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청소년시집을 그대에게] 잠 못 이루고 있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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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친구와 함께 웃는 즐거움을 아는 너에게
내게는 일상에 활력이 되는 분명한 기쁨이 한 가지 있어. 바로 남들을 웃게 만드는 일이야. 따분해하거나 우울해하던 친구의 표정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바꾸어 놓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보내는 일상 속엔 웃을 일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매일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자리에 앉아 똑같은 책을 보는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인생이란 게 그저 하품만 나오는 일처럼 느껴질지도.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함께 웃음 지을 친구가 있다면 엇비슷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거야. 오늘 소개하려는 시집들이 너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시집을 펼쳐 보는 일이 너를 웃게 만드는 일이기를 바라며!
정다연×조온윤 시인
| 『스타피시』 리사 핍스 지음│강나은 옮김│arte│2022 딱히 특별한 걸 하는 것도 아닌데, 친구와 함께라면 뭐든 재 밌게 느껴지지 않니? 오늘 소개해 줄 시 「사랑의 블랙홀」에 서는 둘도 없는 단짝인 ‘엘리’와 ‘비브’가 함께하는 하루가 담겨 있어. 텍사스주에 사는 엘리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 아 인디애나주에 사는 비브의 집을 방문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할 만큼 먼 거리에 사는 두 아이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느냐고? 원래 엘리와 비브는 텍사스주에 살았어. 그런 데 비브의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면서, 비브는 어머니를 따라 인디애나주에 이사하게 된 거야. “문자로건, 영상 통화로건, 그 무엇으로건 서로 계속 연락하겠다고”(「작별 인사」) 다짐했던 두 친구는 정말 그 약속을 지킨 뒤 조우해. 어렵게 만난 두 친구가 함께 보내는 하루는 의외로 평범해. 묵직한 바닐라 크림처럼 쌓인 눈을 구경하고, 눈사람을 만들지. 텍사스주에서도 인디애나주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 |
든 눈을 신기해하면서 말이야. 세 개의 커다란 눈덩이로 만든 그 눈사람은 가운데 눈덩이가 커서 어딘가 비뚜름해 보이지만, 엘리는 이렇게 말해. “완벽하지 않은 채로 완벽해. 우리처럼.”(「사랑의 블랙홀」) 친구란 그런 게 아닐까? 같이 있으면 어쩐지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으로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존재 말이야. 우리가 빚어낸 것들이 투박할지언정 그 안에 깃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거지. 이 시집엔 그런 선물 같은 순간이 펼쳐져 있으니, 꼭 읽어 봐! -다연
| 『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고선경 외 지음│창비교육│2026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본 적 있어? 로베르토 베니니라 는 유명한 이탈리아 배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는데, 오래 전 영화라서 잘 모르려나? 영화는 나치에게 점령당한 이탈 리아의 어느 유대인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수용소 생 활을 하는 와중에도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이 모든 일이 그저 놀이의 하나라며 일부러 유쾌한 척 연기를 해. 어릴 적 보았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 나치 군 인들에게 잡혀 최후를 목전에 둔 와중에도,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아들을 위해 장난 스레 웃으면서 윙크를 날리거든. |
시집이 아니라 웬 영화 이야기냐고? 오늘 소개하고 싶은 시집이 영화 속 윙크를 닮아 있어서야. “세상에서 제일 검은색”(김선오, 「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내 뒤 가까이 와 브이”(마윤지, 「초록 줄무늬 반팔」)하고 “웃음을 더 보고 싶어서 친구들한테 더 때려달라고”(이기리, 「공이 맨날 나한테만 날아와」) 말하는 경쾌한 시들이 가득하거든. 힘겨운 와중에도 나를 웃게 해주는 이들이 없다면 현실이 얼마나 무겁게만 느껴질까? 가끔은 한쪽 눈을 감고서 “지나간 시간이 다가올 시간에게 전하는 윙크”(안희연, 「콕콕」)하는 존재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일 거야. -온윤
이런 너에게 추천해
-친구와 함께 웃고 싶은 너에게
-우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