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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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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29 13:11 조회 6,49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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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이기훈 지음|비룡소|56쪽|2014.01.03|18,000원|높은학년|한국|글없는그림책
사람의 욕심이 부른 최악의 결과를 경고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황금 알을 낳는 거 위』나 『단물 고개』, 『빨간 양초와 인어』 등에서 다루는 내용은 시대와 관계없이 유효 한 주제다.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출발한 『빅 피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간의 끝없 는 탐욕은 결국 스스로를 파괴할 뿐이라는 교훈을 담았다. 긴 가뭄 끝에 물을 구하러 파견된 전사들이 끊임없이 물을 내뿜는 물고기를 찾아내 마을로 가져간다. 하지만 그 물고기를 잡아 두면 안 된다는 것쯤은 어린 독자들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명확한 이야기가 그림에 담겨 있다. 글 없이 그림으로 서사를 끌어가는 방식은 전작 『양철곰』에 비해 더 치밀해졌다. 방대한 이야기가 한층 세분화된 컷에 담겨 있다. 펜으로 밀도 있게 그려낸 그림은 한 컷 한 컷의 완성도가 뛰어나며 컷과 컷의 연결도 이야기를 이어 가는 데 거침이 없다. 문제는 이 책이 그림책으로 분류된 점이다. 아주 넓은 의미에서 이 책을 그림책이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형식으로 접근하는 작 가들이 많아진 만큼 그 넓은 의미로 수용되는 그림책의 장르를 대상과 형식에 따라 세 분화할 필요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안 돼요, 안 돼! 엄마
아마노 케이 지음|하마노 유카 그림|김정화 옮김|한림출판사|32쪽|2014.01.21|11,000원|낮은학년
일본|가족, 상상력
미운 일곱 살! 아이가 일곱 살쯤이 되면 말도 잘 듣지 않고 그전에는 하지 않던 짓궂은 장난까지 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미운 일곱 살처럼 변해버렸다. 유 쾌한 상상과 엄마, 아빠의 지나친 장난을 말리는 아이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가 그려 진 그림책이다.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인 아마노 케이라는 작가의 글이다. 일본에서 는 옛사람들이 ‘짜증벌레’나 ‘뼛성벌레’가 아이에게 들어와 아이가 제멋대로 구는 거 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도깨비 뿔이 달린 엄마 모습도 재미있지만 말 안 듣는 아 이처럼 변해버린 엄마 아빠의 머리 위에 붙은 작은 벌레의 행동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서로의 역할과 입장을 이해할 여유가 조금 생 기기도 한다. 아이를 야단치거나 다그치지 않고 ‘짜증벌레’나 ‘뼛성벌레’가 내 아이의 머리 위에서 떨어져 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푸근함을 가지도록 만든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커다란 악어 알
김란주 지음|타니아손 그림|파란자전거|34쪽|2013.12.23|10,500원|낮은학년|한국|믿음
관계 맺음에 있어 언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긍정적인 말은 사람들의 능력을 향상 시켜 주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한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줄 수 있다고 말하면 그 믿음 에 부응하기 위해 그만큼 노력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커다 란 알에서 깨어난 새끼 악어는 가족들에겐 너무 작고 약해 보인다. 그들의 걱정 어린 표정과 작고 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말에 주눅이 든 새끼 악어는 움츠러든 다. 하지만 할머니의 긍정적인 말과 당연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작은 악어를 잘 먹고 씩씩하게 성큼성큼 걷고 날쌔게 꼬리를 흔들며 수영할 수 있게 만든다. 아무것도 못 하는 줄 알았던 새끼 악어는 모든 것을 훌륭하게 해낸다. 긍정적인 말로 전달된 할머 니의 믿음이 새끼 악어에게 어떤 변화와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 주는 장면이다.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부정적 시각은 우리를 위축시키지만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말 과 시각은 춤을 추게 할 수도 있다. 말 한마디에 담긴 믿음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긍정적인 시각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 주는 책이다. 전혜진 학 교도서관 문화살림
 

코끼리 수프
잉그리드 슈베르트, 디터 슈베르트 지음・그림|임은경 옮김|걸음동무|32쪽|2014.02.26|11,000원
낮은학년|네덜란드|화해
기분이 조금 나쁠 때 친구들과 함께 코끼리 수프를 끓여 먹겠다는 녀석이 있다. 그런 데 그 녀석의 정체는 바로 ‘생쥐’이다. 황당한 발상이지만 지금 여기의 냉혹한 현실과 너무 일찍 현실적 어른을 닮아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러한 상상력이야말로 우리 에게 가장 절실한 게 아닐까 한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위의 냄비 안에서 코끼리가 마치 뜨거운 욕탕 안의 어르신처럼 “으~ 시원타!” 하는 표정으로 들어앉아 있는 모양 새를 상상해 보라. 결국엔 엎어지고만 냄비 덕택에 살아남은 코끼리의 벌건 엉덩이를 나뭇잎으로 살랑살랑 부쳐 주고 있는 생쥐를 상상해 보라. 그림은 이 책의 유머러스 함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림은 글에서 생략된 세부적 내용을 보완하며, 심지 어 글의 역할마저도 수행함으로써 그림책의 매체적 특성을 온전히 구현해 낸다. 생쥐 가 강자이고 코끼리가 약자인 것 같지만, 그림이 주도하는 유머러스함으로 인해 강· 약의 구별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구별 없음이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은 결국 화해와 즐거 운 놀이이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곰의 노래
벵자맹 쇼 지음|염명순 옮김|여유당|32쪽|2014.02.10|12,000원|낮은학년|프랑스|부모
야영을 할 때 곰을 마주쳤다거나 밭을 엉망으로 만든 멧돼지 노루 이야기를 가끔 접 할 때가 있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시작된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숲이 사라지면서 그들의 터전이 빼앗긴 결과다. 지구 상의 생물이 하루에 한 종씩 멸종되고 있다는 통 계는 들을 때마다 잠시 관심을 유발할 뿐 금세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 나 의 한계다. 다만 그렇게 도심까지 내려오게 된 동물들의 현실은 삶의 방식으로서 진 정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는지 의문을 갖게 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유도하면서 아기 곰의 속도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 는 이 책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아기 곰의 곁을 지나가는 꿀벌로부터 시작한다. 꿀벌 이 곧 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아기 곰은 꿀벌을 쫓아간다. 갑자기 사라진 아기 곰을 찾아 나선 아빠 곰을 따라 숲을 지나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여정에 오페라하우스의 다 양한 내부 모습까지 보여 주는 재미를 더했다. 펼친 화면 속에 보이는 아기자기한 그 림들과 그 속을 종횡무진하는 아기 곰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숲에서 나와 도심에 선 아빠 곰에게 시선을 주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너무 나 바쁘게 움직였고 자신의 세계에만 존재하며 타인에게는 관심이 없다. 충분히 사람 들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는 닫힌 공간인 오페라하우스로 들어간 아빠 곰을 위해 작가의 기지가 발휘된다. 아빠 곰이 옷걸이에 걸린 목도리와 모자를 쓰게 되면서 마치 우아한 오페라 관객같이 보이도록 한 것이다. 작가의 재기발랄한 배려가 엿보인다.
아기 곰을 찾다가 마침내 오페라 무대까지 오르게 된 아빠 곰은 쏟아지는 시선 속에 서 곰들의 가슴을 포근하게 감싸준 ‘곰의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진짜 곰의 소리여 서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하지만 관객이 모두 떠난 자리에 혼자 앉은 아기 곰 과 만날 수 있게 된다. 자기가 따라온 꿀벌을 못 찾겠다는 아기 곰에게 아빠 곰은 ‘곰의 노래’를 부르라고 한다. 아빠 곰은 그들만의 노래와 언어를 아기 곰에게 알려 준다.
아빠 곰은 벌통이 잔뜩 모여 있는 이곳이 겨울나기에 좋은 곳이라며 오페라하우스 지붕 위에서 겨울잠을 청한다. 그런 아빠 곰에게 어서 다른 숲을 찾아보라고, ‘곰의 노 래’를 전수해 주기엔 그곳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무슨 꿈이든 괜찮아
프르체미스타프 베히터로비츠 지음|마르타 이그네르스카 그림|김서정 옮김|마루벌|52쪽|2014.02.11
12,000원|모든학년|폴란드|꿈, 다양성
의인화된 온갖 생명체와 사물들의 사소한 혹은 황당무계한 꿈들을 아무런 맥락 없이 뒤죽박죽 나열해 놓은 이상한 그림책이 나왔다. 제목은 ‘무슨 꿈이든 괜찮아’이지만, 꼬마불이 소방대 아저씨들과 놀고 싶다는 대목에 이르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글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그림은 펜, 색연필,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섬세함과 강 렬함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글의 주제를 더욱 견고히 한다. 입체주의 기법의 핵심인 다시점(여러 각도)으로 그려진 대상은 종종 기괴하며, 미적인 구도 따위도 찾아보기 힘들다. 말하자면 글과 그림은 질서보다 무질서를 선택함으로써 질서에 내포된 억압 과 차별, 편견을 넘어 다양한 것들의 평등한 어울림을 지향한다. 시시하거나 이상한, 그래서 훨씬 더 매력적인 꿈들의 향연, 이 책의 세계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우리는 그림책의 촌충처럼 꿈 따윈 모른 채 살 수도 있고, 높은 빌딩처럼 너무 많은 꿈을 갖고 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림책이 제시하는 꿈은 오랜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드러나는 장래희망 따위의 통념적인 꿈이 아니다. 이를 테면 그들의 꿈은 일상의 고 단함과 평범함을 잠시 벗어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엄마황새의 ‘쉬기’, 해마 사 총사의 ‘밴드 만들기’, 부엉이의 ‘꽃부엉이와의 데이트’, 상어의 ‘머리 기르기’, 사자의 ‘유람선 타고 세계일주’ 등이 그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은 노는 것이다. 어떤 이에겐 사소한 것이 누군가에겐 꿈이 될 수도 있다고 그림책은 말한다.
한편 주목할 만한 문제적인 꿈들이 있다.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겠다는 뱀장어 가족, 해님에게 날아가겠다는 카펫, 바닷물이랑 손잡고 싶어 하는 우물, 자동차를 타 고 씽씽 달리고 싶다는 강이 있다. 하루살이가 딱 하루만 더 살고 싶다하고, 허수아비 가 다 같이 사이좋게 놀자한다. 누워 자겠다는 굴뚝, 또각또각 소리 내며 음악회에 가 겠는 뾰족구두는 또 어떠한가. 이 모든 꿈들은 그들의 주어진 혹은 만들어진 정체성에 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자기를 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소방대 아저씨들과 놀고 싶다는 꼬마불의 꿈은 탈주의 극단을 보여 준다. 그들은 금지된 것들을 상상한다.
이 책의 앞·뒤 표지그림은 매우 압축적이고 강렬하게 주제를 요약한다. “온갖 생 명체의 온갖 발칙한 꿈들을 인정한다는 것은 무질서처럼 보이되 본질적으로 그것이 야말로 우주적 질서를 지향하는 것이다. 태양이 행성을 조화롭게 품고 있듯이.”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슈퍼 거북
유설화 지음|책읽는곰|44쪽|2014.01.25|11,000원|낮은학년|한국|남의시선・진정한행복
표지에 ‘빠르게 살자’라는 머리띠를 질끈 묶고 있는 거북이의 표정이 심장치 않다. 부 릅뜬 눈과 힘이 들어간 콧구멍, 꽉 다문 입에서 슈퍼 거북이의 면모가 느껴진다. 앞 면 지에서 소개하는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그때 그 거북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토끼를 이긴 거북이는 말 그대로 슈퍼 거북이가 되었다. 동네 가게 간판들은 모두 거 북이로 바뀌고 동물들의 시선은 거북이에게로 향한다. 주위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거북이는 더 빨리 달리려고 노력한다. 더 빨리 달리게 된 거북이는 토끼와 다시 시합 을 벌이지만 지고 만다. 새로운 영웅 ‘슈퍼 토끼’가 탄생한다. 거북이에게로 향하던 세 상의 관심은 이제 토끼에게로 향한다.
시합에 진 거북이가 터덜터덜 힘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 다.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한 우리는 거북이의 실패를 영웅적 삶 의 끝으로 여긴다. 하지만 거북이가 달콤한 단잠에 빠져드는 장면은 반전이다. 너무 나 편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거북이가 되찾은 여유에 초점을 맞춘다. 빨리 달 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난 뒤에야 거북이는 행복을 되 찾는다.
연필로 스케치하고 색연필로 채운 그림은 거북이의 변화무쌍한 심리를 단순하지 만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절대로 쉬지 말자’는 다짐의 글이 붙어 있는 거울 앞에 선 거북이의 얼굴은 천년은 늙어 버린 것처럼 섬뜩하게,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느긋해진 거북이의 표정은 행복이 넘쳐나게 표현했다. ‘느림보 거북’ 팻말을 든 너구 리와 거북이의 영원한 팬인 달팽이들의 일관성 있는 등장은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거북이가 행복을 되찾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교육이 슈퍼 거북이를 찾는 데만 급 급한 것은 아니었는지, 슈퍼 거북이가 되지 못한 평범한 거북이들의 행복에는 무심했 던 게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여유롭게 삶을 즐기며 자라야 하는 아이들을 빨리 달리게만 하고 있다는 자책과 함께 말이다.
박신옥 서울 서교초 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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