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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24 17:22 조회 8,13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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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어김없이 흘러서, 오직 우리의 죽음만이 붙잡을 수 있을 따름이다. 사진은 영원을 밝혀 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이다.” 곱씹을수록 많은 상념에 젖게 하는 20세기의 위대한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묘비명을 선정을 준비하며 여러 책에서 발견한다. 얼마 전 『2013 추천도서목록』에서 ‘인물이야기’를 특집으로 다루어서인지 특정한 테마로 사람을 다루는 책들에 눈길이 먼저 닿았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박나경, 뜨란)의 머리글에 나오듯 “그렇기에 그들은 위인이 아니라 사람으로 다가왔다”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펭귄북 출판사의 저명한 임프린트 출판사의 디자인을 다룬 『퍼핀 북 디자인』(필 베인스, 북노마드)은 재치 있는 표지를 포함해 인용된 도판을 읽어가는 재미만으로도 의미 있겠다. 다만, 타이포그래피나 인쇄기법의 변화 등 서술의 초점이 다소 전문적인데다 그림책 소개가 많아 선정에서 제외시켰다. 손글씨가 예쁘다고 소문난 만화가 소복이가 그린 『이백오상담소』(새만화책)는 하찮고 흔한 질문에 성의 없이 단호하게 대답하는 206호 여자의 상담이야기인데, 생활적이긴 하나 전혀 가공 안 된 날것을 먹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검토할 책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나 다음 선정을 위해 조금 아껴두었다. 좋은 책이 적절한 시간에 독자를 만나도록 돕는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더 애쓸 것을 약속한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십대를 위한 이주헌의 창조의 미술관
이주헌 지음 | 21세기북스 | 304쪽 | 2013.01.31 | 13,5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미술

어렵지 않다. 유명한 미술작품을 나열하고 단순하게 풀어 쓴 교양해설서가 아니다. 저자는 창조라는 막연한 재료를 분명한 원칙을 갖고, 쉽고 재미있게 정리했다. 저자의 원칙은 10대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느냐다. 오줌을 통해 만들어진 앤디워홀의 ‘그림자’ 시리즈나 자신의 피를 5년간 모아 만든 마크 퀸의 창작 비화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좋은 소재이다. 한 가지 주제와 표현을 고수하기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파괴, 놀이, 몰입, 기원, 감각, 직관, 연상, 패턴 등으로 주제를 정리한다거나, 철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간간히 섞으려고 노력한 것이 그 예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TV프로그램과 강연을 꾸준히 해왔던 저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려운 표제와 무채색으로 구성된 표지디자인은 책이 난해할 것 같은 선입견을 줄 수 있다. 개정증보판이 나올 경우, 이를 고려해 본다면 조금 더 창조적인 배려가 될 것 같다.
김영주 수원 광교고 사서교사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48쪽 | 2013.01.31 | 13,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음악

좋은 음악은 많은 영향을 준다. 그저 개인에게 감성적으로 울림을 주는 것 외에도, 사랑을 만들고, 사회를 바꾸고,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이 책은 ‘왜 그 음악은 그렇게 전설적인 음악이 되었을까?’라는 의문에 답을 하는 듯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전설이라 불리는 음악들의 뒷이야기를 험난한 인생, 저항과 정의, 죽음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어렵지 않게 들려준다. 음악뿐 아니라 우리가 몰랐거나 은폐되었던 이야기의 진실과 사회적 역사적 배경의 뒷이야기를 자세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이 책과 함께하면 때론 에디뜨 피아프나 레조 세레스, 엔니오 모리꼬네, 알라 푸가체바의 음악으로 절절하게, 때론 헨델,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웅장하게, 또한 자우림과 유투 등의 노래로 사회 현실적으로, 윤심덕과 이상은 혹은 등려군의 노래로 애절하게 노래를 이해하며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보라 전남 담양고 사서교사



위로의 디자인
유인경, 박선주 지음 | 지콜론북 | 210쪽 | 2013.01.15 | 15,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디자인

인간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획된 디자인은 더 많이 사서 쓰고 버리고 또 사서 쓰라는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며 위로와 영감을 주는 착한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갈대숲과 진흙탕 개울이 있는 공장 지대에 커다란 달처럼 둥근 조명을 띄운다거나, 불면의 밤,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이 이불이 된다거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때 고독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동굴’과 같은 디자인들은 지친 우리 일상에 작은 행복을 선사한다. 송전탑을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다면 철탑은 자연 경관을 해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택시 지붕 모두에 꽃을 그려 넣는다면 빌딩에서 바라 본 거리는 온통 꽃밭이 돼 있을 것이다. 책에 소개된 디자인 외에도 일상 곳곳에서 인간에 대한 작은 배려가 묻어 있는 디자인들을 발견함으로써 소소한 기쁨과 긍정적 에너지를 얻길 바라는 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박혜경 국립전통예술고 국어교사



잘 있었니, 사진아
테일러 존스 지음 | 최지현 옮김 | 혜화동 | 246쪽 | 2013.01.30 | 13,800원 | 중학생 | 미국 | 포토에세이

‘옛날에 찍은 사진을 원래 찍었던 장소로 가지고 가 그 장소에 대고 사진을 찍는 것.’ 테일러 존스라는 한 청년이 발견한 이 사진법은 전 세계 네티즌의 환호를 받았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사진을 올리고 짧은 감상을 덧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디어 포토그래프’(http://dearphotograph.com)에는 지금도 수백만의 사람이 다녀간다. 이 책은 디어 포토그래프를 간추린 버전이자 하나의 포토에세이다. 사진 속 인물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릴 적 나이거나 사랑스러운 자녀, 혹은 돌아가신 부모님이기도 하다. 포즈를 취한 장소는 그대로인데 사람은 변한다. 아니 이제 없다. 그때 시절이 생각나 너무 그립지만 지나가버린 과거이기에 더욱 애틋한 법.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 가족이 감사하고 끝까지 사랑하리라 다짐한다. 재밌게도 뛰어오는 사진 속 아이를 향해 현재의 내가 옆에서 팔을 벌리니 사진의 활용이란 게 참 폭넓다. 책 속에 담긴 소중한 추억들은 인생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마법을 부린다.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의 내 모습, 몇 년 후 그곳에 다시 선 내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니 기분이 묘하다.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창밖 뉴욕 뉴요커 63인이 바라보는 다채로운 풍경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 이용재 옮김 | 마음산책 | 176쪽 | 2013.01.26 | 고등학생 | 미국 | 건축, 예술에세이

우리는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부제를 통하여 또 다른 창조적 아이디어의 놀라움을 접하게 된다. 뉴욕 예술가들의 집이나 사무실의 창 이야기만을 모아 하나로 엮은 이 책은 오로지 창 하나에 관한 것이지만 63명 개개인은 그들만의 창에 각각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의 창은 예상했던 사진이 아니라 ‘마테오 페리콜리’라는 작가에 의해 새로 창조된 흑백 프레임이다. 다소 단조로운 듯한 선 사이로 독자는 붉게 노을 지는 풍경이나 짙은 구름이 낮게 내려온 창을 상상해 보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사실 처음 접했을 땐 가장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도시의 창들이라 좀 생소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책장을 넘겼지만 다시 집을 구하게 된다면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놓인 창밖 풍경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굳히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 각자 자신만의 창을 꿈꾸며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창밖 풍경도 근사하게 엮은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더해보면서 말이다. 오유미 광명 운산고 국어교사



한 폭의 한국사 우리 그림 보며 한국사 나들이
손영옥 지음 | 창비 | 236쪽 | 2012.12.10 | 중・고등학생 | 한국 | 미술, 역사

제목에서 미술과 역사를 복합적으로 다룰 것임을 표명하고 있어 인문 쪽으로 분류도 가능하겠다. ‘보는 기쁨’을 공유하려 했다는 저자는 기자 출신답게 꼼꼼한 밑조사를 바탕으로 한 평이하고 또렷한 인상의 문장을 구사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울산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반구대 암각화에 고래가 그려진 것을 당시 동해 바닷물이 근처까지 밀려왔다는 지질학자들의 연구로 설명해 준다. 또 호족을 누르기 위한 광종의 과거제 도입에 귀화한 중국인을 우대하며 다양성을 존중한 임금의 포용력을 짚어내며 고려청자의 발생 시기를 가늠한다. 역사적 지식을 넓히며 안타까운 사실도 접한다. 북방식 고인돌의 경우 덮개돌 밑에 굄돌이 두 개만 있는 경우는 도굴 당한 흔적이라는 것과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일본의 대학 소유라 몇 년 전 빌려와 전시해야 했다는 것 등이다. 한국사를 한 폭에 담기 위해 우리 문화유산을 디딤돌로 사용하고 흥미로운 16가지 테마로 풀어낸 점은 좋았지만, 친숙한 작품들이 많은 데다 점차 다양한 작품 소개에 치중해 긴장감을 잃은 점은 아쉽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꽃피는 용산
김재호 지음 | 서해문집 | 360쪽 | 2013.01.19 | 16,000원 | 중학생 | 한국 | 만화

용산에서 20년 이상 금은방을 운영하며 딸바보로 화목한 가정을 일구며 살아온 김재호 씨. 그는 도시정비 사업으로 인해 용산 참사를 겪고 공안사범이 되어 4년형을 선고 받았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딸에게는 우울증이 왔고 아내가 생계를 꾸려가게 되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400여 통의 그림편지를 통해 가족은 더욱 단단해졌고 아버지의 사랑을 전달할 수 있었다. 전문 만화가의 그림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 만화보다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더불어 김재호 씨 가족들 사이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보여 부럽기까지 하다. 마지막 장「세상 모든 가족이야기」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 세상의 따뜻함을 전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가족!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용산참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자. 이정현 서울 숙명여중 사서



발작 1, 2 (전2권)
다비드 베 지음 |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각권 180쪽, 216쪽 | 2013.01.28 | 각권 12,000원 | 고등학생
프랑스 | 만화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형을 바라보는 동생의 시선으로, 질병과 죽음에 대한 투쟁으로 점철된 비극의 가족사를 조명한 자전적 만화다. 프랑스인 특유의 거침없는 솔직함을 감안하더라도 당황스러울 정도다. 몸으로 겪는 발작을 마음으로 함께 치르는 가족들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으나, 형이 인생과의 대면을 피하기 위해 자기 병을 이용할 것이며, 자신 또한 간질과 싸우기 위해 혀를 내어 주었다는 내밀한 내레이션은 감상적인 접근을 거부한다. 심령공동체 참여부터 밀교, 대체의학에 대한 탐닉까지 형의 치유를 위한 가족들의 노력은 가상하나 어김없이 절망을 안겨 주는 인생의 발길질은 참담하다. 불행과 죽음을 암시하는 검은 망령들의 출몰은 집 근처에 숨겨진 숲의 비밀처럼 환상문학을 닮았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위협에 형태와 얼굴을 부여한 내용은 사실적인 고통으로 다가온다. 매 장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쪽수에서 이 책이 8년 만에 여섯 권의 단행본으로 완간된 시리즈임을 알게 되며, 독재자들에 대한 형의 갈구가 자유의지로 살 수 없는, 그의 또 다른 발작이었음을 농밀하게 느낄 수 있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카페 그램
심흥아 지음 | 새만화책 | 143쪽 | 2012.12.24 | 8,000원 | 중학생 | 한국 | 만화

언제부터인가 번화한 거리뿐 아니라 주택가 골목까지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길을 걷다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그윽한 커피 향을 맡노라면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항상 커피와 음악을 가까이 하며 세상의 속도를 벗어난 것처럼 여유 있어 보이는 카페 주인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직업이기도 하다. 『우리 선화』를 그렸던 작가 역시 경쟁적인 삶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작은 카페를 꿈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앞에 카페를 열어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고 사람들과 삶을 가꾸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만화로 그려 냈다. 소박한 삶의 태도만큼이나 꾸밈없는 글과 그림에 정이 가지만, 언니와 둘이서 카페를 열심히 꾸려서 도시에서의 삶을 오래도록 잘 견뎌내고 싶다는 작가의 작은 바람조차 지켜내기 힘든 냉혹한 현실에 우울해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슬픔보다는 잔잔한 희망이 느껴진다. 언젠가 다시 카페를 열어 손님 같은 주인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꿈이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박혜경 국립전통예술고 국어교사



한글을 그리다
유래 지음 | 발해 | 236쪽 | 2012.10.15 | 10,500원 | 중학생 | 한국 | 미술, 디자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신흥호남향우회’라고 적힌 원피스를 입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글자의 의미를 아는 우리들은 그 사진을 보며 재미있게 웃었지만,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사진 속 의상에 쓰인 글자는 미학적으로 봤을 때 꽤 예쁘고, 낯설어서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그 유명한 세계적 팝스타도 멋진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까지 하지 않았겠는가? 『한글을 그리다』는 한글이 가진 조형적 매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문자디자인이나 예쁜 글씨 쓰기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에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호기심을 디자인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기초 안내서가 돼 줄 것이며, 그런 분야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라 해도 ‘ㅎ’을 보며 모자를 떠올렸거나 신라의 금관을 보며 ‘초’자를 떠올린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에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단, 진지한 말투와 고급 수준의 전문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경우엔 실망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이수연 고양 능곡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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