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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0-31 16:32 조회 8,51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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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이웃
김윤이 지음|고래이야기|32쪽|2014.04.15|12,000원|낮은학년부터|한국|사랑
 
어릴 때 이웃집에 떡을 돌리고 나면 접시엔 어느새 각기 다른 무엇이 담겨 되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이사 후 이웃과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수가 절반이 넘는다는 한 매체의 요즘 조사결과는 ‘현대의 우리는 외롭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늘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는 103호 할아버지는 아파트 한쪽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를 이웃과 나눈다. 흙 묻은 감자는 이웃들의 단절된 마음을 변화시킨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감자로 이웃들은 집집마다 감자가 들어가는 요리를 만든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감자 요리는 이웃의 따뜻한 미소, 다정한 마음과 함께 103호 할아버지 댁으로 되돌아온다. 아파트 구석 텃밭에서 자란 감자는 이웃에겐 소통의 계기가 되었고 함께해서 더 풍성한 식탁은 이웃사촌이 되게 했다. 화면 가득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과 할아버지의 환한 미소가 따뜻하다. 타인의 호의가 귀찮게 느껴지고 인사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감자 이웃이 되어 보는 게 어떨까? 전혜진 학교 도서관 문화살림

 
 
게와 원숭이와 냠냠 시루떡
박재철 지음|길벗어린이|32쪽|2014.04.25|11,000원|가운데학년|한국|유래이야기
 
게와 원숭이와 시루떡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짓궂은 표정이 역력한 게와 원숭이가 그려진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숭이의 엉덩이에는 왜 털이 없는지, 게의 집게발에는 왜 털이 수북한지 별로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게와 원숭이와 냠냠 시루떡을 읽고 나면 ‘정말 그럴까?’, ‘아하! 뭐 그렇게도 상상할 수도 있겠군!’, ‘그럼 뱀은 왜 기어 다닐까? 토끼의 눈은 왜 빨갛지?’라고 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돌로 쌓기 놀이를 하다가 떡을 훔쳐 먹기로 작당한 게와 원숭이의 뚱딴지같은 발상처럼 이야기는 엉뚱하고 장난스럽게 전개된다. 떡장수의 아기를 괴롭혀 떡을 훔치고 훔친 떡을 혼자 먹겠다고 꾀를 부리고, 결국엔 혼자 떡을 먹는 게의 집 앞에 똥을 싸 놓는 장면은 바르게 그리고 착하게 살라고 강요받는 우리 아이들에게 일탈을 꿈꾸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의 그림은 수수하다. 동백꽃이 계속 피어있는 페이지마다 옛이야기의 순박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떡집 주인의 옷에 그려진 진달래는 봄에 먹을 수 있는 화전을 생각나게 한다.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재미가 있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달콤한 목욕
김신화 외 지음|바람의아이들|44쪽|2014.04.20|11,000원|모든학년|한국|상상
 
뜨거운 햇볕 아래 신나게 공놀이를 마친 세 친구는 시원하게 씻고 싶었다. 하지만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은 나오지 않는데 씻기는 해야겠고, 목이 말라 열어 본 냉장고 안에는 사이다가 가득하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이다 목욕!! 주저 없이 사이다를 몽땅 꺼내 붓는다. 사이다는 시원하고 달콤해서 목욕하면서 마실 수도 있었다. 신나게 목욕을 끝냈지만 뙤약볕 아래 흘린 땀보다 더한 끈적임이 남았다. 곧 시원한 비가 내린다. ‘달콤한 목욕’은 보글보글 거품이 시원한 색감으로 더 청량하고 달콤하게 느껴진다. 이야기도 자유로운 선만큼 자유로운 상상에서 출발했다. 무언가 없다는 것에서 더 재미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속 시원히 보여 준다. 이 책의 저자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비장애인이 보기에 무언가 대단한 결핍이 있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만나는 세상이 얼마나 제한적일지 미루어 짐작하지 않길 바란다. 그들의 세상은 이미 넓고 크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절대 실수하지 않는 아이
마크 펫, 게리 루빈스타인 지음|노경실 옮김|두레아이들|36쪽|2014.04.30|12,000원|낮은학년|미국|자존감
 
페니실린의 발명은 시약 통 뚜껑을 닫지 않고 방치했다가 푸른곰팡이를 발견하여 만들어졌고 나일론 실 또한 플라스크에 붙어있는 찌꺼기를 가열하다 만들어졌다. 이러한 실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서 얻은 선물과 같은 것이다. 베아트리체는 사람들 사이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아이’라 불린다. 실수하는 법이 없고, 실수하는 것을 본 사람은 더더욱 없다.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스케이트조차 타지 않으려는 주인공과 실수를 달고 사는 동생의 밝고 천진한 모습은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완벽을 추구해서 자유롭지 못했던 주인공은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던 실수를 저지른다. 그렇지만 그 실수는 완벽해야 한다는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래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실수를 인정하고 그래서 다시 도전할 수 있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5대 가족
고은 시|이억배 그림|바우솔|40쪽|2014.04.25|12,000원|모든학년|한국|유목, 생명, 가족
 
『솔이의 추석 이야기』(1995)는 운명의 시작이었을까? ‘가족 혹은 확장된 가족 공동체의 가치’는 이억배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구심점이다. 공동체의 따뜻함과 흥성스러움을 그려낼 때, 그의 그림은 환한 빛을 발한다. 고은의 시 「5대 가족」은 티벳 여행의 결실인 『히말라야』(2000) 중 한 편이다. 시인은 그곳에서 삶과 죽음, 부유와 빈곤, 나와 타자, 편리와 불편, 깨끗함과 더러움, 앎과 무지 등의 경계를 사유한다.
 보름간의 답사와 꼼꼼한 고증을 통해 이억배는 유목민 가족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재현해 낸다. 재현된 삶은 소박하고 아름다우며, 조화롭고 신성하다. 『5대 가족』은 원작시를 고스란히 가져오되, 연과 행을 재배열하고, 글자 없이 양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을 두 군데에 삽입함으로써 주제를 변주하거나 강화한다. 변주의 지점은 막내아들 여섯 살배기 텐진의 말에 할아버지들이 대꾸하는 다음 대목의 해석에 달려있다. “할아버지 한 마리 태어났어”, “아 그래”(3번 반복) 식구들의 반응, “아 그래”는 무심한 긍정일까, 충만한 기쁨일까? 작가는 충만한 기쁨으로 해석했다. 새끼 양의 탄생은 그림책의 서사를 주도하는 중심사건으로 그려진다. 그림에서 식구들 모두는 텐진을 따라 우리로 몰려가며, 석양이 질 무렵 집으로 돌아온 쌍둥이 형들마저도 환한 얼굴로 새끼 양을 바라본다. 텐진의 품에 안긴 채 웃고 있는 새끼 양과 삼형제를 둘러싼‘금빛 후광’은 ‘생명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전하려는 작가의 욕망이다. 이 장면과 더불어 글자 없이 양화면을 꽉 채운 그림은 한 번 더 제시된다. 설산 위의 새파란 밤하늘을 5대 가족과 양, 개, 야크, 솔개가 꿈을 꾸듯 둥둥 떠다니는 환상적인 장면이 그것이다.가족은 무한히 확장되어 ‘만물은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
고은과 이억배는 모두 생명의 가치를 지극히 옹호하지만 그것은 서로 다른 태도와 방식이었다. 가령 전갈, 진드기, 모기 따위에 밤낮으로 시달린 후의 자조 섞인 해학 “돌아가서 크게 깨달았다고 뻥 튀길까”(「고원의 하룻밤」)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인의 태도를 압축한다. “아 그래”는 고은에게 아마도 무심한 긍정(응시하는 자의 사유)이었을 터이며, 이억배에게 그것은 호기심과 기쁨, 외경심(매혹당한 자의 시선)에 가깝다. 그러고 보면 이억배의 그림은 늘 완벽한 낙원을 지향해서 현실의 모순을 봉합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5대 가족』과 더불어 『히말라야』도 함께 추천한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시그림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우리 아빠는 알 로봇지음|책
남강한 속물고기|40쪽|2014.05.05|11,000원|모든학년|한국|부정, 가족

 어린이날이 지나고 학교에 가니 교실 안이 시끌벅적하다. 교실은 어린이날 받은 선물 이야기로 가득하다. 동네 아이들이 아빠한테 받은 선물을 자랑하기 위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걸로 되겠니?” 아빠가 묻는다. 선물이 아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나 보다. 한명씩 선물을 꺼내 놓는 자리에서 칼라 옷을 입고 당당하게 가운데 모여 있는 친구들과 달리, 아이는 혼자 흑백 옷을 입고 서 있다. 시선도 밖으로 향해 있다. 아이 옆에 있는 꽃마저 고개를 숙인다. 예상대로 비싼 자동차, 비행기, 로봇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이것도 좀 볼래?” 달걀과 함께 아이가 조심스레 꺼낸 말. 그냥 달걀이 아니라 아빠가 마법으로 만들어 준 알 로봇이다. 어떤 로봇도 다 이길 수 있다. 문제는 알 로봇이 될때까지 일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의 기쁨에 익숙한 친구들에게 일 년은 너무 길다. 화려한 장난감들은 자신의 주인을 대신해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못 믿겠어?” 아이는 알 로봇을 믿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알 로봇들과 알 로봇이 되어가고 있는 아빠를 진짜로 보여준다. 아빠에게 가는 아이는 이제야 칼라 옷으로 갈아입는다. 꽃도 고개를 든다. “우리 아빠가 최고로 멋지지?” 마지막으로 아이는 묻는다. 아빠와 아들은 참 멋지다. ‘달걀’이라는 현실과 ‘알 로봇’이라는 가상을 오가며 만들어 낸 아빠와 아이의 돈독한 관계가 최고로 멋지다. 아이는 비싼 장난감을 사 주지 못하는 아빠를 원망하지 않고, 아빠는 달걀에 멋진 이야기를 입혀 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준다. 이 환상의 콤비가 알 로봇으로 변신하여 탁구를 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작가는 인물들의 얼굴을 가리고, 세밀한 연필화 위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만 색을 입히는 방법으로 인물의 마음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 덕에 아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색과 이야기를 입히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말이다. 박신옥 서울 서교초 교사
 
 
춤추는 운동화
앨마 풀러턴 지음|캐런 팻카우 그림|이미영 옮김|내인생의책|31쪽|2014.04.10|12,000원|모든학년ㅣ캐나다|공정거래

 
한 소년이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 밖 우물에서 그날 쓸 물을 길어온다. 이것은 어느 시골 마을의 조용한 일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소년 카토가 물통을 들고 지나는 길가 풍경은 상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오랜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뒤에도 우간다의 현실은 그저 평화로울 수가 없었다. 정부와 반군이 벌이는 분쟁이 20여 년간 계속되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 그곳 사람들이 겪게 되는 것이라고는 불안과 가난, 굶주림의 나날, 질병에 시달리는 피폐한 일상들이다.
해가 완전히 뜨지도 않은 이른 새벽, 물을 길어오기 위해 달려가는 카토는 맨발이다. 길은 따로 없다. 자동차가 지나간 뒤 남긴 바퀴 자국을 따라간다. 그 길가에는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마을 우물은 뜨거운 들판을 따라 한참을 가야 한다. 우물에 도착해 긴 들판을 달리느라 달아오른 발을 식히고는 물을 채운 물통을 양 손에 들고 오던 길을 되짚어 마을로 돌아간다. 그날은 마침 보급품 실은 트럭이 찾아오는 날. 운동화를 선물로 받은 아이들이 두 발을 나란히 하고 선다. 어떤 아이는 다리 하나가 없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색감으로 아프리카의 특징을 살린 그림은 언뜻 거칠어 보일 수 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카토와 마을 사람들, 우간다의 현실을 보여 주기에 적절했던 것 같다. 간간히 드러나는 원색의 소품들은 현실에 흔들리지 않아도 좋을 아이들 마음과 같아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글은 긴 설명이 없어도 마치 시를 읽는 듯 경쾌하다.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은 하나같이 신이 났다. 보급품이야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물건들이지만 그것을 받는 아이 마음은 다르다. 어떻게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마을을 떠나는 트럭 앞 창 안쪽에 놓인 하얀 양귀비꽃 한 송이는 카토와 아이들의 마음이다. 머나먼 우간다 카토가 살고 있는 마을 풀밭 한 귀퉁이에는 해가 뜨기도 전에 하얀 양귀비꽃이 피어난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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