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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9-29 00:45 조회 8,25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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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학
 
 
2등을 위하여
실비아 태케마 지음|오승민 그림|하연희 옮김|아름다운사람들|148쪽|2014.03.31|11,000원|높은학년ㅣ캐나다|동화
진정한 1등은 누구일까? 내게 승리는 꼭 필요한 것일까? 이 책은 독자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크로스컨트리 달리기 대표 선수인 제이크는, 라이벌인 스펜서를 이기고 1등을 하는 것에만 집착한다. 제이크는 훈련을 더 늘리고, 엄격한 식이요법을 하고, 정신을 단련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달리기’는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 되어 간다. 달리는 동안은 오로지 1등의 운동화만 보이고, 1등이 아닌 것은 우스워진다. 내 기록과 과정 따위는 관심도 없다. 단순히 좋아서 시작했던 달리기는 그 목적을 잃어버린 채 1등을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다. 작가는 주인공 제이크를 통해 1등을 향한 집착과 초조한 마음을 생동감 있게 그려 냈다. 그리고 우리가 1등에 집착하는 동안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진정한 1등은 결승선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그 과정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만 냥짜리 이야기
서정오 지음|최현묵 그림|별숲|104쪽|2014.03.28|9,8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정겨운 옛이야기가 판소리 가락에 실렸다.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문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척척 들어맞는 음절이 판소리 장단을 불러온다. 여기에 재미있는 토박이말과 해학이 담긴 그림은 읽는 이를 판소리 마당으로 안내한다. 등장인물의 말이 ‘소리’라면 이야기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한 설명은 ‘아니리’이고, 재미있는 표정과 해학을 담은 그림은 ‘발림’이 될 것이다. 특히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아니리’ 부분의 설명은 사실적이고 유익하다. 하지만 자세한 묘사가 담긴 긴 문장이 자연스러운 ‘소리’의 흐름을 방해하는 면이 있어 아쉽다. 작가는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통해 소박한 행복을 꿈꾸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슬기를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다섯 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릇된 권력에 대한 풍자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는 서민의 삶을 담은 이야기에 7, 8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울고 웃기며 청중을 매료하는 판소리의 흡입력을 더한 재미있는 시도다. 배수임 전 서울중현초 사서
 
 
구렁이 족보
임고을 지음|이한솔 그림|샘터|128쪽|2014.03.28|10,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오백 년 살아온 구렁이와 주인공 아이가 우연히 만나 두려움과 오해를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그려 낸 이 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구렁이가 자신의 족보를 인간의 언어로 남기기 위해 주인공인 10살 아이를 선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갑자기 자기 방에 나타난 구렁이를 내쫓기 위해서 아이는 구렁이가 원하는 족보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그 대신 구렁이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키가 작은 아이의 소원은 뜀틀을 잘 넘는 것이었다. 아이는 족보를 만들기 위해 구렁이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런 시간을 통해 아이는 구렁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따뜻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고, 구렁이 또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구렁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구렁이와 아이의 관계를 통해 선입견, 편견, 오해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상대방을 향한 올바른 인식의 태도는 현재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내 모자야
임선영 지음|김효은 그림|창비|88쪽|2014.03.25|7,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숲 속의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4편을 모았다. 이야기에는 토끼와 호랑이, 호랑이와 곰 아줌마, 아기 곰과 엄마 곰, 호랑이와 숲 속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4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등장하는 동물들의 관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 편의 숲 속 친구들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바지를 모자로 쓴 토끼, 호랑이의 ‘어흥깜짝 장난’ ‘어흥따끔 병’ 같은 표현은 엉뚱하고 장난기 넘치는 동물들의 행동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친구의 조금 엉뚱한 부분을 지지해 주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지나친 장난에 야단 대신 지혜로운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1~2학년 아이들에게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등장으로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읽힐 수 있겠다.
 김선영 서울신계초 사서
 
 
삼국유사
이현 지음|정승희 그림|웅진주니어|156쪽|2014.03.17|9,000원|가운데학년|한국|옛이야기
역사와 이야기가 함께 있는 삼국유사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보물 창고와 같다. 그래서 이를 소재로 하는 책은 매년 몇 권씩 나온다. 이런 책이 독자의 눈길을 잡으려면 원전의 가공에 독특함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삼국의 건국 신화를 신라의 멸망 이야기와 함께 생각해 보도록 배치하는 방법을 썼다. 신라 마지막 왕자인 김일이 등장하여 망해 가는 신라에 대한 한탄을 하고, 자신의 할아버지들에게서 들은 삼국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모든 국가의 시작은 희망차다. 하지만 나라의 운세가 기울어 가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는 국가의 시작은, 한편으로 쓸쓸하다. 책의 마지막 장, 김일은 백성의 이야기를 모으겠노라 말한다. 그렇게라도 후손들이 그들을 기억해 주길 바란 것이다. 김일을 통한 삼국유사는 쓸쓸하다. 판화 스타일의 그림도 이런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몫을 한다. 형태만 보일 뿐인 인물들은 글과 어우러지면서 표정이 생긴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또한 흥미롭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조막손 투수
리광푸 지음|최정인 그림|강영희 옮김|단비어린이|200쪽|2014.03.10|11,000원|높은학년|중국|동화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성공의 법칙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조막손으로 태어난 주인공 아창은 글러브도 낄 수 없는데 과연 노력만으로 야구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창이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야구 선수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조막손으로 태어난 아창은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야구 선수 테스트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에 실망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여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낸다. 거기에는 아창의 꿈을 지원해 주는 가족들, 친구들의 우정, 사려 깊은 감독님 등 주변사람들의 배려도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이 있었기에 아창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아창과 주변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강정연 지음|오정택 그림|라임|144쪽|2014.03.18|9,5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외로운 아이와 치매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5학년인 장군이는 네 살 때 엄마가 떠났고, 여섯 살 때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4년을 살았다. 이후 사업 실패로 늘 술과 분노를 안고 사는 아빠와 함께 지낸다. 장군이의 짧은 인생은 할아버지와 함께한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할아버지를 떠나온 후 장군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 울보에다가 뚱보가 되었다. 잘하는 것이라고는 달달 떨고, 질질 짜는 거다. 자신감은 바닥에 떨어져 누가 말을 걸까 봐 두렵다. 아버지와 함께한 2년의 시간은 암흑처럼 장군이의 모든 장점을 사라지게 했다.
이런 장군이의 삶에 할아버지가 찾아온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할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 함께 살게 된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할아버지는 치매 진단을 받고 그 증상으로 글을 읽고 쓸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장군이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위해 자신과의 추억을 편지로 쓰고 읽어 준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그 편지를 베껴 쓰며 다시 글을 익힌다. 마치 할아버지가 장군이에게 처음 글을 가르쳤던 것처럼 이제 장군이가 할아버지에게 글을 가르친다. 이 장면은 토미 드 파올라의 『오른발, 왼발』을 연상시킨다. 손자에게 걸음마를 가르치던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손자가 할아버지의 걸음을 돕는 것처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군이는 어렸을 적 자신감과 올바름을 강조하던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리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아이로 변한다. 엄마 아빠가 있어야 할 자리에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이 남들에겐 고난으로 여겨지겠지만, 장군이에게는 자신을 찾고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는 할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이 현실과 오버랩되고 장군이가 삶의 활기와 자신감을 찾게 되면서 가슴 뭉클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엄마, 아빠가 모두 있는 가족에서 자라지 않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기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깬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입양이든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순기능 측면에서 다뤄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영옥 서울연지초 사서
 
 
팔푼돌이네 삼 형제
권정생 지음|김이은 그림|현암사|292쪽|2014.03.15|13,8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강아지 똥』으로 유명한 작가 권정생의 동화다.
팔푼돌이네 삼 형제는 ‘톳재비’라는 도깨비들이다. 삼 형제는 6ㆍ25전쟁을 피해 먼곳에서 살다가 38년 만에 고향이 그리워 돌아온다. 하지만 삼 형제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세상을 보면서 통곡한다. 팔푼돌이네 삼 형제는 변해 버린 세상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 가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하며 살아간다. 독자는 착하고 인정 많은 도깨비 삼 형제가 사람들을 돕는 이야기를 읽으며 훈훈한 감동과 교훈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글이 매끄럽지 못하고,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의 말머리에서 책이 출판된 과정을 들어, 이러한 점을 걱정하고 이해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다양하다.
호기심 많은 도깨비 삼 형제가 보고 듣고 겪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아픈 과거사와 변해 버린 현재의 모습을 제시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꿈속에서 도깨비들이 보았던 통일된 세상의 모습과 현실의 극명한 대비는 독자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자라도록 한다.
또한 다양한 독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찬미하던 권정생 작가의 생각과 시대 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인 만큼, 작가 탐구를 위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역사와 문학을 연계한 독서 수업도 해 볼 만하겠다. 일제강점기, 광주 항쟁, 남북 분단의 아픔 등 교과서나 역사책 속 단어들이 그동안 어린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와 닿았을까?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를 간접 경험하고 통일의 필요성과 염원을 느끼기를 바란다.
양지선 서울난곡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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