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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8:30 조회 8,2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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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환승역에 생긴 커다란 백화점을 우연히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꽤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두툼한 전단지가 들어올 만큼, 규모도 홍보도 광범위했고 요즘 트렌드에 맞추어 제법 긴 동선이 지루하지 않도록 볼거리를 두루 갖춘 복합쇼핑몰이었다. 이곳에 없는 게 무얼까 생각하던 나는 어렵지 않게 알았다. 이 광대하고 다채로운 공간에 단 하나의 서점도, 작은 모퉁이를 차지하는 편의점 크기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이번 달에는 눈에 띄는 만화도서 후보가 많아서 즐거웠다. 6년 만에 나온 세 번째 책 『김태권의 십자군이야기』(김태권, 비아북)는 다소 풍자성이 무뎌지고 그림체나 서술방식이 달라졌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이야기』(문학동네)와 함께 읽는다면 11세기 말에 일어난 이 전쟁에 대한 흥미로운 비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윤필 작가의 『야옹이와 흰둥이』(이미지프레임)는 채무에 시달리다 도망가 버린 주인의 애완동물들이 이 시대의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다소 엉성해 보이는 연필스케치로 눈물 젖은 청춘들을 위로한다. ‘바보화가’로 불리는 몽우 조셉킴의 책이 서로 다른 두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동일한 작가의 책이 나란히 출간되는 것 역시 비교읽기를 자극한다. 오래된 건축이 오랜 시간을 견디듯 재출간되는 건축에세이들이 반가우면서 아쉽다. 발상이나 기획은 나쁘지 않은데, 너무 대담한 표현의 도판을 담아내 학교에 두기 조심스러운 것들은 일단 추천을 아꼈지만, 참신한 도전정신의 책이 목마르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임형남, 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 | 287쪽 | 2011.05.25 | 15,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건축
집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집 없는 사람에게 집 한 채를 공짜로 주는 프로그램이
생기고, 연예인의 멋지고 화려한 집을 자랑하듯이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다른 사
람들에게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환상을 심어 준다. 언젠가부터 집은 삶이 녹
아 있는 보금자리이기보다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나 부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었다.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집은 방들과 마당이, 마루가 사람들에게 주
저리주저리 이야기를 거는 집, 아니 집 자체가 이야기가 되는 집이다. 자신을 드러
내지 않고 주위와 어울리는 품위가 있는 집, 느리게 흘러가는 강물 같은 그런 집에
서 사람은 집을 닮아 가고 집은 사람을 닮아 간다. 조금씩 때가 묻고 나무처럼 자
란다. 집주인이 세상을 떠나도 세상에 남아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준다. 정감 가는 일러스트와 나뭇결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표지는 이 책이 집이야기라기보다 삶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 준다. 2002년 출간
된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박혜경 서울 경인고 국어교사


다 다른 노래, 다 다른 아이들
백창우 지음 | 보리 | 292쪽 | 2011.08.15 | 12,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음악
동요는 유치하다, 동요는 재미없다 등의 편견 속에서 동요는 이름마저도 생소한 존
재가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한다. 동요가 유치하고 재
미없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동요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과서에 실
린 것 이상의, 우리 주위의 온갖 날것들이 다 동요라고 말한다. 결국 동요란 아이들
이나 부르는 노래가 아닌, 아이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에서는 동요에 대한 작
가의 생각이, 2장에서는 노래의 씨앗이 되는 문인들의 글과 노래 이야기가, 3장에
서는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4장에서는 작가의 공연 이야기가, 그리고 끝엔 작가
의 일기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책을 읽다보면, 노래란 단지 리듬에 그치는 것이 아
니라, 삶의 이야기가 시가 되고, 여기에 가락이 담기면 그것이 곧 노래가 될 수 있
음을 깨닫게 된다. 동요를 들어볼 수 있는 음반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내용
만으로도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박병배 성남 데오스중고 국어교사


다이어터 1 식이조절 편
네온비 지음 | 캐러멜 그림 | 중앙북스 | 320쪽 | 2011.08.05 | 12,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건강・만화
다음에 연재된 웹툰을 엮어 만든 책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다이어트를 다짐하지만 간식 앞에서 무너지는 신수지 양의 다이어트 분투기다. 지방과 근육들도 ‘생존’을 위해 애를 쓰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한 ‘근육’은 몸 안에서 ‘서민’으로 전락, 운동량이 부족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트레이너라고 자신을 속인 서찬희는 수지를 위해 식단일기로 기본에 충실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한다. 다음 단계는 식이조절을 통한 지방 걷어내기. ‘음식을 꼭꼭 씹어 느리게 먹어야 할 이유’와 ‘한끼를 굶는 것이 아니라 끼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더 좋은 까닭’ 등 대사로 설명하지 않은 다이어트를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하는데, 짧지만 알차다. 다이어트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성형미인’이 넘치는 세상, 유쾌하게 읽어가는 동안 부족한 것 없이 먹는 우리들의 정신 놓고 사는 모습과도 마주한다. 책을 넘기다보면 쪽수 위 서수지 양의 운동모습을 영상처럼 볼 수 있는 잔재미도 있다.
길윤웅 학부모


유홍준의 국보순례
유홍준 지음 | 눌와 | 263쪽 | 2011.08.10 | 16,000원 | 중・고등학생 | 한국 | 문화유산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미술사학자로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잘 알려진 유홍준 교수의 국보 순례기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일간지에 매주 기고하고 있는 ‘국보순례’의 100회분을 보완하여 펴낸 것으로, 각 보물에 담겨 있는 옛 역사와 이야기를 간결한 글과 사진으로 전해준다. 이 책을 통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잘 알려진 국내의 국보와 보물뿐만이 아니라 국외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국보급 유물까지도 만나 볼 수 있다. 나라의 보물 백 가지를 각각 한두 장 분량으로 간략하게 해설하다 보니 내용의 깊이 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국 미술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엄선한 국보의 사진을 감상하며 국보 순례를 따라가다 보면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는, 화려하지만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는 우리 보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선선한 가을날, 이 책을 손에 들고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인근의 박물관 또는 유적지로 국보순례를 떠나보면 어떨까. 김재은 서울 경인고 사서교사


이중섭을 훔치다
김영진(몽우 조셉킴) 지음 | 미다스북스 | 250쪽 | 2011.07.11 | 16,5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예술가
이중섭의 위인전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다. 몽우 김영진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이중섭을 따라하고 흠모하여 그를 닮고, 결국은 그보다 더 훌륭한 화가가 되고자 하는 과정에서 나온 에세이의 느낌이 나는 책이다. 다섯 살 때 소 그림을 처음 봤고, 강렬한 색채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중섭의 그림으로 심장이 뛰고,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울컥하고 끝내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뿐만 아니라 삶을 마비시켰다는 표현까지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미술복원 관련된 일을 소개받는데 그게 바로 이중섭의 작품이었다. 바로 눈앞에서 그림을 여러 차례 만나는 특권을 누렸고, 더 깊게 이중섭을 알아간다. 몽우 김영진은 제 2의 이중섭이랄 수 있다. 이중섭을 엿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 마냥 자세하다. 작품 하나하나의 사연과 설명까지, 이중섭에 매료된다. 제주도에 이중섭미술관과 거주지가 있다고 한다. 갈 일이 생길 때 꼭 한번 들러야겠다. 서인실 인천 대인고 사서


창의주도 런던 미술수업
여유진 지음 | 글로세움 | 288쪽 | 2011.07.21 | 14,500원 | 고등학생 | 한국 | 미술
창의주도 미술수업은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해 낸 영국의 미술교육 방식에 따라 만든 학생의 포트폴리오이다. 교사는 주제만을 주고 간간히 학생이 과제를 잘 진행하고 있는지 중간 평가와 더불어 기법에 관한 조언만을 한다. 자료수집, 미술관 관람, 구상과 재료 선택 등 모든 것은 학생 스스로 결정한다. 학생의 자율에 맡겨 잠재된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지만 때로 아예 학점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창의주도 미술수업은 최적의 환경에서 학생과 교사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만든다. 기존작품을 바탕삼아 창의력을 통해 마음껏 변형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 것을 보며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돌아본다. 수업방식 중 모방이 가능한 부분은 미술 수업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명옥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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