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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새책 청소년문학 - 새 팩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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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8:15 조회 6,40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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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구경도 했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고 추석이 지났으니 완전한 가을. 하지만 이 달에 살펴 본 책들
은 우기였던 지난 여름에 출간 된 책들이다. 살펴 볼 책들은 많았다. 한가위 과일처럼 풍성한 수확이었
으나 지난 여름 부족한 일조량 탓으로 깊은 맛이 부족한 과일처럼 좋은 책은 귀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추천위원들은 바빴다.

바야흐로 청소년 소설은 성황리에 출간된다. 동화 작가들이 쓴 청소년 소설과 번역물까지 다양하고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 출간되는 청소년 소설들은 이야기만 나열하고 있을 뿐 문학의 역할에서는 멀어
지고 있다. 번역물은 이미 잘 팔린 책들과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많았다.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와 시는
출간되는 책도 적으니 늘 불황이다.

소설, 에세이, 시를 합쳐서 약 20권의 책 중에 추천된 책 7권 외에 관심을 받았던 책들은 다음과 같다.
판타지 이야기 속에 세계명작들까지 소개되는 『그해 여름, 닷새』(이준호, 사계절출판사), 부산 산복도
로 골목이 배경이면서 4편의 단편이 실린 『부끄러움들』(정영선, 낮은산), 성장시선집이라는 부제목에
서 알 수 있듯이 1920년부터 2000년대 중반 까지 97편의 성장시가 실린 『첫사랑 두근두근』(윤동주
외, 문학과지성사)이다. 이들 중, 단 한 권의 책이라도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이 되기를 상상한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 지도


기절했다 깬 것 같다
구자행 엮음 | 나라말 | 212쪽 | 2011.08.05 | 8,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시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 시집은 고등학생들이 쓴
시를 묶은 책이다. 시들을 읽다보면 일정한 주제로 묶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등
학생들의 진솔한 감정이 묻어 있는 시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동감을 유발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릎을 치게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시를 쓴다는 것 그리고 시
를 읽는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진실함을 그대로 시라는 그릇에 담아낸다면 그것이 참으로 훌륭한 시일 것이다. 청소
년들이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는 감정들이 있다. 이 시집을 읽다보면 그 감정들을
읽을 수 있다. 또래들이 읽고 공감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어른들이 읽고 청소년의 생
각을 마음속에 그려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여, 시를 엮어낸 선생님의 시에 대한
사랑도 높이 사고 싶다. 배영태 용인 포곡고 국어교사


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412쪽 | 2011.07.11 | 12,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소설
이 책은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으로 대박을 낸 주인공 ‘모노’가 회사 돈 5억
원을 갖고 사라진 모노의 동업자이자 친구인 고우창의 아버지 고갑수를 일행과
뒤쫓는 한 편의 로드무비다. 추격전은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과 닮았다. 인간
이란 누군가 던진 주사위에 의해 움직이는 말이 아닐까? 순간의 선택이 모든 걸 뒤
바꿔 놓기도 한다. 옳은 선택이든, 그른 선택이든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목적지는 모두 똑같다. 마지막에 우리를 기다리는 건 죽음이니 말이다. 다만 그 과
정은 누군가는 화려할 수도 있고 초라하고 비참할 수도 있다. 인생이 우리를 너무
무겁게 짓누를 때는 잠시 운이 나빠서 주춤할 뿐이라고 다음 번 주사위를 돌렸을
땐 행운의 숫자가 함께할 차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작품 곳곳에서 유머가 샘솟
듯 솟아오른다. 유쾌하게 읽다보면 우리의 인생도 좀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것이
다. 최유래 자유기고가


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 정승원 옮김 | 북스퀘어 | 335쪽 | 2011.07.18 | 13,000원 | 중학생 | 인도 | 소설
‘동명이인同名異人’, 같은 제목의 영화와 비교해보니 사뭇 다른 내용이라 떠오른 생각이다. 극장에서 개봉되기 전에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입소문으로 인터넷으로 유명해진 영화의 원작소설로 출간 후 곧 베스트셀러가 되는 행운도 맛본다. 세 얼간이는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생들이다. 졸업 후 취직을 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일이 꿈인 알록, 성공한 부모를 두었으나 사랑받지 못해 친구를 가족이라 여기는 라이언 그리고 구술시험 공포증을 겪는 하리. 고등학교 때는 전교 1등이었으나 친구들과 영화, 핑크 플로이드 음악, 보드카, 연애를 즐기는 동안 성적은 곤두박질친다. 책을 읽다 보면 인도의 한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우리나라와 너무 닮은꼴이라 놀랍다. 미국영화 즐기기, 미국회사에 취업하기, 이라크 전쟁에 대한 관심, 성적지상주의, 주입식 교육, 권위적인 교수, 학생들의 높은 스트레스 등. 밖을 통해서 안을 돌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좌충우돌 끝에 세 얼간이들은 성공한다. 행복한 결말에 미소 지으면서도 팍팍한 현실에 활짝 웃기는 어렵다. 김광재 학교 밖 독서 지도


이문구의 문인기행
이문구 지음 | 에르디아 | 328쪽 | 2011.08.16 | 13,000원 | 고등학생 | 한국 | 작가에세이
글밭을 일구는 사람들』로 1994년에 처음 묶였던 이 책은 선생의 작고 후 전집 속에 재출간되었으니, 이번이 세 번째다. 문학교과서에 연보와 작품경향으로 짧게 요약되어 버리는 문인들을, 작가계 마당발로 통하는 선생이 유장한 문체 속에 녹여낸 인물평과 발문, 작가 탐방과 추도사로 구성되었다. 문단에 처음 추천해 주신 김동리 선생님 추모 글에는 서늘한 경외의 마음자락이 잡히지만 아들이 무엇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나는 모르겄는디 넘덜이 다덜 시인이라구덜 해쌓데”라는 고은 시인 자당의 넉살로 입에 웃음이 인다. 학교마다 졸업식에 참석해보지 못한 중퇴생이라 말하는 사고반장 황석영, 술 없는 천당보다 술 있는 지옥행을 자원할 술의 신선 박상륭 등의 소개는 친구를 향한 정겨운 입담이 이문구 선생님 특유의 해학의 글잔에 담겨 어느 글보다 더욱 정겹다. 유난히 눈물이 많았다는 시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시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글로써 만난 글장이가 숨겨 놓은 눈물까지 담아냈으니 말이다. 왕지윤 인천 경인여고 국어교사


악마의 농구 코트
칼 듀커 지음 |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344쪽 | 2011.08.10. | 11,000원 | 중학생 | 미국 | 소설
조는 명문대학원까지 전 과목 A의 신화를 자랑한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유명대학 교수인 아버지에 비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버지가 유일하게 조보다 못하는 것이 바로 농구. 조는 농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더 열심히 하고 싶지만 공부를 더 잘하길 바라는 부모님과 자꾸 충돌한다. 그러다 버려진 체육관의 어둠 속에서 농구를 하며 완벽한 슛을 쏠 수 있게 해준다면 자신의 영혼을 주겠다는 서약을 한다. 그 후에 농구부 입단부터 시합에서 연승, 기말고사에서는 난생 처음 전 과목 A학점. 정말로 악마의 힘이 작용한 것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조는 혹시나 자신의 바람을 들어준 대신에 악마가 아버지를 원한 것이 아닌가 걱정한다. 과연 조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일까, 아니면 모두 상상일까? 누구나 간절한 소원 하나쯤 있다. 특히 조와 비슷한 또래에게는 그런 소원이 꼭 한 가지씩은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악마와의 거래 같은 요행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마음속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기를 빌어 본다. 한아름 인천 청학중 사서


페이지
엘리자베스 버그 지음 | 강나은 옮김 | 또하나의문화 | 335쪽 | 2011.08.05 | 13,000원 | 고등학생 | 미국 | 소설
우리는 아주 작은 시련에도 아파하고 힘겨워한다. 마치 내 고통이 가장 크고 괴로운 것처럼. 여기 한 여성이 있다. 스물셋의 젊은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려 철제 호흡 보조 장치에 의지하며,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곤 오직 머리뿐인 여성 페이지. 그녀는 이런 자신을 떠난 남편을 뒤로 한 채 그 속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운다. 그리고 이런 엄마에게 묶여 힘든 사춘기를 보내는 다이애나와 이들 모녀를 돌보는 흑인 여성 피시. 이 책은 이들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장애와 인권, 삶의 진정한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장애란 그것을 바라보는 당사자의 입장과 태도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고, 달리 보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흑인에게 많은 제약과 탄압이 있었던 1964년을 시대배경으로 함으로써 오히려 장애인인 그녀보다 건장한 그들이 더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음을 비유적으로 꼬집는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딸의 성장과정을 통해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환영받는 존재다’라는 원제를 되새겨 본다. 정현아 전남 해남고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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