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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26 00:34 조회 5,55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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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소개되는 책들은 2월에 출간된 책들이 대부분이다. 1월의 풍성함 뒤에 오는 허전함 때문일까? 눈에 띄는 책이 없어 힘이 빠졌다. 그래도 여러 선생님들의 생각과 시선을 더해 좋은 책을 선정할 수 있었다.
『너는 아름다운 사람』(김진엽, 우리교육)은 목록 확정 직전에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 청소년 인문학 교실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미학에 대한 책이 흔치 않고 중학생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아 ‘깊게 읽기’로 선정했다.
서점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눈에 띄는 책이 있었는데 『도란도란 책모임』(백화현, 학교도서관저널)이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저자가 오랫동안 노력해온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의 예를 사진과 함께 실어 놓아 교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얼른 집어 들고 보니 출판사가 ‘학교도서관저널’이라니….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추천위원이 저자인 책은 절대 추천도서로 소개할 수 없다는 위원장님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하다. 그렇다면 같은 회사에서 낸 단행본을 추천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한 것 같아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내려놓았다. 『이젠 없는 것들1, 2』(김열규, 문학과지성사)는 인터넷 서점에서는 인문으로, 저널에서는 예술에,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문학에 들어가 있었다. 결국 청소년 문학 분과의 양보를 받아 인문으로 모셔온 책이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세상을 바꾼 맛
정한진 지음|다른|180쪽|2013.02.28|13,000원|중·고등학생|한국|세계사

세계사 가로지르기 시리즈 중의 하나인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첫 번째 생각은 ‘책에서 감칠맛이 난다.’는 것이다. 역사는 문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에 연관성이 있지만, 이 책은 소재가 참 독특하다. 또한, 역사 서적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현실 속에서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알 수 있는 ‘맛’이라는 도구를 통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명쾌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러나 한정된 주제이다보니 역사적 내용의 깊이는 얕다. 하지만 왜 식민지를 개척하게 되었는지, 왜 노예시장이 활성화 되었는지, 왜 GMO가 논란거리가 되는지 등의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적인 갈등에 관한 궁금증을 ‘맛’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 교과와 연계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연계되는 교과단원을 소개하고 있어 지루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는 역사를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하여 역사의 다양성과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무현 의정부 경민여중 역사교사


심리학 나 좀 구해줘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지음|김희상 옮김|갤리온|264쪽|2013.03.01|13,800원|중・고등학생|한국|심리학

새 학기가 시작되어 이제 친구들과 막 친하게 지내려 하는 시점에서 작은 말다툼이 났다면 ‘싸우지 않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 친구들에게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선생님께 상담을 하기에도 주제가 너무 작아 보인다. 이럴 때는 4년 동안 수집한 수만 건의 사례를 통해 이와 비슷한 유형의 질문들 51개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는 두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은 독일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에서 쓰인 책이라서 다소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세계 어디에서 살아가든지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도 있기에 그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 했다. 실례로, 싸우지 않고 갈등을 해소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갈등의 근원인 욕구를 해결해야 함을 말해 준다. 불가능한 희망이라면 오히려 깨끗이 포기하는 게 낫다. 한 번뿐인 인생, 헛된 희망에만 매달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지 않은가? 현재 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곳들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지혜를 발견하기 바란다.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
마경묵 외 지음|갈매나무|224쪽|2013.03.11|13,000원|중학생|한국|지리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나는 학교 다닐 때 지리를 잘 못했다. 고등학교 때 지리수업은 정말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마 다른 친구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리수업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 것은 지리 선생님의 열정이다. 그 선생님을 통해 지리학이 재미있고 유익한 학문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교사로 살면서 내가 직접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만나지 않는 아이들까지 생각하는 것은 힘에 부치는 것이다. 사람의 에너지는 한계가 있어서 직접 만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나면 그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열정적인 지리 선생님들이 모여 우리 땅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친절한 책이다. 찬찬히 내 방, 우리 집을 보면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이 보인다. 선생님들의 안내에 따라 우리 땅을 찬찬히 보면 우리의 역사, 자연환경, 생활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박선미 목포여고 사서교사


열려라, 인생
고성국, 남경태 지음│철수와영희│244쪽│2013.02.19│13,000원│중・고등학생│한국│인생론

정치학자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두 사람의 대담 형식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작년에 발간된 『덤벼라, 인생』에 이은 두 번째 인생론이다. 이번 책에서는 ‘우정’, ‘자유’, ‘관용’, ‘직업’, ‘행복’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한 가치들에 대해 청소년들이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시야를 넓혀갈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는 두 사람이 기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이것이 옳다, 또는 저것이 옳다는 식의 강요 대신에 스스로 생각하며 답을 찾아갈 수 있게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담론이 오간 대화 속의 예시들은 조금 어려운 감이 있어 독서 수준이 높지 않다면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런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친구를 찾아 함께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대화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 이 없는 훌륭한 독후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인문 서울관광고 사서교사


우리는 맨손으로 학교 간다
주중식 외 지음|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양철북|280쪽|2013.02.26|12,000원|중・고등학생|한국|교육

1983년 이오덕 선생님을 중심으로 전국의 선생님들이 모여 만든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삶에 대한 교실 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학교 현장에서의 수업과 일상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원래 의도를 잘 전달하며 소통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 글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훈훈해지는 감동이 전해진다. 아이들의 본마음은 이런 것인가? 어설프게 남의 글을 흉내 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쓰기가 여기에 가득 담겨 있다. 그러한 글들을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이 보인다. 우리가 바라보고 길러야 할 아이들의 마음과 삶과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이 이런 삶의 모습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의 진심을 시와 글로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기르고, 이러한 글쓰기를 일상에서 늘 실천할 수 있다면 어느 곳에서라도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소통하며 사는 세상이 오리라 기대하게 된다.
권현숙 남양주 판곡고 사회교사


이젠 없는 것들 1, 2
김열규 지음|문학과지성사|209쪽|2013.02.28|12,000원|고등학생|한국|인문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다 보면 나무 모양으로 문을 낸 철제 구조물과 장대위에 새가 앉아 있는 디자인을 양각한 화단 장식이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문을 드나들지만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당산과 솟대를 상징한 것이다. 예전에는 동네 어귀마다 있었겠지만 이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작가는 이렇게 우리 삶 속에 가까이 있다가 이젠 소설 속 구절로만 남겨진 것들의 아름다움과 소중한 기억들을 담담하고 정갈한 필체로 남겨 놓았다. 집과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연장, “엄마 손은 약손~.”하며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어머니의 손길부터 관례, 혼례 등 전통 예식과 사라져 가는 풍습들, 동네 어귀에서 흔히 맡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소리와 냄새들의 기억, 여러 가지 놀이와 연장까지 어릴 적 추억에 기대어 회상하듯 설명해 놓고 있다. 문학 작품 속 일부를 실어 놓아 고전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이해를 더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좋다. 하지만 옛 추억에 대한 애틋함 때문일까? 바뀌어 버린 문화에 대한 작가의 불편한 시선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표현된 부분은 아쉽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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