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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7-25 21:07 조회 5,66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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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에 추천하는 우리 동화는 고심고심 끝에 『나도 예민할 거야』와 『호랑이 눈썹』을 선정했다. 우선 각 출판사가 주는 문학상을 받은 『다락방 명탐정』(비룡소) 와 『잊지마, 살곶미로』(살림어린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선정에서는 제외되었다. 다른 작품들과 견주어 봤을 때 새롭지도 탄탄하지도 않았다. 굳이 상을 주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애매했다. 이런 일은 길게 보면 어린이 문학이 독자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깊게읽기에 선정된 유은실의 『나도 예민할 거야』는 『나도 편식할거야』의 주인공 정아가 들려주는 두 번째 이야기다. 60쪽 짜리 책에 세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한편 한편이 짧지만 아이의 모습을 섬세하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김유대의 그림 역시 솔직한 정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 외국동화는 선정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멕시코, 베트남 작가가 반갑다. 멕시코 작가의 『불 사냥꾼 아쿠이카』는 느리게 가지만 신중한 원시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는 베트남 이민자이기도 한 탕하 라이의 작품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 사이공을 탈출해 앨라배마에 정착하기까지 1년간을 일기로 담은 운문체 소설이다.
항상 그렇지만 우리 동화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와 다르게 선정에 애를 먹는다. 눈에 확 띄는 작품이 우리 손에 들어와 ‘이거다!’라고 외쳐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똑똑해지고 싶어!
수지 모건스턴 지음|클로드 K. 뒤브와 그림|김영신 옮김|크레용하우스|72쪽|2013.02.21|8,500원
낮은학년|프랑스|동화

누구나 한 번쯤은 평범한 나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았을까? 이 책의 주인공 알렉산더도 너무 평범해서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조금은 괜찮고 똑똑해 보이고 싶은 게 소원이다. 그러던 중 큰아버지가 보낸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배움에 대한 의욕과 성취하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이 내준 글짓기 숙제(요정에게 한 가지 소원으로 어떤 재능을 달라고 할 것인지)를 하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얻게 된다. 우리와 친숙한 수지 모건스턴의 작품으로 짧은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일상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공감을 얻어내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다. 또한 작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호기심을 통해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하여 자기의 재능을 찾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아직 자신의 소질을 잘 몰라 고민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주인공 알렉산더처럼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고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불 사냥꾼 아쿠이카
하비에르 말피카 지음|엑토르 모랄레스 그림|김정하 옮김|별숲|176쪽|2013.03.05|10,000원|가운데학년
멕시코|아동문학

인류 역사의 가장 위대한 발견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불의 발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불을 발견해 내기까지의 여정을 작가의 상상력과 강한 색감으로 그려낸 이 책은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시작되던 신생대 4기 신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태초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원시인 아쿠이카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눈이 나쁘다는 이유로 부족들에게 쫓겨나듯 마법의 불타는 돌을 찾아 나서게 된 아쿠이카는 긴 여정 속에서 팔을 다친 칼라, 키가 작은 루포, 한쪽 다리가 없는 밍코, 말을 못하는 다카를 만나 함께 험난한 모험을 하게 된다. 저마다 하나씩 장애를 갖고 있지만 서로 돕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결국 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사소한 것을 알아내기까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던 원시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자연스럽게 태초의 역사와 과학적 지식을 이해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에 대해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박혜리 부천 원미초 사서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탕하 라이 지음|흩날린 그림|김난령 옮김|한림출판사|288쪽|2013.02.18|9,500원|높은학년|미국|동화
흔히 베트남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건이나 지리학적으로 가깝다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가 121편의 시로 엮였다. 베트남 전쟁 막바지에 사이공을 탈출해 낯선 땅 앨라배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까지 10살 소녀 하의 눈으로 바라본 1년간의 삶이 운문체 일기형식으로 쓰였다. 멸망한 남베트남의 현실, 베트남의 풍습, 가족애, 바다 위의 표류, 난민캠프까지 지난한 여로가 10살 여자아이의 천진한 감수성으로 그려져 그나마 사람 냄새를 풍긴다. 베트남보다 안전한 땅 앨라배마에 도착했지만 “때때로 평화로운 앨라배마보다 전쟁 중인 사이공에서 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할 만큼 심한 차별과 놀림을 당한다. 하지만 유쾌한 방법으로 극복하며 가족은 더욱 강인해진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기도 한 이 책은 주변 현상을 섬세하면서도 진솔하게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유쾌하다. 소녀의 당당하려는 의지, 강인한 어머니, 세 오빠의 생명력을 주목해 보아도 좋다. 조금만 어려워도 하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이 하의 삶의 자세를 본받았으면 한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아빠의 손
마하라 미토 지음|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김난주 옮김|시공주니어|80쪽|2013.02.05|7,000원|모든학년
일본|동화

주인공인 어린 소녀가 시각장애인 아빠와 대화를 하며, 독특한 방법으로 세상을 느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빠는 시각을 제외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본다. 급식 냄새로 집에 돌아온 딸을 느끼고, 소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딸과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고 미소 짓는다. 손의 감각을 통해 옆집 할머니를 치료하고, 느낌만으로 비가 올 것을 예감한다. 소녀는 그런 아빠의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아빠를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동심이 느껴진다. 소녀는 보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하고 아빠의 사랑을 느낀다. 이 책은 글이 많지 않다. 때문에 몇몇 안 되는 문장들을 꼭꼭 씹어 음미할 수 있다. 간결하고 단순한 삽화는 오랫동안 독자의 눈을 머물게 한다. 그 덕분에 삽화가 보여주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독자가 상상하여 채우는 부분은 소녀의 아빠가 느끼는 세상의 모습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잠시 눈을 감고,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과 따듯함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양지선 서울 난곡초 사서


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
파블로 아란다 지음|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성초림 옮김|스콜라|128쪽|2013.02.27|9,800원|낮은학년
스페인|동화

일곱 살 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다. 페데에게 해적은 불완전한 해적과 완전한 해적으로 나뉜다. 불완전한 해적은 한쪽 팔이나 다리, 눈이 없는 해적이고 완전한 해적은 온 몸이 멀쩡한 해적이다. 해적일 수 있다면 불완전해도 좋다는 생각이다. 이런 개구쟁이 페데의 일상이 조각조각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어느 면을 펼쳐도 새로운 이야기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진득하게 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호흡이 짧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의사결정의 과정이 인상적이다. 페데는 엄마가 좋아하지만 자신과 친구들이 싫어하는 가수의 CD를 듣고 싶지 않다. 페데는 종이에 서명을 해서 엄마에게 전달하고 엄마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CD를 틀지 않는다. 여섯 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의사표출방법에 놀라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엄마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 신선하다. 여러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박성공 길꽃어린이도서관 사서


호랑이 눈썹
이반디 지음|서현 그림|한겨레아이들|100쪽|2013.02.21|9,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이럴 줄 알았어.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책을 읽는 곳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약간 긴장했지만, 가득한 장난기를 숨길 수 없는 일곱 살 아이의 목소리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 있을 때 누구 없나 생각만 하면 정말 호랑이가 나타나고, 개미가 나타나고, 작은 용이 나타나서 온갖 재미있는 일을 벌여주니 말이다. 어떤 때는 무섭게 쫓기고, 어떤 때는 자기 방을 차지하고 어지르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세상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기만 한 곳이다. 일고여덟 살 때의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든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경계선에서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상상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단편 네 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아이 때는 이런 생각도 했었지 하며 잃어버린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를 만나는 것에 대해, 어른들은 아이가 허황된 세계에 빠지면 어떻게 하나 지레 걱정을 한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생각의 세계가 조금씩 커 간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렇게 조금 거들먹거리면서.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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