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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16 21:53 조회 6,1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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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호에 실린 일곱 권의 책들을 선정하면서 함께 살펴본 책들을 소개한다.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모리 히로시, 작은씨앗)는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 <스카이 크롤러>의 원작자인 저자의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소설이다. 『휴대폰 전쟁』(로이스 페터슨, 푸른숲주니어)은 미국 청소년들의 휴대폰 중독 문제와 그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을 다뤘다. 청소년들에게 휴대폰이 독이 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어 토론 거리를 제공한다. 『차별의 기억』(베벌리 나이두, 생각과느낌)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다뤘다. 이런 이야기가 여러 번 소개돼서 제외했지만 넬슨 만델라의 부고를 듣고 다시 한 번 그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징을 두드리는 동안』(박재희, 자음과모음)은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최옥삼 류 이수자인 저자가 사물놀이를 소재로 쓴 소설이다. 신명나는 우리 타악기 소리와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가슴 뛰게 전개된다. 『다행이야 너를 사랑해서』(정강현, 시와)는 시를 읽지 않는 청춘들에게 저자가 바치는 시들을 엮었다. 따뜻한 해설과 시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 에세이로서 시에 다가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겠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길귀신의 노래
곽재구 지음|열림원|308쪽|2013.11.25|14,000원|고등학생|한국|산문
시인의 손편지는 여행 가방을 꾸리게 한다. 목적지는 와온. “와온은 순천만에 자리한 작은 바닷가 마을의 이름이다. / 몇 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삶 주위에 있음은 진실로 축복이다. / 그 마을들에 꽃이 피고 물앵두가 익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진다. / 와온의 바다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만월의 시간이다.”를 읽으면 ‘따뜻하게 누워 있는 바다’ 와온이 그리워진다. 그 바다에서 시인을 따라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간의 이야기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시간은 언제인지를 생각해 보는 일은 맞춤하겠다. 시인은 “고등학교 시절 가방 안에 시집과 세계문학전집이 들어 있어 교과서를 넣을 여백은 없었다.”라면서, 대학을 가고 시인이 된 건 ‘시의 신’ 덕분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시의 신’ 이야기도 철석같이 믿게 하는 건 손편지의 온기와 물기가 시인이 그린 표지 그림을 넘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다빈치와 함께한 마지막 일 년
마리 셀리에 지음|이정주 옮김|개암나무|164쪽|2013.10.31|11,000원|중학생|프랑스|소설
시뜻한 소재가 작가의 꼼꼼한 취재와 상상력 덕분에 날개를 달았다. 정치학을 공부하고 기자 생활을 했던 작가는 예술가와 세계 문명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글을 많이 썼다. 카테리나와 다빈치 이야기도 그중 하나로 다빈치가 프랑스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말년을 보낸 앙부아즈의 클루 저택이 배경이다. 둘의 만남은 주인과 하녀, 천재와 농아 소녀였지만 점차 스승과 제자로 변한다. <모나리자> 그림은 표지인 만큼 역할도 크다. 엄마를 잃고 말을 잊은 채 아버지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했던 카테리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게 엄마를 닮은 ‘모나리자’였으니까. 말과 지식을 칭찬과 함께 가르치는 다빈치 옆에서 카테리나의 냅뜰성이 커지는 걸 보는 즐거움이 크다. 16세기 서유럽 역사와 다빈치 그림의 기법 등을 아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적은 쪽수에 알찬 내용이 좋아서 『고흐와 함께한 마지막 여름』도 권한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작은 걸음
페그 케럿 지음|홍창미 그림|황현덕 옮김|수린재|224쪽|2013.11.11|9,800원|중학생|미국|소설
노란색 표지에 작은 발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따뜻함과 희망이 느껴진다. 작가 프로필을 보니 36년생 작가는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만 그 이야기 보따리는 너무 현실적인 투병기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소아마비 백신이 없던 시절, 13살 소녀에게 닥친 불행을 마치 지금 겪는 것처럼 생생하게 글로 옮겨 놓았다. 그 시대의 의료 장비와 치료 방법이 지금처럼 굉장하지도 과학적이지도 않지만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순간이 감동적이고 그런 일을 내가 겪는다면 어떨지 아득하다.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작가의 기억이 담담하게 그려졌지만 병과 싸우는 ‘투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지금의 아이들이 이 글을 통해 다시 그 시대, 그 소녀의 마음을 만나게 되니 글이 주는 매력은 대단하다. 어설픈 말로 투병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싶지 않게 하는 주인공의 씩씩한 모습이 마음에 들고, 불행에 직면해서도 잘 이겨 낸 사람의 멋진 모습이 각인되는 글이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재투성이에서 꽃피다
이시스 지음|봄바람 엮음|이야기나무|296쪽|2013.09.12|15,000원|고등학생|한국|에세이
작가의 깊은 사유가 느껴지는 글이다.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를 끈질기게 파고들어 간 작가의 생각과 확신이 놀랍다. 중간중간에 담긴 상담 사례는 자칫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각을 구체적 사례와 연결하여 명쾌함을 더한다. 잿빛의 시기를 견뎌 내야 하는 인생의 고통을, 신데렐라라는 영원하고 아름다운 동화와 연결하여 깊고 의미 있게 풀어내 읽는 이에게 생각거리를 안긴다. 재의 시기를 통과하면 진정한 자신을 꽃 피우기 위해 ‘자기다움’을 마음껏 드러내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작가의 말은 고통의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청소년이 읽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신데렐라나 심청이 등 여러 이야기와 연결해 이해를 돕고, 간단한 상담 사례가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 겪어서 아는 것을 생각만으로 알 수 있다면, 성장하면서 느껴야 하는 통증을 좀 덜어 내고 더 크게 가지를 뻗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류가 사랑한 이야기들의 깊은 의미를 짚어 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
수잔 크렐러 지음|함미라 옮김|양철북|236쪽|2013.10.31|9,500원|중학생|독일|소설
가정 폭력과 이웃의 침묵에 대한 책. 바쁜 아빠 때문에 시골 조부모집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마샤는 한적한 놀이터에서 율리아와 막스 남매를 만난다. 친구가 생겨 즐거운 기분에 빠질 찰나, 우연히 그들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다. 의혹이 짙어갈 즈음, 창문 너머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마샤는 자신이 취하는 행동의 여파도 모른 채 남매를 외딴 오두막에 데려간다. 일단 거짓말로 상황을 설명하고 음식과 장난감을 조달한다. 그리고 불쑥, 집에 돌아가지 못하도록 밖에서 문을 잠근다. 남매를 구하고 싶은 순전한 마샤의 동기가 어떠하든, 이 일은 작은 동네에서 일어난 청소년 범죄 사건으로 일단락된다. 이 책은 커다란 충격과 모순에 맞닥뜨린 어린 마샤의 심정을 잘 표현한다.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진실을 눈앞에 들이밀어도 결코 보려 하지 않는 이웃과 길들여진 폭력에 진술을 거부하는 남매의 모습은 마샤의 경악을 더욱 생생히 전달한다. 얼마 가지 못할 작전은 어리석으면서도 처절하다. 마샤의 방법이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며 살아가는 어른의 기만이 왜 이토록 불편할까. 뜨끔하다.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핵폭발 그후로도 오랫동안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김희상 옮김|평사리|135쪽|2013.11.15|9,800원|중학생|독일|소설
2020년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41년이 지난 독일이 작품의 배경이다. 16살 소녀 비다가 설명하는 학교, 집, 마을의 모습들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참하다. 그곳은 사고로 긴급 대피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땅과 하늘, 바다 모두 방사능에 오염돼 안전한 곳이 없다. 사람들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암과 같은 끔찍한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제목처럼 핵폭발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끔찍한 일인 것이다. 『구름』과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로 원전 사고의 참상을 고발한 저자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자 이 책을 기획했다. 저자는 거듭 원자력 산업을 포기하는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이런데도 안전한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독일이 원전 사고 하나로 저렇게 될 수 있다니 원전의 위험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설계 수명을 마치고도 가동했던 고리 원전이 원인 모를 고장의 연속이다. 원전에 대한 안전 문제,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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