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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4-16 02:56 조회 7,0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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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는 국내 그림책 세 권과 외국 그림책 네 권을 골랐다. 2002년 당시 프랑스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갈색 아침』은 국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삶의 방식을 한 가지 색만 강요하는 나라의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초능력은 무엇인지, 그 초능력은 어디에서 오는지, 진짜 초능력자는 누구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편안하고 자유로운 선과 색으로 표현한 『내 초능력이 사라진 날』은 보는 내내 즐겁다.
아기자기한 색감이 다정한 느낌을 주는 『여우 나무』는 삶과 죽음의 의미와 생명의 힘이란 어떤 것인지 가만가만 들려준다.
3D 그림책 『해저 탐험』은 놀라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인류란 얼마나 미욱한 존재이며 문명과 역사 역시 찰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한 권의 그림책에 담은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다.
흑백이라 그 잔혹한 광경이 머릿속에 더 생생하게 그려지는 『돼지 이야기』는 사건을 환기하고 실상을 확인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으나 자각과 성찰의 계기로 삼자는 의미에서 추천한다.
기존 생태 그림책에서 한 발 나아간 『사과가 주렁주렁』은 스토리텔링에 기댄 생생한 정보와 군침 돌게 만드는 그림이 좋다.
작가의 지나친 친절이 아쉽지만 잘 정제된 그림에 윤리적인 삶, 건강한 노동, 공동선 등 엄청난 주제들에 대한 물음이 담긴 『미어캣의 스카프』는 깊게 읽기로 다루었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갈색 아침
프랑크 파블로프 지음|레오니트 시멜코프 그림|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휴먼어린이|46쪽|2013.11.11
13,000원|가운데학년|프랑스|민주주의
한 가지 색깔만 강요하는 법을 따라야 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불행해지는지 알려 준다. 민주시민이 되려면 올바르게 민주주의에 대하여 생각하고,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국가 권력의 폭력 앞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프랑스 작가가 쓴 이 책은 2002년, 극우파 후보가 득세하려던 대선 당시 출간되었는데, 한 용감한 라디오 진행자가 『갈색 아침』에 담긴 메시지를 알렸고, 다음 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결국 극우파 후보를 낙선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것을 ‘갈색 아침 현상’이라고 한다. 유럽 사람들에게는 갈색이 나치의 상징이라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지만 한국어판 『갈색 아침』에서는 원작과 다르게 러시아어로 갈색을 뜻하는 ‘korichneviy’라는 단어의 ‘K’를 로고로 따 작품 안에서 상징하고 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되새겨 보는 『갈색 아침』으로 프랑스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재정립된 것처럼 2014년 한국에서의 ’갈색 아침 현상’을 기대하며 이 책을 권한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내 초능력이 사라진 날
미카엘 에스코피에 지음|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예빈 옮김|주니어김영사|32쪽|2013.10.30|9,500원
낮은학년|프랑스|가족, 상상력
누구나 한 번쯤은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아빠가 두 팔로 하늘 높이 안아 올리면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고, 숨바꼭질을 할 때 얼굴만 가리면 아무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동물은 물론 식물과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지나면 ‘난 평범한 사람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초능력은 유전되는 것인가 보다. 배가 아플 때 거친 손으로 조막만 한 배를 살살 문지르면 아픈 배가 씻은 듯이 나았고, 급하게 찾아야 하는 것이 어디 있는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면 ‘여기 있다!’ 하고 찾아 주는 마법을 부리고, 힘들고 지쳐 눈물이 날라치면 ‘짜잔~’ 하고 나타나 꼬옥 안아 주는, 진짜 초능력자가 있다. 초능력을 갖게 하는 힘은 미소와 함께 안아 올리고, 즐겁게 놀아 주고, 아프지 않게 미리 살펴 주는 사랑에서 나오나 보다. 아이의 초능력은 사라졌지만 슈퍼맨 같은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할 것이다. 차분하고 단조로운 색과 익살스런 표정이 읽는 이로 하여금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지도록 만든다. 전혜진 학교도서관문화살림
 
 

돼지 이야기
유리 지음|이야기꽃|40쪽|2013.11.01|13,500원|모든학년|한국|동물복지
홀로코스트다. 야만의 역사와 현실이 흑백의 어두운 그림으로 고통스럽게 펼쳐진다. 인간 중심주의와 성찰 없는 도구적 이성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권해도 될지 잠시 걱정이 되지만 무지도 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음식이기 전에 생명체인 돼지가 어디에서 어떻게 길러지고 있는지를 정직하고 냉정하게 드러낸다. 우리나라에서 돼지는 천만 마리쯤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인구 수는 5천만이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2010년 즈음 몇 개월 동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살처분 되었다. 본능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철저히 무시된 사육이라면 살처분 되는 것이 차라리 지옥 같은 삶보다는 나을 듯하다. 마지막 장에 펼쳐진 평화로운 파스텔 그림을 똑바로 응시하기엔 우리의 죄가 너무 크다. 화사한 연둣빛 풀밭 위에서 새끼를 거느린 어미 돼지의 미소, 나비를 쫓는 새끼 돼지…. “어미가 새끼를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 아주 적은 시간이라도 허락해 주세요. 우리는 발 딛고 거닐 흙과 바람, 그리고 햇빛이면 충분해요.” 그림 속의 웃는 돼지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어국문학
 
 

사과가 주렁주렁
최경숙 지음|문종인 그림|비룡소|36쪽|2013.11.07|11,000원|모든학년|한국|자연
이 책은 정보성 강한 텍스트에 생동감이 덜한 세밀화 위주의 몇몇 생태 그림책들에 비해 스토리텔링에 좀 더 기대어 있다. 참나무, 호박, 무당벌레, 거미, 어름치까지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 전반이 그렇다. 이번엔 사과가 주인공이다. 글쓴이 최경숙은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이 어렸을 때 뛰놀던 산과 들, 바다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중이란다. 화가 문종인의 그림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말로 못할 감동을 더한다. 시골집 마당 풍경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놀란 고양이와 댓돌 위에 엎어진 빨간 대야. 사과들이 마당으로 굴러 떨어진 까닭이다. 돌담 밑 들풀 피어난 자리에 떨어진 사과 하나, 지렁이가 헤집어 놓은 흙더미, 흙 속에서 막 나오려는 땅강아지 등등.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다. 한겨울을 굳건히 버텨 내고 맞은 봄. 물오른 가지 끝마다 연두로 피어난 새순들은 부드럽고 여린 느낌이 손끝에 전해질 듯 생생하다. 어떤 것도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다. 생명이란 그런 거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여우 나무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김서정 옮김|봄봄|32쪽|2013.11.05|11,000원|모든학년|독일|이별, 죽음
몇 해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와 함께했던 시간에 비해, 나는 금방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문득문득 나를 찾아온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속에서 잠들어 있는 여우를 본 날처럼 말이다. 가만히 눈이 내려와 죽은 여우를 안아 주고 동물 친구들도 하나둘씩 찾아온다. 침통한 표정으로 모인 동물들은 오랫동안 슬퍼하는 대신 여우와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린다. 그 추억들이 모여 씨앗이 되고, 새싹이 돋고, 나무가 된다. 추억이 쌓일수록 나무는 더욱 튼튼해진다. 동물들은 여우 빛을 그대로 닮은 여우나무 주위에 모여 여우와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직은 이별이 낯설 아이들에게 죽음은 모든 관계의 끝이 아니라 다른 관계의 시작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또한 먼 훗날 우리가 추억하게 될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려 줄 수 있을까? 작가는 우리에게 온 숲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여우 나무를 통해 그 답을 준다. 박신옥 서울 서교초 교사
 
 

해저 탐험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
마티아스 피카르 지음|보림|52쪽|2013.10.07|25,000원|모든학년|프랑스|문명, 미래
프랑스의 그래픽 노블 작가 ‘마티아스 피카르’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이다. 오랫동안 만화에 주홍글씨를 달아 두었던 우리에겐 그래픽 노블 역시 친숙한 장르가 아니다. 내용을 불문하고 좀 두꺼운 ‘만화책’일 뿐이다. 국내에 그래픽 노블이 자리 잡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만큼, 아니 소설 이상으로 길고 복잡하며 치밀한 스토리를 아름다운 이미지로 구현한 그래픽 노블은 만화를 충분히 넘어선 하나의 장르다. 이 책은 한층 진보된 어린이용 그래픽 노블, 3D 그림책이다. 양쪽 색깔이 다른 안경을 쓰고 책을 보면 평면으로 인쇄된 그림이 입체로 보이는 효과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미지만큼 강렬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아름다운 바다 속에서 신기한 공간을 만나고,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동안 아이들은 환호할 것이다. 그러나 여행이 끝나면 저 먼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한순간에 사라졌을 문명의 잔해들을 차례로 확인했다는 걸 깨닫고 냉정하게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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