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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방귀에서 끌어낸 인성과 창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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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2-03 04:15 조회 6,78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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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청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방귀에서 시작하여 방귀로 끝나는 이 책은 방귀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인간의 몸이 만들어 내는 배설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귀와 관련된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슷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1.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배설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랫배를 불편하게 만드는 방귀가 나간 후의 평안한 느낌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즐거운 사건이다. 평안해진 몸과 함께 청각을 자극하는 ‘뿡’ 소리와 후각을 자극하는 여러 강도의 다양한 냄새는 우리 몸의 감각을 깨운다. 이런 즐거운 경험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을까? 아이들에게 방귀는 재미있고 유쾌한 사건이다. 이 책은 이런 방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다가 제목에서부터 아이들은 웃음을 지으며 책장을 넘길 것이다.

2. 이 책은 배설물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어른들은 방귀나 배설물들을 금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대변, 소변, 방귀, 콧물, 코딱지 등 사람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들을 기피하고,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은 더러운 것이라고 가르친다. 아마도, 이런 배설물들을 통한 전염병이나 질병의 고통이 우리 조상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았고 지금까지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 과학의 지식은 이런 배설물들이 무조건 더럽다고 기피할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이 책의 화자인 ‘방귀 공주 공진주’는 배설물을 더럽다고 느끼는 문화 탓에 놀림의 대상이 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배설물이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런 정보를 이야기 속에서 들려주기도 하지만 그림 속에서 똥과 오줌이 만들어지는 과정, 침·땀·콧물·눈물의 유익한 역할, 방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방귀 배출의 중요성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3. 이 책은 일상의 상식을 뒤집는 상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방귀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화자인 ‘방귀 공주 공진주’도 방귀 소리와 방귀 냄새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 아이들의 놀림에 괴로워하던 ‘공진주’는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상상을 하다가 방귀에 대한 역발상을 한다.

“… 방귀를 뀌면서 서로 자랑하는 아이들!
“내 방귀는 오늘 장미 방귀야. 음, 정말 향기로워!”
“어디 그뿐인가? 방귀 소리는 피아노 소리보다 아름답다.”
–본문 21~22쪽

방귀 냄새와 방귀 소리를 도리어 즐겁게 여기는 상상은 방귀에 대한 일상의 상식을 뒤집는 창의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후 등장하는 방귀 풍선과 ‘알록달록 똥 마술’도 먹은 음식의 색깔과 똥 색깔을 연결하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은 ‘방귀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구시대적인 학습을 초월하여 ‘방귀 냄새가 나쁘다’는 상식을 다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이 부분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동시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도록 자극해 줄 것이다.

4. 놀림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
책의 소재는 방귀 이야기이지만 놀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화자인 ‘방귀 공주 공진주’는 학기 초에 뀐 방귀 때문에 방귀 소리만 나면 방귀 공주라고 놀림을 받고, 학교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도 기피하고, 결국 방귀를 참다가 체육시간에 쓰러진다. 고통을 받는 ‘공진주’를 구해주는 사람은 전학 온 ‘방귀 스타, 방귀수’다. 귀수는 아이들이 놀리는 말에 신경 쓰지 않고, 도리어 아이들 앞에서 더 큰 소리로 방귀를 뀐다. 심지어는 방귀로 음악을 연주하면서 방귀를 놀이로 만든다. 방귀 스타가 온 이후에는 아이들은 방귀를 놀이로 생각하게 되었고, 공진주도 방귀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면서 변하게 된다. 왕따현상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학생 독자나 교사·학부모가 대인 관계에 대해 반성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장점들과 함께 거의 매 쪽마다 등장하는 그림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적적한 상황을 제공하면서 웃음을 준다. 글의 양은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적당하지만, 간결하고 유쾌한 그림도 많기 때문에 부모가 보조해 준다면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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