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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04 20:36 조회 6,92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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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너스, 조세핀 베이커 평등을 위해 싸운 예술가
패트리샤 흐루비 파월 지음|크리스천 로빈슨 그림|서석영 옮김|산하|104쪽|2013.12.24|11,000원|가운데학년
미국|인물이야기
우리에겐 낯선 이름인 조세핀 베이커. 하지만 프랑스의 대중음악인 ‘샹송’을 아는 사 람에게 조세핀 베이커라는 이름은 전설과도 같은 존재이다.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무렵인 1920년대, 프랑스의 한 뮤직홀에서 흑인 무용수 한 명이 온 몸으로 열정을 다 해 활화산을 내뿜듯 춤을 추었다. 그 모습을 본 관객들은 뜨겁게 열광했고 곳곳에서 ‘검은 것은 아름답다’는 찬사를 쏟아냈다. 프랑스에서는 찬사를 받았지만, 자신의 고 향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을 받아야 했던 조세핀 베이커. 이 책은 위대한 무용수로 한 평생을 사는 한편,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조세핀 베이커에 관한 이야기다.
조세핀 베이커는 미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양말 한 짝이 없어 시린 발을 덥히려고 요리조리 움직이는 춤을 췄다. 가난해서 춤을 췄지만, 지쳐 쓰러질 때까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을 만큼 춤이 좋았다. 어린 시절에는 용돈벌이로 거리의 악단 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무용단에서 춤이 아닌 의상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았다. 익살스런 표정과 몸짓이 관객들 눈에 띄어 무용수로 주목받았지 만, 흑인은 백인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할 수도 없었고, 백화점에서 모자를 쓸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면서 무용수로서, 가수로서,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조세핀 베이커는 프랑스에서는 스타 대접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고향 미국에서는 검둥이라며 조롱을 받았다. 프랑스 관객들에게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았 지만, 자신의 고향 미국에서는 식당이고 호텔이고 기차에서도 흑인들은 백인과는 출 입문도,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달랐다. 조세핀 베이커의 삶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한 인간의 꿈을 꺾어 놓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한다는 사실 이다. 이 책은 또한, 차별과 편견 속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꿈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려 준다. 조세핀 베이커가 차별이라는 큰 벽에 부딪혔을 때 자신의 꿈 을 접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이정옥 고양 서정초 사서
 
국시꼬랭이
이춘희 지음|권문희 그림|사파리|40쪽|2013.12.06|11,000원|낮은학년|한국|전통문화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이 된 후 1년에 한 번도 한복을 입지 않는 20대가 94%에 이른다고 한다. 요즘처럼 편리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이런 설문 결과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한복을 입지 않는 이유 중에는 ‘남들이 이상하게 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언제인가부터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가 낯설다 못해 특이하거나 이상한 것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변화들은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전통문화를 점점 위협한다. 그리고 서구의 문화를 전통문화보다 우월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버린다.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후대에 무사히 전승하는 방법으로 책을 이용하는 것만큼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
2003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한 우리문화 그림책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가 이 책을 마지막으로 완간되었다. 국시꼬랭이는 국수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얇게 민 후 돌돌돌 말아 접은 끄트머리를 잘라낸 것이다. 어머니 옆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아이들은 마침내 국시꼬랭이를 얻어 내어, 나뭇가지에 살짝 얹어 아궁이 불 위에 구워 먹었다. 가난했던 시절, 국시꼬랭이가 불 위에서 노릇노릇 벙글벙글 부풀어 오르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렸을 것 같다.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향 부뚜막 같은 정겨운 놀이와 풍습에 이야기를 입히니 잠시 멀어졌던 우리 자투리 문화가 다시 살아 숨 쉬는 듯하다. 한낮의 유쾌한 소동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친근하고 부드러운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전통문화야말로 지키고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것이며, 단단한 뿌리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크게 하는 원동력임을 깨닫게 된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기에 좋고, 아이들에게는 시공을 넘어 옛날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해 주는 책이다. 부록으로 플래시 DVD가 들어 있어 학급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다. 뒷부분에 국시꼬랭이를 만드는 과정이 사진으로 자세히 나와 있어, 부모님 또는 선생님과 함께 실제로 국시꼬랭이를 만들어서 구워 먹어 본다면 우리 전통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그리고 헬렌 켈러 이야기
헬렌 켈러 지음|신여명 옮김|두레아이들|215쪽|2013.11.25|12,000원|높은학년|미국|인물이야기
평범하고 지루하다고 여긴 일상을 감사함으로 가득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을 읽은 나 의 감상이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단 3일만이라도 세상을 보고 싶다는 이 한 마디의 말은 우리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평생의 소원이기도 하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삶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이러한 고통을 평생 받으면서도 작가, 영화배우, 진보적인 사회운동가, 연설가 등으 로 수많은 일을 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였다. 그의 이름은 헬렌 켈러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녀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기억이 없다. 헬렌 켈러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설리번 선생님이 가르친 제자 정도의 답변밖에 하지 못했 다. 대부분의 책들은 그녀의 삶 자체보다 그녀 인생의 동반자인 설리번 선생님과의 이 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헬렌 켈러가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펼친 수필집이다. 이전에 어른들을 위 해 나왔던 책을 보다 쉽게 번역하여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접근하 기 어려워 보이는 표지와 달리 쉬운 단어 사용과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 들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그녀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들 이 많이 삽입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책 속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는지, 우리가 그들에게 가지는 편견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 름다운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에는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이들의 모습, 둘째 날에는 밤이 낮으로 바뀌는 기적을, 셋째 날에는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 고 싶다.’ 그녀가 쓴 첫 문장이다. 난 이 책을 읽은 후 다시 첫 문장으로 되돌아가기를 권한다. 다시 읽었을 때 이 책의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수연 수원 영통도서관 사서
 
우리 땅 기차 여행
조지욱 지음|한태희 그림|책읽는곰|60쪽|2013.12.05|18,000원|가운데학년|한국|여행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지도책이 나왔다. 지도는 ‘지리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을 말한다.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지도책이 몇 권 나오긴 했다.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광역시와 경기도, 경상북도 등 ‘도’ 단위를 중심으로 도시의 특징과 유래, 역사, 축제, 문화재를 소개하는 책과 지도가 만들어지기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두 종류이다. 이 책은 역사, 문화, 자연 생태환경, 유래, 축제, 도시의 역할, 도시의 변화 등을 설명한 것은 다른 두 책과 비슷하지만 형식과 그림이 다르다 보니 새롭고 쉽게 읽힌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기찻길이 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다른 지도책들은 설명식으로 보여 주거나, 지역의 특징만 부각해서 주고받는 이야기 형식을 이용했다면, 이 책은 출발지인 용산역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광주 할머니 댁에 가는 가비, 다비의 목적지는 광주 송정역이다. 기차를 탄 가비와 다비의 시각에서 궁금한 이야기들이 첨가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비, 다비가 무사히 기차에서 내려 할머니를 만나고, 이어서 광주 비엔날레를 구경한다.
그리고 다음은 광주 송정역에서 홍이 가족이 차에 오르는 장면이다. 홍이 아빠의 여행 이야기가 이어지고 부전역에서 홍이네 가족이 내린다. 마지막으로 부전역에서 우리 땅 탐방동아리 친구들이 털보 선생님과 정동진까지 기차여행을 하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일행들이 정동진에서 내려 해돋이를 보면서 소원을 비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런 이야기 형식이다 보니 주인공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 듯 실감이 나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여행이 일상이 된 요즘 아이들은 가족여행을 하면서도 어디를 다녀왔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공간 개념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에게 거리와 위치 등을 살피고,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도책이라서 좋다.
그림도 다른 책에서는 대체로 광역시나 도 사진을 확대해서 평면으로 그린 것에 반해, 이 책은 기찻길을 따라 하늘에서 보는 듯 입체적으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기차역 몇 개가 이어지는 주변 지역을 동시에 통합적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어서 어른도 함께 볼 만한 지도책이다.
정영화 동네책방 개똥이네책놀이터 대표
 
지지고 볶고!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밥상
박남일 지음|김우선 그림|길벗어린이|44쪽|2013.11.30|11,000원|낮은학년|한국|우리말
무개념, 헐, 쩐다, 생선 등등 인터넷 줄임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흔하게 쓰이고 있 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사용 하는 말로 사전에 올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 국립국어원이 추진하 는 우리말샘, 즉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주로 아이들이 즐겨 쓰는 줄임말이 주는 함축성과 재기발랄한 표현이 가지는 긍정 적인 측면도 있지만, 재미나 흥미로 시작된 줄임말들이 가지는 폐해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재미로 시작된 말들이 점점 거칠고 심한 욕설로 변하는가 하면, 전혀 상황에 맞 지 않는 억지스러운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서슴없이 쓰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 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꼬는 의미의 ‘즐’과 황당하거나 어이가 없다는 뜻의 ‘헐’과 같은 외마디 대화 습관이 그대로 굳어진 경우이다. 안 그래도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투른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던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감탄사 가 ‘헐’이나 ‘즐’이다. 단순화된 줄임말이 가져오는 결과는 자라는 학생들의 사고력 발 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한 언어는 사용자의 노력으로 보다 발전할 수 있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려면 아이들이 쓰는 줄임말부터 배워야 할 만큼 새로운 줄임말 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순식간에 확산되고 있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우리말 을 찾아 쓰기 어려운 요즘 그림책으로 엮어 만든 우리말 사전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 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이지만 자주 쓰지 않았던 우리말 표현들은 읽을수록 달곰쌉쌀한 맛이 난다. 가족 간에 있을 법한 구어체 문장은 소리 내어 읽어보고 맛을 음미해 보면 더욱 좋을 듯하다. 철모를 때 쓰던 속어를 어른이 되어서는 계속 쓰지 않 듯이, 쓰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 역시 언어의 역사적 특성이다. 재미나 흥미로 외계어 를 따라 쓰고 만들기보다는, 우리가 오래도록 즐겨 쓸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 아 쓰는 유행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포도대장 장붕익 검계를 소탕하다
정창권 지음|홍선주 그림|사계절출판사|152쪽|2013.11.29|12,0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
역사를 다루는 책들은 대부분 특정 사건이나 특정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인물이야기라고 하면 잘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의 경찰서라고 할 수 있는 포도청의 대장, 장붕익이 주인공이다. 이 책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장붕익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포도대장이라는 직업에 맞춰 포도청과 포교들이 맡은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많다. 일단 검은 바탕에 장붕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검을 들고 서있다. 장붕익이라는 포도대장이 멋지게 악당을 소탕하는 액션이 떠오른다. 책 제목에도 ‘검계를 소탕하다’라고 쓰여 있다. ‘검계라니’, ‘검계는 뭐지’, ‘검계가 뭔데 소탕을 했다는 거지’ 책을 권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이처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목도 드물다.
흥미로운 책의 구성은 표지에서 얻은 호감을 계속 이어지게 한다. 일단 포도청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인문서임에도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다. 경수소, 군호, 퇴청 등의 생소한 용어들을 사용하지만 단어 옆에 괄호로 간단하게 용어 설명을 하고 있어, 뜻을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 용어에 대한 정보가 장의 뒷부분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앞에서 읽은 부분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글 속에서 읽은 부분이 궁금할 즈음 등장하는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초헌이란 … 외바퀴 수레를 말해요.’(13쪽)라고 설명하며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만든 다음 그림으로 보여주어 ‘아! 이렇게 생긴 거구나.’ 하고 확인하게 만든다. 이런 글과 그림의 어울림은 책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인물이야기지만 사건 중심으로 구성된 책이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책이며, 조선시대 포도청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할머니가 물려주신 요리책
김숙년, 김익선 지음│김효순 그림│장영│56쪽│2013.11.28│12,000원│낮은학년│한국│음식문화
아이들은 음식과 관련된 책을 꽤 좋아한다. 음식을 실제로 맛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글로벌 시대에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전통음식을 맛보기 전, 다른 나라 음식과 문화에 노출되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음식의 유래가 담긴 책으 로 전통음식과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면 이번에는 민화와 함께 소개되는 고고하면서 도 정갈한 전통음식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2009년에 나온 『할머니의 레시피』(이미애 지음, 아이세움)가 경상도 할머니의 입맛 과 손맛이 담긴 음식 이야기라면 이 책은 서울 토박이에다 왕실 인척인 김숙년 할머니 의 목소리와 손맛이 담긴 한국 전통음식 그림책이다. 어른들에게도 전통음식과 문화 가 담긴 이 책이 반가울 것이다. 서울 본가 음식을 이어받은 김숙년 할머니가 어릴 적 이야기를 소꿉놀이하듯 식생활 문화와 버무려 친근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표지에 는 사계절 음식과 전통문양이 빼곡히 담겨 있지만, 책 속에 담긴 그림은 군더더기 없 이 시원하다. 계절과 계절 사이에 도구, 자연에서 얻은 재료, 세시음식, 밑반찬 이야기 를 양념처럼 집어넣어 한 권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책 속에는 요리를 묘사한 그림과 간략한 요리법을 싣고, 부록으로 구체적인 요리 법을 실었다. 요리법이 중복으로 수록된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뒷부분에 실린 요리 법은 실제로 4인 가족이 요리하여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봐도 좋겠다. 음 식 그림은 민화에 담긴 따스함과 화사함이 멋스럽게 전달된다. 진달래 화전은 먹기 아 까울 정도로 곱고, 목련꽃은 향이 전해지듯 자태가 곱다. 그림 속에는 음식 뿐 아니라 떡살, 조각보, 두루마리 족자 등 우리 전통문화가 고루 담겨있다. 고구마가 담긴 화로, 보자기, 그릇 등 그림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 느낌이 전해진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아이들은 전통음식의 귀함과 고운 색, 맛까지 경험해 보는 기 회를 가질 수 있겠다. 실제로 책의 배경이 되었던 서울 번동 북서울숲 내 ‘창녕위궁재 사(등록문화재 제 40호)’를 방문한다면 책으로 시작하여 문화재로까지 확장된 훌륭한 체험활동이 될 것이다.
허지연 길꽃어린이도서관 책밭매기독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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