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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10-06 18:31 조회 5,6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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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고른 책은 2012년 4월 15일부터 5월 15일 사이에 나온 책들 중에 가려 뽑은 것들이다. 우리 동화 20권, 외국 동화 12권, 동시 2권, 옛이야기 2권을 살폈다.
우리 동화 중에 권정생 선생님의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은 이미 발표된 작품 중에 유년 단편을 재조합해서 낸 책이다. 이 지면에서는 신간만을 소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좀 다른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작가들의 글이 이 작품을 넘어서는 것이 없는 것은 물론 근접하기도 힘들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신간’으로 소개한다.
소개된 책 외에 우리 동화에서는 『천사를 미워해도 되나요』(한겨레아이들), 『내 친구는 외계인』(푸른책들), 외국 동화로는 『꿈 도둑 아저씨』(아이세움), 『그래도 오케이!』(주니어랜덤)를 주의 깊게 살폈다.
옛이야기를 재창작했다는 『똥비녀』(상상의힘)는 그림책 『똥벼락』을 쓴 작가의 책이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옛이야기의 재창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야기의 진정성과 속도감 모두를 잃어버렸다. 작가가 전작의 성공에 너무 기대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못생긴 씨앗 하나
질 아비에 지음|정지음 그림|이주영 옮김|책속물고기|80쪽|2012.04.30|9,000원|가운데학년|프랑스|동화
이 책의 주인공 이고르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요즈음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런 이고르가 작은 씨앗 하나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고르는 자신의 열한 번째 생일날 외할아버지가 멋진 생일선물을 다 가져가는 대신 못생긴 씨앗 하나를 받게 되는데, 이 씨앗에서 열매가 열려야 선물들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미션을 받게 된다. 제멋대로인 이고르는 씨앗을 키우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하지만, 점점 다른 이를 배려하고 착한 일을 할수록 식물이 자란다는 사실을 믿게 되면서 결국에 싹을 틔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데 성공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열매가 생일 선물보다 더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이 이야기 속에 담긴 생각을 곱씹어 보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서로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사랑으로 자라는 식물, 이 마법 같은 씨앗 하나를 내 가슴속에 심어보면 어떨까! 성주영 부천 도당초 사서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
권정생 지음|정호선 그림|창비|80쪽|2012.04.27|9,000원|낮은학년|한국|동화
권정생 추모 5주기를 맞아 이미 발표되었지만 절판 등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유년 동화 네 편이 다시 묶였다.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은 외로운 명수네 집에 온 아기 토끼의 붉은 눈이 엄마 토끼와 헤어져 서러워 눈물짓는 것 같아 명수는 안쓰럽기만 하다. 아기 토끼의 외로움을 달래려 토끼장 앞에 키운 채송화도 홀로된 엄마가 남몰래 눈물짓는 모습도 만남과 헤어짐, 혼자됨을 생명 본연의 외로움에 비추어 그린 아릿한 이야기다. 「까치골 다람쥐네」는 세상이 스스로 그렇게 ‘다시 사는’ 이야기를 한다. 골프장 만든다고 다 베어버린 나무 자리에 알룩이네 마을 다람쥐들이 나서서 도토리를 심는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그동안 숲이 저절로 다시 살아난 이유는 다람쥐들이 제 먹을거리 다 꺼내어 야무지게 다져 심은 까닭이구나. 산새들도 산돼지도 너구리도 산열매를 따먹고 씨앗똥을 누어 숲을 다시 살린 것이구나. 네 가지 이야기는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위대한 모습과 사람됨의 이치를 아이다움으로 그려낸다. 가벼운 이야기인 듯하지만 깊은 느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다시 그리운 정생할배다. 김경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처장


안톤 잠수하다
밀레나 바이쉬 지음|엘케 쿠쉐 그림|이주실・조주현 옮김|대원사|120쪽|2012.05.15|10,500원|가운데학년|독일|동화
안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여름 여행으로 캠핑장을 찾는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길 것을 한껏 기대하고 갔지만 수영장은 없고 호수가 있었다. 하지만 안톤은 물풀과 물속 생물들로 인해 호수에서 수영한다는 것이 몹시 끔찍하게 여겨져 수영을 하지 않는다. 캠핑장의 모든 상황에 화를 내며 불만이던 안톤은 낚시로 잡은 어린 물고기를 돌보게 되고, 그 물고기를 위해 여러 가지 챙겨주며 보살피다 정이 들게 된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물고기를 놓아주기 위해 호수로 간 안톤은 뜻하지 않게 호수에 들어가게 되고, 호수 안 정경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수영을 즐기게 된다. 그저 바라만보고 편견을 가졌던 호수에 직접 들어감으로써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며 자연과 친구가 된다. 인공의 수영장과 인터넷 채팅방의 친구들을 좋아했던 아이가 작은 물고기 친구를 시작으로 차츰 자연과 친해지는 이야기이다. 중간 중간 또래 아이와의 갈등 상황이 흥미를 더해준다. 김선영 서울 신계초 사서


왕자 융과 사라진 성
박효미 글|조승연 그림|푸른숲주니어|188쪽|2012.05.07|9,800원|높은학년|한국|동화
백제 건국 후 493년 동안 위례성(서울)이 수도였지만 지금은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시간 백제의 역사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만난 『왕자 융과 사라진 성』은 반갑고도 고맙다. 이 책은 475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도읍지 위례성이 함락되고 개로왕이 죽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한 역사동화다. 융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제 부활의 기틀을 다진 무령왕의 이름이다. 어린 시절 왕족들의 눈을 피해 외숙부 집에서 지내던 융이 친구 아버지인 철기방 백도라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깨진 다기와 찻잎으로 범인을 추적하던 중 스승인 도림 스님을 의심하게 되는데…. 왕자 융과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시대를 바꿔 읽는다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시대의 특색을 생생하게 살려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삼국사기』로 전해지는 고구려 장수왕이 보낸 첩자 승려 도림을 무령왕의 어린 시절 스승으로 엮은 참신함과 근초고왕 때 만들어진 신물 칠지도七支刀 이야기는 잔재미를 준다. 윤성옥 양천도서관 해피북 독서클럽


할머니의 힘
김용택 시|이경석 그림|문학동네|95쪽|2012.05.04|8,500원|모든학년|한국|동시
『콩, 너는 죽었다』로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김용택 시인의 또 다른 동시집이다. 시인은 섬진강 작은 마을 사람들의 삶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담았다. 젊은 사람들이 떠난 농촌 마을을 쓸쓸하고 슬프면서도 정겹고 따뜻하게 동시로 그려낸다. ‘울 힘도 없고 죽을힘도 없어 나와 살고 있는 것’이라는 손주의 독백이 담긴 「할머니의 힘」은 삶을 지켜가는 강한 할머니의 힘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도심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농촌의 현실’이라는 주제와 그와 관련된 소재가 시인을 통해 누구에게나 잘 와 닿게 친숙한 어투로 들린다. 그래서 읽다보면 마치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으로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착각을 하게 되고 동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내 친구가 되고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처럼 느껴져 애잔해진다. 연둣빛의 책 속지부터 책 전반의 모든 그림이 부드럽지만 강인한 할머니의 힘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수연 서울 난우초 사서


황금 깃털
정설아 지음|소윤경 그림|문학과지성사|235쪽|2012.05.15|10,000원|가운데학년|한국|동화
‘만약에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런 후회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한다. 그렇다면 그 당시로 돌아가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될까? 그 다른 선택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런 질문은 어쩌면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의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해 동화적인 해석을 던지고 있다. 주인공은 대기업에 다녀 바쁜 엄마 아빠를 둔 덕분에 집에 혼자 있다. 아이를 돌봐주던 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아이는 외로운 게 싫다. 그래서 반 아이들 무리의 리더와 친하려 한다. 그러다 아이는 왕따의 가해자가 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내가 낯설지만, 떨쳐낼 힘이 없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나를 되돌릴 수 있을까? 현재라는 시간은 한 개인이 살아온 많은 시간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어느 한순간을 바꾼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작가의 철학이 이야기의 흐름을 든든히 바치고 있다.
김혜원 학교도서관 문화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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