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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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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9-30 17:59 조회 6,4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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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풍부함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다양한 그림책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은 세상을 다채롭게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감성을 길러 그 힘으로 우리만의 것을 지키려 애쓰는 어른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각 분야에서 자신의 정신 연령이나 취향을 고려해 ‘잘’ 고르는 능력은 그 이후 문제이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다양한 맛을 경험한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는 솜씨를 갖게 되듯 많은 책을 다양하게 맛 본 아이들이 훗날 좋은 책을 고르는 능력도 갖게 된다. 매달 쏟아지는 그림책들은 나름의 유행을 탄다. 연초에는 옛이야기가 넘쳐나더니 지난 달에는 자연, 생태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고 이번 달엔 어린이가 주인공인 소소한 가족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식. 이번 달도 잘 차려진 음식상은 아니었다. 다양하게 맛보여 주고 싶어도 식단이 준비되지 않으니 잘 차리기 힘들다. 2004년 출간되었던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그림책 『아버지와 딸』(미카엘 두독 데 비트, 이숲)이 눈에 띄었으나 재출간의 이유로 목록에 넣지 못했다. 배영을 하든 접영을 하든 혹은 자유형을 하든 텀벙텀벙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는 책의 바다를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 그리고 이왕 마련된 그 바닷속에서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라 흔한 좋은 책들 속 나쁜 책을 골라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나는 곰 친구가 있어요
마리아나 루이지 존슨 지음|고선일 옮김|가톨릭출판사|32쪽|2013.05.01|8,000원|낮은학년|아르헨티나|배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 친구들은 동물을 참 좋아한다. 집에 곰인형 한 개 정도는 꼭 있을 만큼 곰은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친근감을 주는 동물이기도 하다. 책의 그림은 곰 인형처럼 폭신폭신하고 따뜻하다. 겉표지부터 그림 전체가 사각사각 소리 나는 색연필로 그려진 듯 부드럽고 초록색이 계속 깔려 있어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진다. 동물원에서만 보았던 곰이 자기가 살던 곳을 이야기해 준다. 곰이 살던 곳은 아침밥이 아주 신선하고 숲이 우거지고 몇 달 동안이나 잠을 잘 수 있는 평안한 곳이었고 아주 넓고 기분 좋은 냄새로 가득한 고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내 마음에도 바람이 되어 불어온다. 이 책을 읽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풀어주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생길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최영희 서울 장안초 교사


소원을 그리는 아이
김평 지음|홍선주 그림|책읽는곰|40쪽|2013.04.10|11,000원|낮은학년|한국|전통, 민화

기다리던 ‘온고지신’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그림책이 나왔다. 문제적 상황에서 집을 떠난 주인공이 조력자를 만나고, 힘과 기술을 연마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와 행복해진다는 구성은 민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안정적 서사구조이다. 이 책은 이러한 서사구조를 빌려 민화의 여러 종류와 민화가 담고 있는 상징 등을 소개한 지식정보 그림책이다. 주인공 실실이가 3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민화를 그리자, 가난했던 집엔 구수한 밥냄새가 풍기고, 엄마 아빠는 서로를 위해 주고, 형과 동생은 실실이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 실실이의 민화는 ‘소원을 담은 그림’이고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법의 그림이다. 작가가 그려낸 갖가지 민화에는 오래 전 무명화가들의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민화의 멋이 충분히 드러나 있다. 문자도와 책가도, 모란, 까치와 호랑이, 잉어와 용 등이 숨기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로 소원을 담은 민화를 그려 집안 곳곳을 장식해 보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길 권한다. 박사문 대학강사 국어국문학


여우 제삿날
한미경 지음|이지선 그림|학고재|40쪽|2013.04.22|12,000원|낮은학년|한국|옛이야기

백년을 살아도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 여우가 외로움을 극복해 가는 이야기. 산신령은 외로움이 병이 된 여우에게 누군가를 기억하며 정성껏 제사를 지내라는 처방을 내려준다. 여우가 인간 세상의 복잡다단한 전통의례를 잘 배울 수 있을까? 여우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효돌이네 제사를 보러 간다. 효돌이네 제사에는 잘 차례진 음식이나 의례적인 형식 대신 ‘정성’이 가득했다. 정성스런 제사를 구경하던 여우는 혼자 남은 방에서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효돌이의 아기를 구하지만 죽고 만다. 효돌이네는 여우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정성스런 제사를 지내준다. 여우의 죽음이 제사를 통해 행복한 삶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정성스런 제사 덕분에 여우는 행복을, 효돌이는 아이를, 독자는 제사의 참된 의미를 찾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는가? 우리는 누구를 기억하고 있는가? 곳곳에 숨어 있는 콜라주 기법의 조각 그림들을 찾으면서 제사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하는 책이다. 박신옥 대구 대산초교사


오늘은 5월 18일
서진선 지음|보림|32쪽|2013.05.02|10,800원|가운데학년|한국|역사

꽃들이 만발하는 오월. 하지만 전쟁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5・18을 생각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이 무거운 역사적 사건을 어린이에게 무리 없이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된다면 이 책을 권한다. 어린이의 시점에서 5・18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역사적 의의나 배경 없이도 책장을 넘기면서 그 시절 사람이 되어 있기에…. 가득차지 않은 배경과 부드러운 곡선의 인물표현으로 무거움을 덜었고 소소한 일상을 그린 그림과 초등학생의 일기글이 중심을 잡아 암울한 사건을 전할 때 범할 수 있는 답답함을 없앴다. 위협적인 크기의 무표정한 군인들 모습과 시민들의 다양한 표정은 사건의 분위기를 잘 전해준다. 총놀이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누나는 총을 만들어주고 그런 누나가 사라진 뒤 수많은 관들을 보며 나는 총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자신을 안아주는 누나를 회상하는 장면에는 누나가 돌아오길 바라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나타나있다. 누나를 찾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어린 주인공을 토닥거리며 누나 대신 꼬옥 안아주고 싶다. 전혜진 경기 성남동초 교사


작은 새
제르마노 쥘로 지음|알베르틴 그림|이준경 옮김|리젬|68쪽|2013.04.09|13,000원|낮은학년|스위스|그림책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을 작은 것들이 주는 행복을 아주 간결한 그림과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기에 책장 한 가득 심플한 색채의 그림만 눈에 보이고 글자가 눈에 띄지 않아 굉장히 단순해 보이는 책이지만, 그래서 더욱 그림에 집중하여 하나하나 더 곱씹어 봐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읽기엔 조금 어려운 책이다. 글이 아닌 그림만으로 트럭기사 아저씨와 트럭 속에 웅크리고 숨어있던 작은 새의 이야기를 상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엄마, 또는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책을 펼쳐두고 대화를 나누며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황량한 노란 사막을 혼자 외롭게 달리던 트럭 운전사가 그와 대비되는 파란 하늘을 수많은 새들과 함께 어울려 날아가는 모습은 책을 덮기 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최고의 장면이며 읽는 이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조수연 수원 영통도서관 사서


장경판전
김기정 지음|윤봉선 그림|웅진주니어|38쪽|2013.04.11|11,000원|가운데학년|한국|문화유산

보물을 지켜준 또 하나의 보물이야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염원으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경판전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롭고 과학적인 건축 방식으로 세워진 장경판전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원래 싸움터의 이름난 장수였다가 책으로 도통하게 되었다는 문지기 스님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 있게 읽힌다.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어서일까? 산 속 깊숙이 자리한 장경판전을 에워싼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마저도 장경판전을 지키는 신비로운 정령처럼 보인다. ‘합천 해인사’ 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팔만대장경이지만 정작 팔만대장경을 750여 년이 넘게 변함없이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심히 지나치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팔만대장경을 지키는 집이란 기획 의도는 매우 신선하고 독창적인 접근이었으나 면지 바로 뒷면 책 소개의 문장 호응이 어색한 점이 많아 아쉽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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