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춘기 이모의 토닥토닥 책 처방] 누군가를 이해해 보려는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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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해 보려는
첫 단추
증상
이런 말을 들었어요.“ 넌 절대 이해 못 해.” 친구와 다른 부분이 많았어도 관계를 위해 노력했는데… 속상해요. 한편으론 저와 다른 친구의 환경과 행동이 낯설어서 사실 속으론 내심 당황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제가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춘기 이모의 처방
'이해'는 타인의 이야기를 품은 단어라고 생각해.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가까운 이에게 나도‘ 이해 못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이해 못 한다’는 말을 해 본 적도 있어. 그래서 알았지. 이해라는 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아마 넌‘ 절대’라는 말에 조금 서운했을 것 같아. 친구의 상황이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그 과정을 향해 나름 노력했을 테니까. 나는 네가 아니니까, 그래서 우리는 서로 이해하려고 늘 애쓰는 거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일은 누군가를 이해해 보려는 하나의 노력이 아닌가 싶어.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바뀌기도 해. 내 세계가 이전과 달라지는 걸 경험하기도 하지. 귀 기울여 봐, 자세히 들여다봐. 모두를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조금씩 거리를 좁혀 보자. 그걸 이해를 향한 가능성이라고 하자. 가능성을 통해 우리의 세계는 점점 더 커질 거야. 나와는 다른 몸을 지닌 사람들, 다른 환경에 처한 사람들,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 많이 알수록 가까워지면서 네 곁을 채우는, 세계가 더 넓어지는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어.

약속이 되어 줄 이 책
『특별한 호두』 서동찬 지음│자음과모음│2023 이름부터 특이한 호두에게는 또 다른 특이점이 있다. 엄마는 없 지만 아빠가 둘이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는 특이하고 특별 해 보일지 몰라도 정작 호두의 삶은 누구보다 평범하다. 이상하 다는 걸 몰라서, 처음부터 당연한 일이어서,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뿐이다. 결핍에 머물기보다 현실의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 이는 호두의 일상은 역설적으로 ‘특별하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 해 보게 한다.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으며 곁에 머무는 가족, 친구, 이웃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소설의 또 다른 미덕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이야기는 그저 특별한 호두의 평범한 이야기일 뿐이다. | ![]() |
『아스파라거스』 김양미 지음│문학동네│2026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친구 요한의 모습은 어쩐지 현빈의 아 빠와 비슷하다. 현빈은 두 사람 사이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점차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소설은 독자를 향해 ‘이상하다는 건 뭘까?’에 대한 정의를 줄곧 묻는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조금 씩 다른 면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정도가 다 다른 ‘스펙트럼’을 ‘다름’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넣을 수 있을까? 쉽게 규정짓 지 않고 정확히 바라보려는 시선, 이해해 보기 위한 마음과 노력 만으로도 우리가 조금씩 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을 보여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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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더 많은 세상이라면』 박윤영, 채준우 지음│뜨인돌│2023 장애인과 비장애인 연인이 편견의 시선 속에서 함께 겪었던 차별 과 배제의 경험을 솔직한 목소리로 전한다. 데이트 전 휠체어 입 장이 가능한 식당을 알아봐야 하듯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으나 장애인의 인권은 여전히 발휘되지 못한다. 매체 속 장애인 캐릭터 의 등장은 장애인을 가시화했지만, 현실의 벽은 견고하다. 제목 그대로 ‘장애인이 더 많은 세상’을 상상해 본다. 누군가를 이해 하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존중받 는 공정한 세계는 우리 모두를 향한 이야기임을 일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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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 김나무 지음│위고│2024 저자의 동생 원일이는 말을 시작하던 무렵, 청력을 잃었다. 이 책 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매가 함께 자란 시간을 담고 있다. 서로 의 다름을 이해하면서도 어려웠던 지점을 솔직한 목소리로 그려 낸다. 작가는 비장애 형제 어린이들이 자신이 겪은 어려움과 실 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며 구체적인 기록을 전한다. 이는 곧 자 신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조금은 고독하고 슬펐던 유년 시절을 지나왔지만, 원일이 덕분에 말에 서투른 사람과의 대 화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힘을 깨닫는다. ‘불편함’과 함께함으로써 더불어 다양해질 수 있는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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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더더듬는 사람』 정두현 지음│어떤책│2025 저자는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는 말더듬이 인터뷰어다. ‘말더듬’ 이 있기 때문에 그는 필연적으로 잘 듣는 사람이다. 인터뷰어에 게 최고의 능력은 편견 없이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다. 저 자는 타인의 삶을 들으며 이야기의 힘을 느낀다. 이야기는 한 사 람의 고유함과 특별함을 발견하게 한다. 겉모습이나 행위로 판 단하지도 않고, 무작정 이해하거나 배려하지도 않는다. 글쓰기를 통해 말더듬이의 한계가 깨져나가듯, 어떤 이야기는 나와의 다름 을 존중하게 만든다. 우리는 서로를 좀더 궁금해하고, 계속 알아 가야 한다는 ‘이해’의 영역을 더 넓히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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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문학동네│2026 지상으로부터 1.5km 떨어진 상공에 오염물질로 이뤄진 분홍빛 구름이 생겨난다. 그곳에는 ‘무허가’라는 이름의, 최하위계층 ‘구 름 사람들’이 산다. 그들은 매일 땅으로 내려와 ‘땅 사람들’ 아래 에서 돈을 번다. 정부는 구름 철거를 예고하며 이들의 생존을 위 협한다. 가장 높은 곳에 살고 있지만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존 재들. 미디어에 가난을 팔아야만 땅에 집을 얻는 아이러니처럼 소설은 현대 사회의 일면을 비춘다. 부유하는 구름 위의 삶은 섣 부른 이해의 시선을 무너뜨린다. 가난, 질병, 생존의 문제를 우리 는 정말로 이해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저 비극을 소비할 뿐인가.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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