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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2-03 04:22 조회 5,41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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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만큼이나 강렬한 책들이 눈에 띄는 달이다. 숨죽여 여름을 견뎌내고 세상에 나온 결실들을 둘러보는 행복함이 있었다.
『시로 읽자, 우리 역사』는 역사가 먼저 나오고 시가 소개되는 구성으로, 청소년 인문 분과에서도 욕심을 낸 책이다. 하지만 시가 갖는 문학적 의미를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역사와 연결시킨 시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소개하고 있어 우리 분과에서 깊게 읽기로 이 책을 선정하였다.
『우리 이모』(사가와 미츠하루, 자음과모음)는 일본 청소년 문학작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제외되었지만, 학교 부적응 아이의 심리를 잘 다루고 있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설흔의 『소년, 아란타로 가다』(생각과느낌)는 발상이 신선하고 좋았지만 다음 달에 나올 『왕의 자살』(단비)이 더 기대되어 일단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옛 노래의 숲을 거닐다』(김용찬, 리더스가이드)는 고전을 가르치는 사람에겐 좋은 책이나, 청소년에겐 쉽게 와 닿지 않을 책이라 아쉽게 서평을 접었다. 『문학을 탐하다』(최학림, 산지니)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다룬 측면에서 의미 있었다. 『노란 집』(박완서, 열림원)은 역시 거장의 작품답게 짧은 글임에도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청소년 문학일지라도 가볍고 단순한 내용일 경우, 미련 없이 소개를 접었다. 청소년 세계의 어느 한 단면만 가지고 글을 쓸 경우 놓치는 면이 많고, 그런 책은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되지는 못한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내 이름은 올스타
아론 카로 지음|김은경 옮김|놀|312쪽|2013.08.26|12,000원|중학생|미국|소설

주인공 ‘척’은 한마디로 왕따에 찌질이다. 하루에 수십 번씩 손을 씻고, 사물함이 잠겨 있는지 14번씩 확인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서툴러 컨버스 운동화 색깔을 기분에 따라 골라 신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은 물론 강박증까지 갖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물론이고 부모마저 척의 말에 귀기울여 주지 않아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이 차곡차곡 벽으로 쌓여 척을 강박 장애 속에 숨도록 한 것이다. 하루하루 열등감 속에 살아가는 척 앞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소녀 에이미가 나타난다. 에이미와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척은 강박증과 싸우며 우여곡절 끝에 에이미의 마음을 얻는다. 이 책은 ‘청소년 강박증’을 문제의식으로 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거나, 그에 대한 우회적 해결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결말은 짜 맞춰진 듯한 해피엔딩이다. 뻔하고 예측 가능한 전개를 즐기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유쾌한 내용으로 미국적 색채가 강하다. 소년들의 성적인 관심과 익살스러운 묘사 덕분에 키득거리며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작품이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더 빨강
김선희 지음|사계절출판사|211쪽|2013.08.29|10,000원|중학생|한국|소설

“아버지가 또 지붕에 올라갔다.”라는 첫 문장과 달리 표지에서 지붕에 올라가 있는 사람은 수상한 풍선을 불고 있는 십 대 남자다. 제목과 표지에서 호러와 야동을 상상했다면 반만 맞았다. 나머지는 매운 음식! 고등학교 2학년 동이는 스트레스를 야동으로 풀고 달래던 중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미령이를 만난다. 둘은 인터넷 카페 ‘더 빨강'에서 더 매운 음식에 도전하는 일로 각자 해방구를 찾는다. 얼큰해물지옥탕과 매운 짬뽕을 먹고 캡사이신 분말이나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부트 졸로키아를 넣은 음식을 먹으며 지금 여기를 견디고 미래를 꿈꾼다. 서울 대학로, 신길동, 선유도 공원과 울산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닉네임으로 등장하는 청소년 주인공들, 실제로도 유명한 매운 음식점 등은 매우 현실적이다. 작가가 청소년 취향이나 사회 현상을 꼼꼼하게 취재한 건 칭찬할 일이지만,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가볍게 읽고 나면 청소년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어른에게는 이해와 안심을 준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모든 것이 돌아오는 곳
존 코리 웨일리 지음|이석연 옮김|창비|288쪽|2013.08.30|9,500원|중·고등학생|미국|소설

미국 소도시에 사라졌던 새가 나타나고, 한 소년이 사라진다. 다른 곳에서는 선교를 꿈꾸던 대학생이 자살하고, 우연히 그의 일기를 본 룸메이트는 종교적 광신에 사로잡힌다. 두 개의 서로 다른 플롯이 서서히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낙후된 도시의 사람들은 마을의 부활을 꿈꾸며 신비로운 새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린다. 실종된 소년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살아 돌아오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한 청년은 현실을 외면하고 왜곡된 하나님의 계시를 갈구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고 누구의 희망이 실현될 것인가? 모두들 현실을 넘어선 비상을 꿈꾼다. 삶의 구원을 기다린다. 그러나 저자는 경고한다. “인생에 하나뿐인 의미는 없으며,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구원이 아니라 경고다. 혼돈과 오해, 잘못된 가정을 조심하라.” 이 책은 독자의 수준에 따라 단순한 스릴러물로 볼 수도 있지만 가족, 우정, 신앙 등 삶의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는 점에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윤명희 서울 대치중 사서


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사카키 쓰카사 지음|김미영 옮김|북멘토|328쪽|2013.09.02|12,000원|중학생|일본|소설

고등학교 천문반 아이들 이야기. 더 이상 신입 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생김새와 성격이 아주 다른 4명이 돌아가며 말한다. 이들은 각자 다른 목적에서 자신의 모습을 연기한다. 스파이의 정체성을 갖는 것만이 무시무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다. 천문반에 가입한 목적도 그런 맥락이다. 적당히 활동하면서 섣불리 다가가지 않는다. 그저 매달 한 번 하늘을 관측하기 위해 음식을 나누고 따뜻한 커피를 끓인다. 그러고 나서 자기 마음 가는 대로 고요히 생각에 잠길 뿐. 광활한 밤바다가 대답을 들려준다. 굳이 속사정을 나눌 필요는 없다. 때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한다. 또한 각자 처한 환경에서 누구의 조언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으로 갈 길을 준비한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 맞는 동료가 있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다. 짐작컨대 어른이 되어 다신 만나지 못해도 고등학교 시절의 이 짧은 기억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 주리라. 나 또한 이제라도 그런 동료를 만나고 싶다.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안나와디의 아이들
캐서린 부 지음|강수정 옮김|반비|388쪽|2013.08.27|16,000원|중·고등학생|미국|르포

세계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발전은 인간 삶에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의 힘과 인간 이성의 힘을 굳게 믿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계화의 그늘 속에는 비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작가는 바로 이 그늘을 말하고 있다. 인도의 뭄바이를 배경으로 가난 문제와 그 가난에 책임이 없는 사람들의 삶이 어떤지를 매우 사실적으로 드러냈다. 실제 사건을 기록했고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썼는데도 내용이 주는 무게만큼 딱딱하지 않다. 작가의 필력이 독자를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세계화의 그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기 바란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세계화의 그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김향미, 양학용 지음|예담|304쪽|2013.09.10|13,800원|중・고등학생|한국|에세이

당장 라오스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여행학교 선생님이자 지은이인 부부는 “낯섦과 불편함 속에서 자기 삶을 다시 만나면 여행 이후 자신에 대한 무한 긍정과 함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힘이 생긴다.”(6쪽)며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열세 명의 배낭 여행자들과 함꼐 26박 27일 동안 길을 떠났다. 실컷, 그냥, 재미있게 잘 놀았으면 좋겠다는 여행자들의 바람은 성공했다. 그들 표현을 빌리자면 대박이다. “이곳에 와서야 현재를 느낄 수 있어. 아직 하루밖에 안 됐지만 이곳 라오스가 너무 좋아졌어. 정말 한 조각을 잘라서 선물하고 싶은 밤하늘. 몸이 편안해지고 풀어지는 느낌. 우리 조를 태국 어딘가에 떨어뜨려놔도 절대 죽진 않을 것이다.”라는 그들 일기만으로도 여행자들의 속내는 충분히 읽힌다. 웃는 얼굴이 많은 사진에선 행복이 전해진다. 그들의 느린 여행이 날개를 달고 독자에게 닿으면 여행의 재미와 힘을 느끼고 싶어 떠나고 싶을 수도 있겠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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