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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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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6-08 14:17 조회 6,84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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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은 교육자, 어린이문학가, 문학비평가, 글쓰기 교육 운동가, 우리 말 살리기 운동가처럼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이름과 활동은 어린이를 지키고 살리는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삶을 가꾸는 교육’ 곧 ‘참교육’을 실천한 이 시대의 참스승, 참다운 교육자로 부르는 것이 가장 알맞다고 본다. (43쪽)

요즘 우리 교육에 새로운 교육 운동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한 혁신학교의 바람은 진보교육감들이 있는 시도市道로 퍼졌다. 경쟁과 입시 공부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학교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참 좋은 일이다. 나 또한 공교육 일반 학교 선생으로 혁신학교가 성공하길 간절히 바란다.

혁신학교와 관련하여 공부에 참여한 적이 두 번 있다. 혁신학교 교육과정을 만드는 바탕에 발도로프, 배움의 공동체, 프레네 학교, 북유럽 국가 핀란드, 스웨덴과 독일 교육 들이 있다. 지금 우리 교육에서 흔하게 언급되는 흐름이다. 이들 나라 전문가를 불러 큰 행사를 열기도 한다. 우리 교육에 큰 변화를 이끌기 위한 이러한 노력이 참 고맙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이론이나 거창한 행사를 보며 늘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나라 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외국의 좋은 것으로만 씌우는 것 같아 불편하다. 우리나라 교육에 우리 교육 사상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 사상’이 있다. ‘참 삶을 가꾸는 교육’, ‘글쓰기 교육’, ‘어린이 문학’과 ‘우리 말과 글 바로 쓰기’가 그것이다. 『이오덕,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이러한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 사상을 담아낸 책이다. 이러한 교육 사상은 우리 교육계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 사상을 다섯 가지로 말하고 있다.

이오덕은 어린이들이 단 한 해만이라도 민주 학급에서 살 수 있다면 그다음에 좋지 않은 교사를 담임으로 만나더라도, 한 해 동안 얻은 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죽을 때까지 바르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아이들 가운데서는 절대로 독재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56쪽, 민주 교육)

이오덕은 민족의 혼을 살리는 민족 교육 방법으로 부모와 교사의 말하기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부모와 교사가 하는 말, 가르치는 말이 곧 어린이들의 민족혼을 이룬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우리 말과 글을 바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60쪽, 민족 교육)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지식 암기, 점수 따기 경쟁 교육으로 아이들을 몰아 대고 있다. 이오덕은 이러한 교육 현실 때문에 아이들이 인간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61쪽, 인간 교육)

서울형 혁신학교 선생님 한 분이 이오덕 교육 사상을 이렇게 실천했다고 한다. “어려운 것도 없고 별 다른 것도 없어요. 그냥 학교에 어떤 일을 정할 때 모든 선생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하면 돼요.” 했다. 사실 우리네 학교는 아직도 위에서 아래로 명령을 내리는 데 익숙하다. 그런 익숙함은 교실에도 이어진다. 담임은 내리고 아이들은 그걸 따른다. 이러한 익숙함을 깨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만 해도 우리 교육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이오덕 선생님은 우리 민족의 혼을 살리는 것을 아주 간단하게 말하고 있다. 결코 거창하지 않다. 부모나 교사가 하는 말과 글을 살리는 것이라 한다. 학교에 있거나 학교에 갈 일이 있다면 학교에 있는 글을 유심히 보길 바란다. 계단, 복도, 현관에 온통 영어가 가득이다. 혁신교육에서도 블록제 수업, 스몰스쿨, 엔티티피 같은 말이 있다. 우리 말과 글을 바르게 써야 어린이들의 민족혼을 살릴 수 있음을 새겼으면 한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 대책들이 원인을 뿌리 뽑으려 하기보다는 가해자를 더 세게 처벌하려고 하고 있다. 안타깝다. 아이들은 점수 따기 경쟁 교육으로 힘들어한다. 이런 힘든 것은 표현해야지 마음의 아픔을 풀어낼 수 있다. 그 풀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라 하였다. 억지로 쓰고, 잘 쓰려는 글짓기가 아닌 하고픈 말을 솔직하게 마음껏 쓸 수 있는 글쓰기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오덕은 참사랑을 키우는 교육이 되려면 아이들에게 몸으로 하는 일을 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몸으로 일을 해야 머리도 바로 쓰게 된다. 그래야 사물의 참모습을 알고 이치를 깨닫게 되며, 사람다운 감정을 가지게 되고, 올바른 생각을 하게 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거나 책을 읽고 지식만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결코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65쪽, 일과 놀이 교육)

생명 교육의 한 가지 방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이름이라도 잘 가르쳐야 하고, 천천히 자세히 관찰하면서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개울가에 놓여 있는 돌멩이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겨 하느님이 놓아주신 그 자리를 함부로 옮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였다. (70쪽, 생명 교육)

지금 우리 아이들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오가며 공부하고, 책에 파묻혀 살고, 컴퓨터 게임으로 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일을 놀이로 만들며, 놀이로 즐거움을 찾는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손발을 움직일 수 있는 실습과 체험을 더 많이 넣어야 하는 까닭이다. 책 중심,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에 큰 변화가 있길 바란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 풀을 살피고 그릴 때 그 눈매가 참 좋다. 한구석에 앉아서 작은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이들과 산과 들로 나가면 아이들은 금세 자연과 어울려 논다. 이렇듯 아이들이 자연을 만나고 함께 어울려 놀았으면 한다. 체험 학습장이 아니라 내 학교 안팎에서 생명을 찾고 그것을 살피려고 애쓰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이렇듯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 사상을 민주, 민족, 인간, 일과 놀이, 생명 교육으로 나타내었다. 함께 ‘국어 교육 바꾸기’를 덧붙였다. 이 책은 교육 사상과 함께 이오덕 선생님의 삶을 담았다. 그리고 많은 지면을 빌려 ‘어린이문학’에서 이오덕 선생님이 살아온 길을 내보이고 있다. 이오덕 선생님의 삶과 교육 사상 그리고 어린이문학이 이 책 한 권에 다 있다. 마지막에 있는 ‘이오덕 해적이’를 보면 저자의 노력이 한눈에 보여 고마우면서도 함께 공부하는 후배로서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이 책을 쓴 이주영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좋은 책에 좋은 말씀,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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