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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7-08 00:54 조회 7,5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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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을 쓰는 즐거움 중 하나는 미리 다음 달을 상상하는 일이다. 4월! 꽃은 예쁘고, 나무의 초록 잎은 사랑스럽고, 바람엔 설렘이 담겨 있고, 학생들에게는 친한 친구가 생기고, 교실은 시끌벅적하겠다. 이런 상상을 해보니 훈훈해진다. 이 마음으로 새로 나온 책들을 살펴보니, 소설은 왕성하게 출간되지만 외국 책의 비율이 너무 높고, 에세이나 시는 국내, 국외 모두 열악하다. 특히, 시는 ‘명시’ 위주로 엮어 제목만 바꾸어 출간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깝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시집을 찾는 이가 적으니 신경을 안 쓰겠지만, 독자로서는 좋은 시집을 읽지 못하니 시와 친해질 기회는 점점 줄어들 터, 이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은 뭘까 싶다. 늘 그렇듯이, 추천위원 선생님들과 여러 번 회의 끝에 7권을 선정했다. 추천하지 못해 아쉬운 책을 소개하면, 『방주로 오세요』(구병모, 문학과지성사)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그린 이야기이고, 『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김영아, 라이스메이커)은 소통하지 못하는 부모와 십대를 위한 심리 치유 에세이이며, 『난 잡히지 않겠다』(구드룬 파우제방, 별숲)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시 빈민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 문제를 보여준다. 『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조선족 아이들과 어른 78명, 보리)는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까 봐 추천하고도 마음이 쓰인다. 스무 권 이상의 책을 놓고 추천할 책을 고르고 아쉬운 책과는 이별하면서, 책과 학생들과의 만남을 상상하는 일이 머리말을 쓰는 두 번째 즐거움이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지도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비룡소|289쪽|2012.02.05|11,500원|중학생|한국|소설
가슴이 멍든 사람은 속마음과 다르게 말한다. ‘마음이 아프다’, ‘싫다’라는 말은 짜증이나 화로 표현돼 주위 사람들의 오해를 사고 종종 인간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열여덟 주인공 해일은 습관적으로 도둑질을 한다. 나쁜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어린 시절 혼자서 방을 지켰던 외로움과 무서움이 종종 해일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새아빠와 엄마랑 사는 지란은 잘못이 많은 친아빠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 해일과 지란이 학교에선 누구보다 쿨하다. 속 깊은 반장 다영과 ‘by 아주마니’ 명품 실내화를 폼 나게 신고 다니는 욕쟁이 진오가 해일과 지란에게 용기를 준다. 쿨하지 않아도 괜찮다. ‘촌스럽고 질척한 인간처럼’ 보이면 어떠냐. 괜찮은지 아닌지는 내 자신한테 질문하는 것이다. 주인공 해일이 병아리 아리, 쓰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폭소를 터뜨렸던 완득이의 폐닭 에피소드와도 오버랩 되며 저자의 닭 사랑을 느끼게 한다. 완득이 이후 유머 감각을 되살려 낸 밝고 유쾌한 이야기다. 예주영 서울 숙명여고 사서교사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2
천명관 지음|예담|각권 412쪽, 374쪽|각권 2012.01.30, 2012.02.06|각권 12,800원|고등학생|한국|소설
이 책은 이소룡을 흠모한 삼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자 출신인 삼촌은 늘 주눅이 들어 말을 더듬고 망설이며 답답할 만큼 순진하다. 그게 잘못이었을까. 삼촌은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지 모른 기구한 인생길을 걷는다. 겁이 나서 임신한 여자 친구를 버리고, 혈혈단신 서울에서 중국집 배달을 하고, 사기당하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고……. 삼촌이 겪는 세상은 이소룡이 악당을 응징하는 것처럼 정의가 구현되는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속에는 한시도 이소룡을 잊어본 적이 없으며 그 언저리를 배회한다.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격변하는 시대와 다양한 욕망이 들끓는 인간 군상을 실감 나게 그렸다. 능청스러운 화술은 유장하며 짜임새는 정교하다. 이제 영화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는 작가의 결연한 의지에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소설이 구원을 주진 못해도 자신의 불행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믿음에는 살아가는 일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짙게 묻어난다. 종종 거친 묘사가 등장하고, 분량이 많아 청소년 손에 쥐어 주어도 좋을지 저어되지만 이런 고민을 상쇄할 만큼 좋은 책이다. 이찬미 숙명여대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나의 토익 만점 수기
심재천 지음|웅진지식하우스|302쪽|2012.01.16|12,000원|중・고등학생|한국|소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수필 같다. 일상생활에서 겪은 일을 아주 편하게 기록한 내용인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며 아주 편하게 읽기도 어려운 이야기다. 작가가 담은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토익 점수 만점을 얻기 위해 호주로 어학 연수를 간 주인공이 겪은 1년간의 이야기다. 우리는 영어를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꼭 영어를 잘 해야 하는 직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서도 많은 회사에서 공인 영어 점수를 요구한다. 이런 시대, 우리 젊은이들은 참으로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허비하며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 이 책을 손에 잡으면 한 번에 완독할 수 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무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마력이 있다. 작가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독자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많은 사람에게 기분 좋게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남학생 자리 1, 2
친원쥔 지음|김택규 옮김|창비|각권 280, 320쪽|2012.01.27|각권 9,500원|중학생|중국|소설
표지를 장식한 아이의 익살스런 표정, 띠지를 수놓은 ‘중국 청소년이 가장 사랑한 소설’이란 문구처럼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한 편의 개그나 콩트를 보는 것처럼 주인공 ‘자리’의 톡톡 튀는 생각과 표현들이 재치 있고 신선하며, 그가 들려주는 일상이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중국에서는 이미 백만 부를 넘어선 베스트셀러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그 주변 인물들 이야기까지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중학교에 입학한 자리와 친구들의 일상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그 시기의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다소 철부지처럼 보이지만 책 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뇌와 고민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 해결방식은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독서 수준이 높은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즐겨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그들에 대한 이해와 진한 향수를 불러올 것이다. 삶이 고단하고 짜증나고 심심할 때 이 책을 한번 펼쳐보자. 정현아 광양 중마고 사서교사


시인이 시를 쓰다
마흔세 명의 시인 지음|지식을만드는지식|175쪽|2012.01.10|12,000원|고등학생|한국|시
지하철을 기다리는 무료함에 스크린 도어에 적혀 있는 시를 읽고 있노라면 텅~빈 마음으로 시어가 들어온다. 이 시집은 아무런 설명 없이 시인들이 쓴 시들을 만나게 해서 지하철 스크린 시처럼 시 하나하나가 커다란 여백이다. 활자화된 글자에 익숙한 우리에게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시인들의 글자 역시 매력적이다. 시인들의 자필은 참으로 여러 가지 모습이다. 글자는 그림처럼 새로운 느낌을 주고 그 느낌이 의미를 덧입고 마음으로 읽힌다. 설명이 없어서 호흡이 느리지만 읽어 내는 것이 쉽진 않다. 점차 여유로움을 누리는 것이 어색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시집 하나를 권하고 싶다. 더더욱 지루한 것을 못 견뎌하는 아이들에게도 던져 주고 구경시켜 주고 싶다. 하지만 시집이 귀한 이때, 드물게 만나는 육필시집을 소개하는 마음이 가볍지 않은 것도 영 개운치 않다. 강애라 서울 대치중 국어교사


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
조선족 아이들과 어른 78명 지음|길림신문, 인천문화재단 엮음|보리|292쪽|2012.02.01|12,000원|중학생|한국|생활글
전에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조선족 출신 참가자를 본 적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와 재회하는 장면을 보며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공장이나 건설현장, 식당 등지에서 일하는 조선족 동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그들의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이 책은 바로 그네들의 이야기이다. 엄마를 한국으로 떠나보낸 조선족 아이들의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돈이란 도대체 무엇인데 이토록 우리를 힘들게 하냐는 아이의 글에 가슴이 저릿해진다. 아이들의 이야기 이외에도 조선족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어렴풋이 짐작해 본다. 저마다의 사연에서 그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느라 애쓰는 조선족 선생님의 글도 담겨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열정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과 사제 간의 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조선혜 여주 세종고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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