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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볼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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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6-22 19:06 조회 5,7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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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나는 그림 그리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가 있을 정도로요!


아이들은 문자를 배우기 전에 말로는 전하지 못하는 것을 그림이라는 언어로 전달한다. 그림을 통하여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도 하고 자신의 심리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미술을 감정과 이미지의 언어라고도 한다.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성장 속도가 조금씩 다르다. 나이가 비슷하면 성장도 고만고만하게 진행이 되는데 약간의 속도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미술이나 음악의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들 중에는 보통의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다른 모습의 세계를 본다고 한다. 문자를 그림이나 이미지로 인식하여 평범한 아이들보다 문자를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추 선생님한테 특별한 미술수업을 받은 트리샤는 그림을 그릴 때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린다는 아름다운 감성을 가진 아이다. 도노반 담임선생님은 트리샤를 충분히 이해해서 그녀의 속도에 맞춰 글자공부를 시킨다. 그림 그리기에 재능이 보인다고 추 선생님께 미술공부를 하라고 추천을 해주기도 했다.

난독증! 트리샤는 듣고 말하는 데는 이상이 없지만 글을 읽을 때 철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난독증이 심했다. 문자를 처음부터 그림이나 배경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읽기 방식이 남과 다르다. 음성적 공간을 먼저 인식하여 문자를 제대로 읽어내기 힘들다고 한다. 난독증은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좌반구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상대적으로 예술과 창의성을 담당하는 우뇌를 많이 쓰게 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좌뇌는 언어를 습득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때 쓰이고, 우뇌는 직관적인 사고로 공간적 통합적인 사고를 구할 때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난독증에 걸린 사람 중에는 예술적으로 탁월한 능력이 있는 분이 많다. 당대 최고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발명왕 에디슨, 천재 수학자 아인슈타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성룡과 톰 크루즈도 난독증이 심했다. 난독증은 병이라기보다는 뇌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특정한 증상이다. 그래서 난독증은 조기치료를 통하여 완치될 수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세심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를 받으면서 천천히 성장하면 난독증도 사라지고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추 선생님은 트리샤가 난독증이 있음을 알아차리시고 난독증 치료를 도와주면서 트리샤의 타고난 재능인 그림 그리기를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주신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 도노반 선생님과 추 선생님의 애정 어린 관심 덕분에 트리샤는 난독증을 극복하여 훌륭한 화가로 성장하고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그림책 속에는 추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녀의 진심이 많이 묻어난다. 추 선생님으로부터 그림 그릴 때 입는 덧옷을 선물 받고는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추 선생님에게서 예술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깨닫는 법을 배워서 화가가 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트리샤의 영혼이 예술의 샘물에 담겨버린 것이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 중에는 선생님의 고마움에 감사하는 내용이 많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에서는 5학년 담임인 폴카선생님의 도움으로 난독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고,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서는 심술의 세계에 갇힌 유진을 아름답고 신기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링컨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유진이가 링컨선생님께 “선생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되겠어요. 약속드릴게요.”라고 다짐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해진다. 교사의 길을 가고 있는 분들께는 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을 꼬옥 추천하고 싶다.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담고 있는 내용인데 쑥스럽거나 미안한 마음보다는 감동이 먼저 밀려오고 아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선생님 3종 세트는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야 할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작품 속 그림은 한결같다. 연필 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수채화로 사실적으로 그렸다.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어서 참 편안하다.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사람을 크게 그리고 있어서 인물에 시선이 집중되어 그림을 읽기도 쉽다.

이 책과 꼭 같이 봐야할 영화가 있다. 2012년에 개봉한 인도 감독 아미르 칸의 <지상의 별처럼>은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난독증 때문에 경쟁 학습 중심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이샨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을 다룬 이야기다. 인도의 작은 마을, 여덟 살 귀여운 꼬마 이샨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이샨의 눈에 비친 세상은 너무도 흥미롭고 신기한 것들뿐이다. 평범한 웅덩이 속 작은 물고기와 예쁜 색깔의 돌, 나뭇가지들도 이샨의 손을 거치면 특별한 상상력으로 재창조된다. 이샨에게도 그의 영혼을 끌어주는 ‘니쿰브’라는 열혈선생님이 등장한다.


요즘 선생으로 살면서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고, 아이들이 다칠까봐 안전관리에 전전긍긍하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자주 실망을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읽으며, 동료들과 토론을 하며 다시금 내 자신을 세워본다.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생이 되자. 별처럼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게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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