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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새책 어린이 그림책 - 새 책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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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1 16:49 조회 8,74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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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어른이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글만 읽어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종종 그림에 시선을 빼앗긴다. 특히 글자를 모를 때 그림에 관심을 더 보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모두에게 그림이 의미 없는 존재가 되고 마는데, 바로 부모나 교사가 독서의 양을 강조하기 시작할 때이다. 무엇보다도 책 읽기와 책 읽어주기에 여유를 가질 일이다. 아이들이 책 속 양분을 충분히 마시고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11월호에 추천할 그림책을 고르기 위해 8월 초에서 9월 초 사이에 나온 그림책들을 살폈다. 그중 좋은 그림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여물게 할 책들을 소개한다.

『아씨방 일곱 동무』의 작가 이영경이 오랜만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을 내놓았다. 오래 공들인 만큼 그림 속 숨은 장치가 풍성하다. 이영경의 현대판 콩쥐팥쥐 『콩숙이와 팥숙이』를 ‘깊게 읽기’로 선정했다. 요즘에는 외국 책의 범위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책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문화가 시대의 화두인 만큼 글과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이국적인 정취는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스리랑카의 옛이야기 『달아난 수염』이 그 좋은 예이다. 그 밖에 국내 3권, 국외 3권을 더 권한다. 아쉽게 추천되지는 못했지만 태국 그림책 『세 친구와 사냥꾼』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가면 쓴 사자
마르가리타 델 마소 지음 | 팔로마 발디비아 그림 | 김미경 옮김 | 오마주 | 48쪽 | 2011.08.17 | 9,500원 | 낮은학년 | 스페인 | 자존감
이빨을 드러낸 사자를 바라보는 동물들의 표정이 심드렁하다. 궁금해서 넘겨보는 속
표지의 그림은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사실 아기 사자는 저 표정이 아니었다. 밀림
의 왕답게 굴어야지! 아빠 사자는 아기 사자 몰래 무시무시한 가면을 씌워 놨고 까
닭 모르는 아기 사자와 친구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웃음이란 모든 일의 해결사. 웃으
면서 가면은 벗겨지고 잃었던 친구들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가 붉은 바탕에 강렬
한 원색으로 그려졌다. ‘진정한 모습’이란 뭘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잣대에 맞추
어 어린이들은 제 모습을 잃고 진정하지 않은 ‘진정한 모습’으로 자신마저 속이는 가
면을 쓰기도 한다. 웃음을 숨기고 살아가는 가짜 모습에는 즐거움도 친구도 생겨날
리 없다. 뒷부분, 어두웠던 풍경이 갑자기 밝아진다는 설정이 턱없이 급하다. 가면이
벗겨지는 장면, 그것이 웃음 때문이었다는 것 등이 좀 더 여유 있게 그려졌다면 좋
을 뻔했다. 매번 갑작스레 사건을 맞이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삶이라도 말이지.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내 똥에 가시가 있나 봐!
김영미 지음 | 김병남 그림 | 책먹는아이 | 46쪽 | 2011.09.05 | 9,8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식습관, 배변습관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편식과 배변습관에 관해 이야기하
고 있다.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신이 나서 운전을 하는 원재는 엉덩이에 힘을 꽉
주어 나오려는 똥을 막아버린다. 그러다 그만 똥꼬가 막혀버린 원재는 친구들 앞
에서 방귀를 뀌어 방귀대장이 된다. 곤경에 처한 인물의 표정을 판화 기법과 강렬
한 색을 통해 표현하여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똥꼬를 찌르는 아픔에 ‘똥에 가
시가 있나 봐!’를 외치는 원재에게 엄마는 편식이 문제라고 한다. ‘골고루 먹어야
지!’라고만 말하는 현실의 엄마와 다르게 원재의 엄마는 ‘뻥 뚫어 프로젝트’를 개
발한다. ‘피노키오당근코삶음곶이, 알라딘양배추양탄자쌈, 둘리고구마그라탕…’
과 같이 재미있는 이름을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편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빨간색으
로 채색된 음식과 편안함을 주는 파란색의 야채를 대비하여 편식의 위험함을 나
타냈다. 원재는 드디어 기다랗고 기다란 뱀똥을 배변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작가는
편식과 배변습관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똥과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독자에게 전
달하고 있다.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다. 조대근 창원 용호초 교사


달아난 수염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 엄혜숙 옮김 | 보림 | 32쪽 | 2011.08.01 | 9,800원 | 낮은학년 | 스리랑카 | 다문화, 상상
낯선 나라의 독특한 그림책이 반갑다. 남부아시아 스리랑카에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는데 우선 제목이 참 흥미롭다. 수염을 길게 기르는 스리랑카의 풍습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위나 면도칼이 없어서 수염을 기르는 할아버지 중에 장난스럽고 호기심 많은 바분 할아버지의 전용 이발사는 생쥐이다. 어느 날, 생쥐가 수염을 자르려고 하는데 갑자기 할아버지의 수염이 마구마구 자라나서 마당으로 나가 나무와 새, 꽃 등을 친친 감아 돌린다. 마을 사람들도 수염이 돌돌 말려 버린다. 마을은 난장판이 되고 수염이 자라서 사람과 자연을 당황하게 하는 기발한 상상력이 웃음을 자아낸다. 소란스런 상황을 마무리하는 지혜로운 소녀 라투 메니카는 침착하게 수염을 불 속으로 집어넣고 수염이 타면서 소란은 멈추게 된다. 스리랑카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과 소박한 일상생활을 그림에서 읽을 수 있다. 책 뒤쪽에 스리랑카 글자가 소개되어 재미를 더한다. 이동림 안골포초 교사


빨강 끈
신애희 글·그림 | 소년한길 | 52쪽 | 2011.08.19 | 12,000원 | 가운데학년 | 한국 | 자아발견
바삐 달려가는 어릿광대 꾸루를 부여잡는 무엇. 그것은 자신과 동여매어진 화려한 모습의 또 다른 꾸루였다. ‘여기 좀 봐 줄래?’ 그제서야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상상 속의 선線 그림이다. 상상은 깨어지고 마네킹이었던 꾸루의 또 다른 짝은 입었던 옷이 팔리면서 발가벗기는데 그때 비로소 드러난 온몸의 상처를 보게 된다. 화려한 치장으로 보이지 않았던 상처에 놀라워하며 꾸루는 망토를 깁기 시작하는데 망토의 재료가 되는 건 서로를 이어주던 빨강 끈이다. 드디어 상처를 감싸는 망토가 완성되고 비로소 둘은 서로를 위하며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 내 속에 들어 있는 나의 참모습이야말로 내가 가꾸어 주고 위해 주어야 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 내가 품은 상처 역시 내가 보듬어야 하고 낫게 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쉽지 않은 자의식 살피기가 일러스트를 공부한 지은이의 글, 그림으로 잘 표현됐다. 읽고 나면 나의 어딘가에도 묶여 있을지 모를 빨강 끈을 찾아 온몸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남정미 서울 염리초 사서


나는야, 길 위의 악당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 악셀 셰플러 그림 | 비룡소 | 32쪽 | 2011.08.20 | 10,000원 | 낮은학년 | 영국 | 권선징악
“가진 거 다 내놔! 난 길 위의 악당 찍찍이다!” 길을 막고 지나가는 동물들의 먹을 것을 닥치는 대로 빼앗는 생쥐 찍찍이는 겉모습과는 반대로 말투가 꽤나 거칠다. 대단한 악당이 나셨다. 그러나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 법. 토끼의 꾀에 속아 넘어가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상투적인 결말이지만 작고 약한 동물로 생각되는 생쥐를 말을 탄 악당으로 표현한 점이 신선하다. 선명하고 화려한 색채와 대비되는 어리숙한 동물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염광미 오산 가수초 사서교사


내 베개 어디 있어?
하나야마 가즈미 글·그림 | 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36쪽 | 2011.08.09 | 9,800원 | 낮은학년 | 일본 | 가족, 상상
아이들의 상상력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때는 아마도 잠을 잘 때가 아닐까? 주인공 탁이가 가장 아끼는 베개인 베돌이는 자신을 제대로 베지 않고 몸부림치며 자는 탁이가 야속하다. 베돌이는 아빠, 엄마, 누나 베개가 신나게 꿈꾸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베돌이가 이불장 안에 숨게 되자 탁이는 베돌이를 애타게 찾게 되고 둘은 서로의 존재가 소중함을 깨닫는다. 가족들의 베개가 꿈꾸는 장면은 작가의 상상력이 맘껏 발휘되고 있으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의 소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소리괴물
위정현 지음 | 이범재 그림 | 계수나무 | 36쪽 | 2011.08.15 | 11,000원 | 낮은학년 | 한국 | 소통
허공중에 멈춰버린 소리들이 한데 뭉쳤다. 쉽고 편해서 그 중요함을 잠시 잊기도 할 만큼 당연한 소리들이 한 방향으로 외쳐대기만 한다. 주인 잃은 소리들이 모여 태어난 ‘소리괴물’은 하루도 쉬지 않고 오고가는 말과 일상 중에 놓쳐버린 여러 가지 소리들을 찾게 한다. 소리 중에 으뜸인 목소리를 가지고도 너도나도 너무나 바쁜지라 제각각 자기 말만 하지는 않았나? 소리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은 진심을 담은 목소리임을 강조하는 유쾌한 책이다.
최선옥 시흥 서해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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