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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6-04 20:31 조회 5,7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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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나라를 찾아서
문지나 지음|북극곰|44쪽|2014.01.15|15,000원|가운데학년|한국|이별, 죽음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아빠의 죽음을 마주한 아이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빠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 이 죽음을 감당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함께 살던 가족이 우리 곁을 떠나 사라지는 날이 온다. 키우던 동물이 숨을 거두기도 하며, 아끼던 식물이 바짝 말라버리는 일도 생긴다. 생각보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있고 아이들의 삶에도 죽음과 이별은 예외가 없다. 작가는 인생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 라 한다.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와 함께 만든 아름다운 추억의 나라에서 고요하고 평화롭게 살게 된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움직인다. 죽음과 이별을 다룬 이야 기라도 경쾌한 색감이 칠해진 간결한 그림 덕에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있는 것이 죽음이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일임을 이 책을 통해 말해 준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내 모자 보았니?
마사노부 사토 지음|김희주 옮김|소금창고|32쪽|2014.12.05|9,800원|낮은학년|일본|보물찾기
흑백 그림이 섬세하고 재미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들려주는 풍성한 이야기는 화려 한 색에 길들여진 아이들이라도 얼마든지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고슴도치는 할아버지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모자를 늘 쓰고 다니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 데 어느 날 모자가 없어졌다. 모자를 찾아 나선 고슴도치는 도시와 숲과 바다 속을 다니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 모자의 행방을 묻는다. 고슴도치가 처음 만나는 세상 속엔 늘 모자가 있다. 하지만 숨바꼭질하듯 모자를 찾지 못하는 고슴도치. 책을 보며 놀이 하듯 화면에 숨겨져 있는 모자를 찾다보면 즐겁다. “어디에 있지”, “◦◦야, 내 모자 보았니”등의 단순 반복되는 문장 또한 리듬감을 주어 재미를 더한다. 책을 보며 잃어버린 모자를 찾다보면 이런 물음이 생긴다. 내가 발견하지 못하는 소중한 그것은 무엇일까? 고슴도치가 보는 세상 속에 늘 함께 있었지만 쉽게 찾아지지 않던 모자처럼 나의 소중한 그 무엇도 언제나 내 곁에 함께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위풍당당 꼬마 장군
벤자민 파커 지음|김영숙 옮김|재미마주|32쪽|2013.11.22|11,000원|낮은학년|영국|관계
유럽의 전통 설화가 예술성 높은 일러스트를 통해 세련된 시각언어가 돋보이는 멋진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종횡무진 위풍당당한 꼬마 장군은 평소 으스대기를 좋아하고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우습게 여기는 왕 장군 삼촌을 닮고 싶어 한다. 야심찬 욕망에 사로잡힌 꼬마 독불장군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장난감 병사에게 명령을 한다. “모든 장난감들을 정복하라! 나는 왕 장군이 될 것이다.” 리더의 정복욕에 병사들은 명령을 거부하고 비판하며 꼬마 장군을 떠나 장난감 상자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다시 “돌격”을 외치는 꼬마 장군 곁엔 그를 따르는 병사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아무도 따르지 않는 장군은 존재할 수가 없다. 꼬마 장군은 놀이를 통해 인정과 승리감에 집착하는, 그래서 자신만의 도덕적 코드를 잊어버리게 되는 아이이며 지난 역사 속 인물일 수도 있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 다른 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작가는 말해 주고 있다. 전혜진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착한 용과 못된 용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옌스 라스무스 그림|김라합 옮김|웅진주니어|36쪽|2013.11.25|10,000원|낮은학년|독일|자기계발
독일의 대표 아동문학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썼다. 조금은 소심한 아이인 플로리안의 마음을 녹색의 착한 용과 빨간색의 못된 용으로 표현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가지 색은 누구에게나 있는 양면성을 나타낸 것이다. 자칫 무언가 잘못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양면성은 인간의 본성이며 미숙한 정서발달의 한 형태라 볼 수 있다. 또한 부모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자라는 동안 긍정적이고 성숙한 자아로 발달하게 된다. 아이는 지금 그 과정에 있다. 아이는 그 속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씩씩하게 성장할 것이다. 두 가지 성격의 용을 그려낸 방식도 재미있다. 주인공이 신나고 즐거울 때 용은 크게 그려져 있고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는 작고 약하게 그려진다. 착한 용에게서는 비눗방울이, 못된 용에게서는 불꽃이 나온다. 플로리안이 자기 마음 속 각기 다른 감정을 끌어안으며 “셋이서 함께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하고 외치듯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너울너울 신바닥이
신동흔 지음|홍지혜 그림|한솔수북|40쪽|2013.11.30|11,000원|모든학년|한국|옛이야기
이 책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있다. 전반부는 삼대독자인 귀한 아이가 호랑이 에게 물려갈 팔자를 스님과 함께 집을 떠나 극복한 이야기이며, 후반부는 신데렐라형 이야기를 토대로 하되 파격적인 변형이 이루어졌다. 민담의 인물들은 대개 금기를 어 김으로써 갈등을 유발하기 마련인데, 주인공은 오히려 금기를 지켜냄으로써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이는 “오늘은 저기 부처님 밑에서 자라”, “그 집에서 뭘 주거든 먹지 마라”라는 스님의 명령을 수행함으로써 타고난 불운을 극복할 수 있었다. 절대자(종 교, 권력 등)에 대한 순응적 삶은 인류에게 오래도록 권장되어 온 중요한 삶의 방식이다.
전반부와 후반부는 스님이 아이에게 준 마법의 하얀 두루마기와 파란 부채를 매개 로 이어진다. 아이는 스님과의 이별 후 머슴살이를 하며 갖은 고생과 주인집 두 딸의 구박을 꿋꿋이 견뎌낸다. 신바닥이는 더럽고 천하다 하여 주인집 두 딸이 붙여준 이 름이다. 신바닥이는 마치 신데렐라처럼 주인집의 모든 식구들이 잔칫집에 갔을 때,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파란 부채를 펼쳐 잔칫집으로 날아가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강원도에서 채록된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신데렐라형의 민담임에도 불 구하고 특히 주목할 만한 이유는, 단순히 주인공이 남자로 대체되었기 때문이 아니 다. 문제는 주인집의 셋째 딸에서 비롯된다. 그녀는 몰래 외간남자인 신바닥이의 머 리를 빗겨준다. 심지어 신바닥이의 두루마기에 점을 찍어놓는 기지를 발휘해 잔칫집 의 선관님이 신바닥이임을 알아낸 후엔, 그의 손을 꼭 잡고 밤이 깊도록 사랑을 속삭 인다.
그녀는 인내와 희생, 금욕만이 여성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에 홀로 빛을 발하 는 존재이다. 신바닥이는 전반부에서 스님의 명령대로 욕망을 억제함으로써 살아남 을 수 있었다. 반면 후반부의 막내딸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실천함으로써 사랑하 는 남자를 쟁취할 수 있었다. ‘왕자들의 선택’으로 신분상승을 이루어 내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대세인 민담의 세계에서 ‘신바닥이를 선택한 막내딸’은 낯설지만 소중한 인 물이 아닐 수 없다. 민담은 당대의 지배적인 가치를 전파함으로써 체제와 질서를 유지 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들의 체제 저항적 생각과 소망을 급진적으로 드 러내기도 한다. 이 책에는 이러한 민담의 다층적 성격이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모처 럼 만난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며, 의미 있는 옛이야기 그림책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길 희망한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아킴 달리다
클로드 K. 뒤브와 지음|김희정 옮김|청어람미디어|96쪽|2013.12.23|11,000원|모든학년|벨기에|전쟁
아킴이 사는 강가 마을은 평온했다. 어른들은 매일 열심히 일을 했고 아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저 멀리서 무언가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말조차 몰랐다. 그것은 어느새 등 뒤까지 가까이 와 오래도록 살아온 집마저 무너뜨렸다. 마을과 집을 잃은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언가로부터 달아나는, 아는 얼굴 하나라도 찾아내려고 있는 힘껏 달리는 일 뿐이었다. 울고 있는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전쟁이라는 거대 폭력 앞에 한없이 약한 존재인 채로 무너진 건물 구석으로, 난민 수용소로 내몰린다. 수용소에는 바깥보다는 안전한 잠자리와 따뜻한 먹거리, 또래 아이들과의 놀이가 있다. 하지만 아킴은 여전히 슬프고 고립되어 있다. 가족 누구의 생사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킴은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림책이 서사를 가질 때 드러나는 문법이 있다. 그것은 마치 초기 무성 영화의 그것과도 같다. 몇 개 프레임을 연속으로 보여준 뒤 몇 줄의 문장이 설명을 이어간다. 혹은 글이 먼저 나오고 그 내용이 그림으로 다시 펼쳐지는 식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그 모범적인 예다. 글 없는 컷과 컷을 읽고 나면 한 페이지의 글이 그것을 정리해 준다. 글로 설명하지 않는 그림도 있다. 그럴 땐 그냥 그림을 읽으면 된다.
무채색에다 거칠고 뭉툭한 연필 선으로 표현한 그림이 한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지금 아킴에게는 자신의 상황이나 주변이 오색찬란할 리 없다. 하지만 너무나 멀찍이 떨어져 있는 독자들은 무채색으로 표현된 그림 속에서 선명하게 제 색을 떠올릴 수가 있다. 비현실적인 아킴의 현실이 더 또렷하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이 무채의 힘이다.
아킴은 엄마를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지만 지구 곳곳에는 아직도 달리고 있는 수많은 아킴들이 있다. 직접적인 전쟁이 아니어도 전쟁과도 같은 잔인한 현실들이 아이들을 짓누르고 있다. 이 아이들도 있는 힘껏 달린다면 희망과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을 위해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잠잠깨비
이연실 지음|김향수 사진|반달|48쪽|2013.11.27|12,000원|낮은학년|한국|성장
아이가 제일 예쁠 때는 ‘잠 잘 때’라는 엄마들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빨리 아이들을 재우고 싶은 엄마와 잠자기 싫은 아이들의 전쟁이 매일 밤 벌어진다. “왜 벌써 자야 해”하고 묻는 아이에게 ‘일찍 자야 성장 호르몬이 나와서 키가 잘 큰단다’라는 과학 적인 대답보다, ‘네가 잔 뒤에는 엄마가 할 일이 태산이야’라는 솔직한 대답보다 효과 적인 답을 드디어 찾았다.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은 아 이들을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는 마법의 책이다.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가 잠든 아이를 몰래몰래 찾아가 아이 발을 당겨서 키를 쑥쑥 크게 해 준다. 깨비들은 꿀잠 꽃밭을 가로질러, 드르렁 개울을 건너, 소록 소록 버섯숲길을 지나 잠든 아이를 찾아간다. 그들의 여정은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포근한 잠의 세계로 안내한다. 여정에서 만날 수 있는 베개 산, 깊은 잠 동굴, 졸음 안개. 연구실에 진열되어 있는 부쩍부쩍 벌레가루, 우람 튼튼 포도씨, 늘어지게 한잠 잔 개미똥, 곯아떨어진 잠 나무껍질 등. 큰 배경에서부터 작은 소품까지 잠과 관 련된 이름을 붙여준 작가의 섬세함 덕분에 책을 읽다 스르르 잠이 들어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잠든 아이가 잠꼬대를 하거나 몸부림을 치거나 심지어 사라지는 등의 극적인 요소를 넣어 우리를 화들짝 깨워 주기도 한다.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가 아이의 키를 키우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돌아갈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보게 만든다.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잠잠 기계의 디자인과 설계 과정이 그려진 앞 면지와 잠잠 마을 지도가 자세히 그려진 마지막 면지는 이야기의 현실성을 극대화시 켜, 오늘 밤 진짜로 깨비들이 우리를 찾아올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을 하게 한다. 그런 착각이 우리 아이들을 포근한 잠자리로 이끌 것이다. 허구와 현실의 조화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P.S. ‘깨비들아. 고마워. 너희 덕에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이 글을 쓴다. 오늘 밤에 도 꼭 우리 집에 찾아와 아이들의 키를 쑥쑥 키워 주길 바란다.’
박신옥 서울 서교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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