출간했다. 현대 맞춤법에 맞게 고쳐 실었다지만 80여 년 전 우리네가 쓰던 질박하고 정감어린 말들이 살아있다. 시집간 누나를 그리워하는 동시 「편지」에 나오는 웃수머리는 실제 웃숲머리로 충북 보은군에 있는 작가의 고향마을 이름이란다. 시 곳곳에 고향 말이 풍성하다. 소꿉놀이, 숨바꼭질 등 어린이놀이들도 웃음을 머금게 하고 언뜻언뜻 당시 도시 모습들도 느끼게 한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엄마 이름은 T–165
김영주 지음|이여희 그림|미래아이|114쪽|2014.09.15|10,000원|가운데학년|동화
과거에는 서울 쥐와 시골 쥐가 있었다. 그들은 자유에 대해 말했다. 이 동화에는 실험실 쥐와 야생 쥐가 있다. 이들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말한다. 실험실과 야생은 절대 섞일 수 없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 두 공간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실험실 쥐가 탈출을 해, 야생 쥐들의 공간에서 새끼를 낳았다. 그리고 어미 쥐는 죽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실험실 흰쥐는 야생 회색 쥐들의 삶을 불편하게 한다. 흰쥐는 그 공간을 떠나 흰쥐들이 모인 곳을 찾아 간다. 그곳에선 흰쥐로서 당당히 살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곳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 흰쥐의 선택은 세 가지다. 그곳에서 흰쥐로 죽을 것인지, 회색 쥐의 세계로 돌아갈 것인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세계를 찾아가 볼 것인지. 흰쥐의 선택은 세 번째다. 만만치 않은 주제를 ‘쥐’라고 하는 익숙한 대상으로 만들어 낸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 “네가 스스로 사랑하지 않으면 네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 거야.”라는 작가의 말이 남는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루이스 새커 지음|김영선 옮김|현북스|352쪽|2014.09.02|13,000원|높은학년|동화
불안정한 모습으로 인해 친구들과의 관계가 제일 우선시 되는 학생들의 성장통과, 이를 이겨 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성장소설이다. 데이비드는 인기 있는 스콧일행에 끼고 싶어서 마녀라고 소문난 할머니의 지팡이를 뺏는 짖궂은 장난에 가담한다. 작전은 성공하지만 데이비드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듣고는 내내 마음에 걸리고 무섭다. 게다가 스콧과 어울리기 위해 나쁜 행동을 함께했지만, 데이비드에게 돌아오는 것은 놀림뿐이다. 그럴수록 데이비드의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을 외면하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스콧 일행에게는 찌질이, 바보 삼총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지만 친구들은 기세가 줄거나 꺾이지 않는다. 당당한 모습의 친구들 덕분에, 데이비드는 인기 있는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그 모습이 진정한 자신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존재감을 찾은 데이비드가 훌륭한 사람으로 살다 갔다는 150년 후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은 채 또래의 압박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너의 얼굴을 잃지 말라고!”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푸아앙의 냄새
오카다 준 지음|김버들 옮김|한림출판사|143쪽|2014.08.04|9,500원|가운데학년|동화
학교에 숨겨진 또 다른 세계의 두 아이들이 겪는 신비한 모험에 대한 판타지 동화다. 평소 부주의한 히로시는 비누로 장난을 치다 퉁명스러운 요코와 다투게 된다. 화가 난 요코는 히로시에게 비누를 던지고, 비누는 연못에 빠진다. 그리고 선생님은 잃어버린 비누를 요코와 히로시 둘이서 함께 찾아오라는 벌을 내린다. 히로시는 우연히 만난 박쥐 ‘그런데’를 통해 두꺼비 ‘푸아앙’이 비누를 삼켰고, 심판자 흉내를 내며 동물들을 비눗방울에 가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요코는 혼자 푸아앙을 만나고, “너는 착한 아이냐?”라는 그의 질문에 “나는 착하다고 해도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잖아.”라며 퉁명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다 비눗방울에 갇히기 된다. 이젠 비누를 찾는 것보다 비눗방울에 갇힌 요코를 구하기 위해 히로시와 그런데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히로시와 요코 모두 서로를 돌아보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하게 된다.
이 동화는 학교라는 딱딱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등장하는 박쥐, 두꺼비 등은 우화적인 요소로, 쉽고 자연스럽게 동화의 교훈을 이끌어 내는 것을 돕는다. 독자들은 타인의 잘못만 찾아내어 비눗방울 속에 가두는 푸아앙의 독선적인 모습을 통해서 타인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주인공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친구들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자아 성찰, 타인 존중 등의 주제로 독서치료 수업을 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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