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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30 20:02 조회 5,9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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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끝에 만난 소나기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하게 뻥 뚫린다. 방학도 우리의 삶에 소나기와 같을 진대, 몇몇 아이들에겐 오히려 쏟아지는 학원 일정과 과제물들로 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가슴과 머리를 시원하게 뚫어줄 시원한 소나기 같은 작품들을 선정해보았다. 『열두째 나라』(김혜진, 바람의아이들)와 『달려라 돌콩』(홍종의, 자음과모음)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지만 청소년보다는 어린이 독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제외하였다. 『악마의 덧셈』(제인 욜런, 양철북)은 1942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유대인 학살 사건을 경험하는 소녀 이야기인데, 정답지를 놓고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는 이야기라 소재에 비해 스토리텔링의 힘이 부족하다는 평이었다. 이에 비해 전쟁에서 벌어진 양민학살의 아픔을 다루면서 내시가문의 내력을 가진 인물의 사랑이야기를 얼기설기 엮어놓은 『나흘』(이현수, 문학동네)은 시대의식과 흥미를 동시에 잡은 작품으로 망설임 없이 선정하였다. 『왕따 실험 생중계』(덕 빌헬름, 우리교육)는 왕따를 소재로 전형적인 인물 설정과 이야기의 의도가 직설적으로 드러나 흡인력이 떨어졌다. 에세이의 경우 『고교생 레스토랑』(오세웅, 함께북스)은 훌륭한 요리학교 선생님과 지역 공무원에 의해 고교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 에세이다. 매력적인 소재이지만 문체가 설명조라서 청소년들이 흥미 있게 읽지 못할 것 같아 제외하였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강주헌 옮김|작가정신|600쪽|2013.05.01|15,000원|중학생|캐나다|에세이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문학 책을 소개하며 보낸 편지를 묶은, 책에 관한 책이다. 우선 책의 두께에 기가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년 동안 101권의 책을 권하며 문학의 효용성에 대해 집요하고 끈질기게 수상을 설득한 그의 노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책을 읽기 전이라면 저자의 이런 도전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으나 현실 정치와 허구의 문학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글 속에 담아낸 그의 생각을 읽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될 것이다. 문학을 전혀 읽지 않는 하퍼 수상이 펼친 정책들이 현재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시장만능주의 정책들이 인간을 억압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더 개인적이면서도 더 종합적이며 전인격적이고 삶 자체를 다루는’ 문학적 감수성의 부재에서 오는 것임을 작가는 꿰뚫어 본 것이다. 우리를 지배하는 모든 것들에 문학의 가치를 부여한 점이 새로우며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편지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중 사서교사


그대, 강정
43인 작가 지음|7인 사진가 찍음|북멘토|288쪽|2013.04.03|13,000원|고등학생|한국|에세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들국화 전인권이 부르는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 일부다. 맞는 말이다. 지난 일의 의미도 소중하니까. 그러나 예외는 늘 있는 법. 강정의 어제와 오늘과 미래를 생각할 때, 지금 여기에서 2007년 4월부터 시작된 강정에 관련된 일들도 의미 있는 후회 없는 일이 될 수 있을지를 ‘43인의 작가와 7인의 사진가’는 묻는다. 작가들은 “자연 파괴는 전쟁보다 무섭고”,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것”,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음을”, “사랑한다, 미안하다”,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평화를 보았다”, “평화바다 구럼비 이야기” 등이 제목인 편지로, 사진가는 제주와 강정의 자연과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작가, 제주와 연애하다”라는 제목으로 한 편씩 인터넷에 연재된 편지를 모아 팸플릿으로 제작한 후에 제주도에 배포한 게 책이 됐으니 시작은 ‘제주팸플릿작가’다. 발행일도 제주 4.3사건에 맞추었다. 해군기지를 건설하자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 모두 평화를 바란다. 책은 더 나은 평화를 위해 걱정하자 말한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나흘
이현수 지음|문학동네|342쪽|2013.04.16|12,000원|고등학생|한국|소설

63년 전 7월, 나흘간 벌어진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다룬 책이다. ‘전쟁’이라는 시대의 격동에 비하면 개인들의 삶은 작고 보잘 것 없는 요동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은 평생을 통해, 또 그 후대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과거를 밝히려는 다큐멘터리 작가 ‘진경’과 내시가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서 아픔을 되뇌며 손녀가 사실에 다가가는 것을 꺼리는 진경의 조부 ‘태혁’의 교차 서술되는 이야기는 흡인력 있게 진행된다. 진경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버지와 자살한 어머니의 딸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기댈 곳 없이 자신의 과거와 고통을 알지 못하는 노근리 사람들의 은유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그가 다큐멘터리 작가라는 사실은 한편으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한다. 간혹 설명조의 대화가 이어져 아쉽긴 하지만 사실에 대한 언급이 내용 이해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방대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어떠한 정리 없이 주인공의 눈물로 끝맺어지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일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고통을 뭉클한 인간적 아픔으로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대 앞에 개인이 처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
마르탱 파주 지음|배형은 옮김|내인생의책|112쪽|2013.04.19|12,000원|중학생|프랑스|소설

자극적인 제목의 원제는 ‘Le club des inadaptes(부적응자 클럽)’이다. 여러 직업과 전공을 전전한 괴짜 작가의 이력 덕분인지 신선하고 절실한 발상, 유쾌한 화법이 돋보인다. 유별난 옷차림과 성격으로 놀림 받지만 나름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절친 멤버들한테 불행이 닥친다. 특히 친구가 길을 가다 폭행을 당한 일로 상처를 받는다. 아마도 남들과 다른 모습이라는 이유 탓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그동안 계속되는 차별에 마음이 폭발한 친구는 세상을 공평하게 만들 거라며 불행을 나눠주는 기계를 만든다. 진짜 평등과 정의란 무엇인지, 논리의 모순은 없는지 돌아볼 만한 대목이다. 갈등의 정점에서 이상한 일이 생기고 친구는 원래 모습을 되찾는다. 이 책은 분노를 해소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여전히 인기 좋은 애들은 줄곧 잘사는 갑갑한 세상이지만 마음을 추스르니 뭔가 좀 다르다. 나는 나대로 삶을 일구어갈 수 있는 깨달음이랄까. 세상이 밉고 “왜 맨날 나만 불행해야 돼?”라고 생각하는 청소년한테 특효약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빨간 목도리 3호
한정영 지음|다른|216쪽|2013.05.04|12,000원|중・고등학생|한국|소설

이 소설은 아무런 이유 없이 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K는 우연히 빨간 목도리를 두른 학생이 폭행당하는 상황을 목격하지만 그냥 지나친다. 그는 폭력을 묵과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다가 어렸을 적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다. 폭력의 상흔은 점차 그의 삶을 지배하고 보통의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억눌린 피해의식은 결국 비정상적인 복수의 방식으로 표출된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의 위험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그 심각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 놀랄 만한 반전을 접하고 난 뒤에는 폭력은 한 사람의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에 상처를 내는 행위임을 깨닫게 된다. 빨간 목도리 3호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임을 의미한다. 누구나 빨간 목도리 4, 5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의 바람처럼 피해자의 상처에 대해 한 번 더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재희 실로암점자도서관 사서


사춘기, 그놈
세실리아 에우다베 지음|성초림 옮김|푸른숲주니어|160쪽|2013.03.15|9,000원|중・고등학생 |멕시코|소설

어른들에게 사춘기란 이미 기억의 저편에 머물고 있어 너무도 먼 이야기다. 모두들 당시에 매우 괴롭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 테지만 말이다. 이 책 속에 청소년기의 사춘기는 괴물로 나타난다. 파블로가 만나는 ‘그놈’은 다름 아닌 사춘기란 괴물이다. 이 괴물의 정체에 대해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사춘기에 나타나는 파블로의 반항일 뿐이다. 급기야 파블로는 정신병자 취급마저 받는다. 가정과 학교생활이 극단으로 치닫던 파블로는 덴치 박사를 만나면서 결국 그놈을 물리치게 된다. 제목을 보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아마 실제 괴물이 나타나는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는 매우 힘든 진통이다. 이 책을 어른들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블로의 심리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사춘기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파블로가 어떻게 ‘또 다른 세상’에 안착하는지 그를 만나보기 바란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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