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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3-19 15:04 조회 5,26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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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낙엽이 새 결실을 축복하며 흩날리듯 세찬 바람에도 넘치는 작품들을 거두어들이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미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은 심은경의 『택배 왔습니다』(푸른책들)는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으로 현실적인 인물과 따뜻한 이야기 들을 그린 작가의 첫 작품집이다. 기다렸던 설흔의 『왕의 자살』(단비)은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복잡한 감정과 서사를 풀어내는 이야기라 주저 없이 깊게 읽기로 선정하였다. 『너 지금 어디가?』(김한수, 창비)는 아이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어엿한 인간으로 자라는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정했다. 『브라더 케빈』(김수연, 문학동네)은 경쟁 속에서 부침하는 중학생의 내면을 중학생의 화법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문체나 구성은 신선했지만 거칠고 불안한 느낌에 대한 반대급부가 있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번 달은 청소년문학상을 비롯하여 많은 수상작이 등장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삶을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담은 내용들이 많았다. 매력적인 서사와 신선한 문체의 대학생 작가들이 등장하여 앞으로의 청소년 문학이 기대가 된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너 지금 어디 가?
김한수 지음|창비|280쪽|2013.10.11|10,000원|중학생|한국|소설
가난에 대한 소설 이후 약 십오 년 만에 쓴 김한수 작가의 신작. 아이들과 텃밭 농사를 지으며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주인공 건호에게는 유별난 아빠가 있다. 그는 잘만 하면 학원 강사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는데 돈벌이엔 관심이 없고 자급자족하면서 살아야 한다며 일장연설을 한다. 엄마조차 시험 기간에 빨래와 청소를 시킨다. 투덜대던 건호는 아빠와 주말농장에서 보고 겪은 이력으로 텃밭 동아리 회장이 된다. 저마다 어려운 환경과 고민으로 지친 아이들은 생명을 돌보고 키우며 차츰 성취감을 맛보고 자립심을 기른다. 이 책은 어엿한 인간으로서, 자연에 빚지고 공존하는 자로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마땅한 질문을 던진다. 거동이 불편한 부모를 묵묵히 먹여 살리는 병민이, 싸움꾼 같아 보여도 남몰래 일하며 한글을 배우는 정태, 스마트폰을 훔쳤던 과거를 진심으로 만회하는 대풍이와 민욱이. 엄마의 성적 강요에 시달리다 결국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지욱이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이 나온다.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벌레들
강기희 외 지음|북멘토|232쪽|2013.10.14|12,000원|중학생|한국|소설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소재로 한 역사 테마 소설집이다. 동학농민운동부터 미선·효순 사건까지 약 100여 년의 시간이 짧고 굵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가슴으로 읽힌다. 외세의 침략과 지배층의 폭압에 시달렸던 민중들은 때론 억울하게 어이없이 당하기도 했지만 힘을 모아 이겨냈다.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민중의 힘을 보여주려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 책을 기획한 작가들에게 감사하다. 가족이나 이웃이 어떤 일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됐는지 때론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높이를 맞췄다. 제주 4·3과 국민보도연맹을 다룬 「손님」과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이 담겨 있다. 그만큼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폭력을 폭력으로 막을 수 있을까?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던 「돼지 아빠」의 아영이 삼촌을 보면 그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인권 유린의 거친 시대를 지나 이젠 민중의 힘이 촛불로 모아지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도 하나하나의 촛불이 되길 바란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아는 척
최서경 지음|문학동네|180쪽|2013.10.10|9,500원|고등학생|한국|소설
‘겪어봐서 안다는’ 어른들은 방황에 대해 젊음의 특권이고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들로 ‘열아홉을 어른이 되기 전에 들렀다 가는 기항지’처럼 여기곤 한다. 과연 아픔은 당연한 것이고 맹목적인 달리기 끝에 그들이 짊어진 피로감과 무기력함은 시간이 지나면 훨훨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작품을 썼다는 대학생 작가 최서경은 어른들의 이러한 ‘아는 척’에 동의하지 않는다. 각 장의 이야기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윤, 박, 강 세 주인공을 화자로 전개된다. 그들은 그냥 ‘나’이고 싶고 그냥 열아홉이고 싶지만 어른들은 모범생, 구제불능 문제아, 남성 편력이 있는 왕따, 그리고 고3으로 그들을 명명한다. 어른들의 아는 척에 학교와 집에서 ‘사고’를 터트리고 마는 것으로 사건은 끝나지만 속 시원한 해결이나 대안은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기를 지내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말과 통통 튀는 살아있는 문체는 청소년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듀나 지음|창비|292쪽|2013.09.13|10,000원|중・고등학생|한국|소설
환경오염, 이상기후, 신종 인플루엔자 등 암울한 현실 때문일까, 요즘 영화나 소설에서 다루는 미래 세계의 모습은 어둡다. 무분별한 과학 기술의 남용으로 지구 종말과 인간성 상실이라는 황폐한 세상을 보여 준다. 이 책도 인간의 초능력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삭막한 인류의 미래를 연작 소설로 그려낸다. 여러 부류의 초능력자들, 그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배터리, 행성까지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 등 공상과학 소설의 여러 장치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쉽게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겠다. 독자는 창의적이고 기발한 과학적 상상을 하며 답답한 현실에서 청량음료와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각 소설들이 연결고리는 있지만 주제에 비해 분량이 적어서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좀 더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청소년들이 ‘우리의 앞날은 왜 절망적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밝은 미래를 준비하길 바라며 동시에 희망의 SF소설이 나오길 기대한다. 윤명희 서울 대치중 사서
 
 
이상한 나라의 꿈 千년의 우리소설 8
박희병, 정길수 편역|돌베개|204쪽|2013.09.30|12,000원|중・고등학생|한국|고전소설
두 명의 학자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신라 말기부터 조선 후기 까지 ‘천 년의 우리 소설’ 가운데 현대의 독자들에게 지금의 역사와 문화를 주체적으로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가려 뽑았다. 역자들은 고전 소설 선별의 병폐를 극복했다. 또한 정본을 만들어 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은 한 권이 아니다. 역자들이 밝힌 바에 의하면 총 열여섯 권이 계획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아홉 권이 출간되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으로 그 가치를 평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책의 앞부분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의 사고 과정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다. 책의 끝부분에는 작품 해설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수록 작품들의 관계나 다른 작품들과의 견주기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신라 말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당대 작가들의 시대적 성찰을 만날 수 있다. 독자는 이를 바탕으로 지금 자신의 삶을 마주하는 진지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택배 왔습니다
심은경 지음|푸른책들|200쪽|2013.09.30|11,500원|중학생|한국|소설
청소년 문학은 세상과 맞서 힘겹게 견디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한다. 누구나 겪는 학교의 모습도 등장하고 아이들 눈에 비치는 부모의 모습도 등장한다. 친숙한 만큼 일상처럼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 지루함이 없다. 청소년 소설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단편들로, 6편의 이야기 모두 성장통을 겪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이 당당해서 좋고 등장하는 어른들의 솔직함과 어른스러움이 읽는 어른인 나에게도 위로가 된다. 통통 튀는 아이들 언어도 눈에 띈다. 아이들 심리가 잘 그려져 있어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쉽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6편 모두 건강한 기운이 흘러넘친다는 것이다. 작가는 어른들이 아이들 리그전의 공정한 심판관이 되도록 하여, 승리하는 아이와 패배하는 아이 모두에게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인정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이 책에서처럼 힘의 논리가 적용되지 않고 내 노력과 상관없는 다른 이유로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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