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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2-27 21:50 조회 5,6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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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선선한 바람 끝에 겨울 색이 묻어나는 계절이다. 이 달에는 우리 그림책 세 권과 다른 나라 그림책 네 권을 골랐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꿈꾸는 꼬마 건축가』는 깔끔한 디지털 이미지에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 아날로그적 심상을 자극한다. 여전한 필력을 자랑하는 초 신타의 그림이 주제를 부각시킨 『너』, 미술 감상의 바람직한 길잡이가 되어 준 『미술관의 초대』가 외국 책들이다.
국내 그림책은 여전히 서사가 약하여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기본 서사를 가진 옛이야기로 만든 그림책 『복 타러 간 총각』, 꼭두에 관한 설명만 있던 예전 책들과 달리 인간사와 어우러진 이야기로 눈길을 끈 『꼭두와 꽃가마 타고』를 소개한다. 장수 이야기로 일관된 작업을 해 오던 박의식의 『계백 반굴 관창』은 그간의 장수 이야기에 이어 주제를 넉넉하게 아우르는 탁월한 이미지와 660년 황산벌을 눈앞에 보듯 그려낸 서사에 감동하여 깊게 읽기로 다루었다.
브루노 무나리가 1968년에 출간한 『안개 속의 서커스』가 번역되어 나왔으나 이미 ZEBRA시리즈를 2회 이상 다룬 적이 있어 생략하게 된 점은 아쉽다. 무나리 이후 어떤 작가도 시도하지 못한 완성도 높은 기법과 서술 방식으로 세월의 흐름에도 여전히 빛이 난다.
그간 아름답고 분명한 주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던 작가 권윤덕이 새 책을 내놓았다. 『피카이아』는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그림의 완성도나 서사가 너무나 허술하고 산만하여 다루지 않았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꼭두와 꽃가마 타고
이윤민 지음|한림출판사|33쪽|2013.07.01|12,000원|낮은학년|한국|전통문화
저승사자를 만나는 상상은 언제나 나를 오싹하게 한다. 저승사자는 삶을 죽음으로 바꾸어 놓는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붓하게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도 어김없이 저승사자가 찾아온다. 죽음을 맞은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꼭두를 준비한다. 꼭두들과 저승사자는 저승으로 가는 험난한 할머니의 여정을 지켜준다. 무서워하는 할머니를 꼭 안아 주는 저승사자의 모습에서 따뜻함마저 느껴진다. 외롭지도 무섭지도 또 슬프지도 않게 저승에 도착한 할머니. 언젠가 다시 만난 날을 생각하며 오래 슬퍼하지 않는 할아버지. 이들의 편안한 이별은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하고 진지하게 물어 오는 아이들과 함께, 죽음의 과정을 전통 문화와 관련지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실감나고 익살스런 그림과 함께 말이다. 저승을 ‘꼭두와 꽃가마를 타고’ 간다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이 더욱 아름다우리라. 사각사각 꼭두 만드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박신옥 대구 대산초 교사


꿈꾸는 꼬마 건축가
프랭크 비바 지음|장미란 옮김|주니어RHK|40쪽|2013.07.05|13,000원|낮은학년|미국|진로, 건축
피카소, 클레, 샤갈, 칸딘스키의 작품이 있는 구겐하임은 소장한 작품보다 더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미술관 건물이다. 달팽이 모양의 외양에 계단이 없는 구겐하임은 20세기 위대한 건축가 중 한명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이다. 또 다른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건물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조형 아티스트라 불린다. 『꿈꾸는 꼬마 건축가(Little Frank, Architecture)』는 작가 프랭크 비바(역시 같은 프랭크)가 현대 건축의 독창적이고 진보한 디자인과 그것을 구현해 낸 대표적인 두 건축가들을 기념하며 만든 책이다. 어린 느낌의 오렌지와 중후한 블루를 다양한 중간톤으로 변용하여 세련됨을 더한 그림이 세대를 넘나드는 대화와 소통을 조화롭게 만든다. 사람들은 건축물 안에서 살아가고 우리 주변 환경의 대부분은 건축물들이다. 그래서 건축가가 중요하다. 할아버지 프랭크와 함께 두 위대한 건축가 프랭크들을 만난 꼬마 프랭크는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위한 상상력을 키우며 자라날 것이다. 김혜진 일러스트레이터



다니카와 순타로 지음|초 신타 그림|엄혜숙 옮김|한림출판사|32쪽|2013.07.30|11,000원|낮은학년|일본|철학
다니카와 순타로의 같이시리즈 중 한 권으로 『나』의 짝꿍 책 『너』가 나왔다. 그림책 『나』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너』에서는 ‘나’와 다른 ‘너’의 존재를 설명하고 있다.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라 어려울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라면 ‘나’아닌 ‘너’에 대한 정의를 바르게 정립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어 주면 좋을 책이다. ‘너’가 누구인지 간단하고 아이다운 그림으로 ‘너’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나’가 아닌 모든 것이고, 나를 낳아 준 엄마, 살아 있는 사람, 죽은 사람,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우주까지 ‘나’ 아닌 모든 것을 포함하고 ‘나’ 뿐만 아니라 ‘너’ 또한 소중한 존재이며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수많은 ‘너’ 중에 소중한 너는 몇이나 되는지 물어본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읽어 주는 어른도, 책을 읽는 아이도 ‘너’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미술관의 초대
수전 베르데 지음|피터 레이놀즈 그림|문학동네|34쪽|2013.07.30|11,000원|낮은학년|미국|미술
요즘 오감교육이 대세다. 아이들에게 주변의 사물과 현상을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통해 경험하게 한다. 감각기관을 통해 최대한 느끼게 하여,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외부의 환경을 조화시키는 교육법이다. 오감교육의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도 미술관에서 초대장이 날아왔다. 작품을 가만히 서서 눈으로만 감상하던 ‘나’는 잊어라.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 앞에서 뛰고, 춤추고, 생각하고, 웃고 운다. 작품을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한다. 그러다 발견한 텅 빈 그림. 텅 빈 그림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눈을 감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내 마음대로 채워 나가는 그림은 나만의 작품이 된다. 몸을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채우고 마음은 여전히 열어 놓은 채 미술관을 나온다. 앞 면지에 가득 채워진 유명한 작품들은 뒷 면지에서 모두 백지로 변한다. 우리 마음이 느끼는 대로 작품은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날아온 초대장을 쥐고, 우리도 텅 빈 그림 앞에 서 보자. 박신옥 대구 대산초 교사


복 타러 간 총각
장철문 지음|최용호 그림|비룡소|80쪽|2013.07.12|12,000원|낮은학년|한국|구복설화
가난하지만 착한 총각과 홀어머니, 여행과 고난, 조력자의 등장, 행복한 결말 등 옛이야기의 기본 문법에 충실한 그림책이다. 착한 이가 고난 끝에 복을 받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삶의 위안이 된다. 총각은 가진 것을 나눌 줄 알았고,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먼 길을 떠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노력하는 자, 자기 것을 베풀 줄 아는 이가 복을 받는다는 삶의 이치는 우리가 최후까지 지켜내야 할 진리가 아닌가 싶다. 종이판화 기법의 그림이 따뜻하고 단정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하나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화면을 가득 채운 초라한 밥상이다. 모지라진 둥글소반과 허여멀건한 죽이 담긴 세 개의 이 빠진 그릇, 작은 종지, 그리고 죽을 나누는 주름투성이 어머니의 손. 아름다워서 닮고 싶은 손이다. 총각이 일구어 낸 행복은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두 칸 기와집, 늙으신 어머니와 어여쁜 아내, 어린 자식, 한가로운 개와 고양이, 꽃 피는 정원과 나무 위의 까치! 마지막 장의 정겨운 풍경이다. 우리의 삶도 이런 것으로 족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사문 대학강사, 국문학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맥 바넷 지음|존 클라센 그림|홍연미 옮김|길벗어린이|40쪽|2013.07.25|11,000원|낮은학년|미국|창의성, 나눔
정성이 담긴 손뜨개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책의 주인공 애너벨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뜨개질로 떠 입은 옷이 부러운데도 표현 못하는 친구를 위해 털실로 짠 스웨터를 선물한다. 이웃과 선생님, 나중엔 자동차와 집에게도 뜨개질을 해준다. 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애너벨이 주운 작은 상자엔 끊이지 않고 나오는 털실이 있기 때문이다. 뜨개질로 흰 눈과 검은 굴뚝검댕이밖에 보이지 않는 마을은 점점 따뜻하게 바뀌어 간다. 공작이 찾아와 비싼 값에 상자를 사겠다고 해도 애너벨은 거절한다. 공작이 도둑을 시켜 상자를 훔쳐 열어 보았지만 상자는 비어 있다. 누군가를 위한 뜨개질의 소중함과 대량생산의 건조함을 애너벨과 작은 상자는 아는 것이다. 절제된 글과 단순화시킨 인물들. 여백과 따뜻한 색감의 털실. 흑백 그림에서 색을 입혀 나가는 화면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한다. 스웨터를 사서 사진을 찍고 스캔을 해서 색을 입힌 작가의 노력 덕분인지 털실의 느낌이 살아 있다. 애너벨처럼 사랑과 나눔으로 세상이 변하길 원한다면, 자! 뜨개질을 시작하자. 전혜진 학교도서관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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