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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24 16:01 조회 8,10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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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산수유나무 꽃과 봄까치꽃이 지천이다. 봄과 책은 어떤 관계일까? 봄이 오면 책이 더 좋아지거나, 더 읽고 싶거나, 더 부담스러워질까? 아니다. 아무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제비꽃도 한창인데, 이달에 살펴본 책들은 2013년 1월에 출간된 책이다. 세어 보니 봄에 피는 꽃 이름을 일곱 개 썼다. 우연일까? 이는 추천한 책과 같은 수이다. 분명 이보다 더 많고, 더 예쁘고, 더 열심인 꽃들도 있을 텐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다음에 소개될 책도 마찬가지다. 추천되지는 않았지만, 청소년 독자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책들이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 우리학교)는 부제인 ‘따뜻한 신념으로 일군 작은 기적, 천종호 판사의 소년 재판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법을 넘어선 공감, 소통, 반성의 기록으로 깊게 읽기 후보로 거론될 만큼 관심을 받았다.『나는 김시습이다』(강숙인, 여름산)는 역사를 소재로 사실과 견해를 맛깔나게 섞어 몰입의 재미를 주는 작가 덕분에 기대가 큰 책이다. 『특별한 배달』(김선영, 자음과모음)은 2012년에 출간되어 청소년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던 『시간을 파는 상점』의 후속 작품으로, 이미 2012년 12월 말에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낭독으로 소개됐다. 『날아라 로켓파크』(이시다 이라, 양철북)는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일본소설로 모바일 게임, 청년 CEO 등 경제 관련 이야기를 우정과 버무려서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책이다. 열한 권의 책 혹은 열한 개의 꽃 중에서 누가 독자 마음에 들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그치지 않는 비
오문세 지음 | 문학동네 | 263쪽 | 2013.01.24 | 11,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소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비가 계속 내린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독자에게 묻고 싶다. 아무리 비를 좋아해도 이 정도라면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터. 그래서 주인공 ‘나’도 실상은 가출이지만, 여행이라고 포장을 해서 집을 나온다. 가방 속에 셀 수 없을 만큼의 큰돈을 쑤셔 넣은 채 말이다. ‘나’의 여행기는 특별하지 않다. 길지도 않다. 돈을 쓰지도 않는다. ‘나’가 만나는 사람들 또한 이름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눈치 챘겠지만, 소설은 줄거리도 별로 없고 등장인물 또한 매력적이지 않고 사건도 별반 없다. 하지만 쉽게 읽히질 않는다. 어려워서는 아니다. 오히려 글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다. 그래서일까? 독자를 저절로 행간에 머물게 한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를 그리고 나를. 띠지에 쓰인 ‘언젠가는 한국어로 쓰인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가 될 수 있을 것’(신형철 문학평론가)이란 말은 어울리는 칭찬이다.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작품이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그냥 덮어둘 일이지
서정태 지음 | 권혁재 사진 | 시와 | 176쪽 | 2013.02.12 | 11,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시

서정태 시인의 이번 시집은 ‘자연’과 그 속에 어울려 살아가는 한 ‘노인’의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일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형인 서정주 시인의 시와는 다른 차원의 서정을 펼쳐낸다. 비록 그의 시에는 강렬함도, 한이 서린 절규도 없지만, 소박한 시골 풍경 속에서 때로는 사람과 때로는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깨끗한 영혼의 삶이 담겨 있다. 시인의 나이만큼 수록된 90여 편의 시들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동시처럼 순수하게 자연을 노래하거나 자연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삶의 고독과 애환을 관조적으로 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다양한 연령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나 담백하고 간결한 시들이 어린 독자들에게는 얼마나 울림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부디 이렇게 순수를 지향하는 소박한 시도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박병배 전 한겨레문화센터 강사




미야자와 겐지 걸작선
미야지와 겐지 지음 | 이선희 옮김 | 바다출판사 | 304쪽 | 2013.02.01 | 12,000원 | 중・고등학생 | 일본 | 소설

블랙홀이라도 빠질 것 같아 끌어안던 강아지 베개, 친구처럼 인형에게 말을 걸고, 강아지의 눈빛을 알아차리고, 넘실거리는 나뭇가지가 귀신인 양 두려웠던 어린 시절 상상의 나래가 다시금 만져졌다. 자연과 사물과 인간과 동물이 지금처럼 구분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일본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에서, 「은하 철도의 밤」에서 만났다. 지금 생각하면 인생의 굴곡에서 슬프고 힘든 어른들의 기운이었는데 어릴 땐 그 실체를 모른 체 세상이 막연하게 두렵고 불안했다. 「주문이 많은 요리점」을 읽으며 어린 마음의 불안이 다시금 느껴져 미소 지었다. 자고 일어나면 아주 예쁜 아이로, 부잣집 아이로,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 아이로 변신하길 상상했던 어린 내가 「첼로 연주자 고슈」를 읽으며 생각났다. 머리가 크고 복잡해지면서 잊었던 동심(童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분주해서 생각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더 잊기 전에, 어른들은 내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이 책에서 이러한 소중한 감정들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420쪽 | 2013.01.25 | 12,0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재기발랄한 여고 탐정단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국형 학원 미스터리 소설이다. 등굣길에 신종 변태로 소문이 무성한 ‘무는 남자’에게 피습당한 안채율. 그녀 앞에 나타난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의 대장 미도, 행동대장 성윤, 감식반 하재, 비서실장 예희. 그녀들의 꿍꿍이속이 뭔지도 모른 채 채율은 불량서클 같은 느낌을 주는 탐정단의 고문을 얼떨결에 맡고 엄청난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엄마의 치맛바람에 휘둘려 살아온 채율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험지 유출, 반 전체 집단 따돌림, 청소년 임신과 낙태, 동아리 부원 연쇄 자살 등 탐정단이 해결하는 사건들은 학교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사건들과 대조적으로 천재 소년을 향한 여고생들의 순정과 유명 연예인과의 로맨스는 순정만화를 꿈꾸는 십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소재이다. 수학공식 풀 듯 미로 속에 갇힌 문제들을 풀어내는 추리와 달콤한 로맨스를 잘 버무려 놓았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와 관계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우리 반 일용이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 양철북 | 288쪽 | 2013.01.17 | 12,000원 | 중학생 | 한국 | 에세이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교사들이 각기 다른 지역, 계층의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아이들을 지도하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학교폭력’과 ‘힐링’, 이 두 단어로 이 책을 갈음할 수 있다. 학교폭력과 왕따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은 요즘, 교실과 학교에 관한 각기 다른 분석과 대책이 범람하고 있다. 여러 기관과 언론이 각기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교실이 흔들리는 사이, 아이들과 교사들은 나아지는 것 없이 지쳐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은 어떤 아이라도 그 스스로 끝없이 자라나고 뻗어 나갈 재주와 힘을 그 몸속에 감추고 있습니다.”라는 이오덕 선생의 말처럼 이 책은 아이들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준다. 짧은 이야기들 속엔 선생님께 욕설을 퍼붓던 성두와 그 속내를 들은 뒤 눈물짓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있고 가출과 폭력 속에 살면서 자신을 보듬어준 선생님께 진심어린 편지를 건네는 일용이의 뒷모습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웃고 울어주는 것에서 지쳐있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힐링’은 시작된다. 양일규 서울 단대부중 국어교사


조커와 나
김중미 지음 | 창비 | 268쪽 | 2013.01.21 | 9,500원 | 중학생 | 한국 | 소설

김중미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집. 청소년이 접하는 폭력 상황을 각기 다른 높낮이로 펼쳐 보인다. 표제작 「조커와 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우정을 다룬다. 희귀병을 앓는 정우와 마지못해 정우의 도우미가 된 선규, 유난히 정우를 괴롭히는 조커를 중심으로 관계 맺기의 과정과 이면을 그려낸다. 특히 정우를 통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질투하고 삐지고 실수하는 똑같은 아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일깨운다. 선규는 얼떨결에 봉사 부문 교육감상을 받고 도우미 자리는 아이들 간에 탐나는 스펙거리가 된다.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의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어떤 식으로 소외시키는지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그 밖에 폭력 동영상 유포에 대해 학생의 안위보다 급한 불끄기가 먼저인 학교의 대응, 학생과 교사를 적극 차별하는 우열반과 강압으로 이뤄지는 보충수업의 실상, 카톡 왕따의 최초 가해자와 너도나도 동조한 다수의 처벌에 관한 논의 등 불편한 내용과 소재로 자극을 준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두 사람씩 회심과 반성을 통해 미약하나마 앞날에 대한 희망과 다짐으로 마무리한다.
이찬미 인천 삼산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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