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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통략 - 조선 180여 년 간의 당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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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거북이와바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6-08 17:59 조회 16,01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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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통략_표지.jpg
 
『당의통략』
 
 
이건창 지음 | 이덕일이준영 해역 | 신국판 | 588쪽 | 값 27,000원 | 2015. 01. 28.
ISBN 978-89-7030-084-9 04150
 
 
조선 말기의 정치인이자 학자인 이건창이 조부로부터 내려온 기록을 보완하여 완성한 책으로, 선조시대에서 영조시대까지 조선조 180여 년에 걸친 당쟁의 역사를 아주 상세하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노라면 마치 격렬한 당쟁의 현장에 실제로 있는 듯한 현장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각각의 붕당이 분화되어가는 과정과 쟁점, 그 이면에 담긴 정치적 의도, 왕권과 신권의 관계 등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1.
당쟁은 한때 식민사관에 의해 우리 민족의 저열함과 병폐를 상징하는 정치적 행태로 간주되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당쟁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평가하고 견제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명분과 논리와 세력과 여론 등을 동원한 백척간두의 승부가 붕당정치, 당파정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경쟁의 장이면서 동시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대략적인 붕당의 분화를 보면, 선조대에 동인과 서인으로 분화된 이후, 동인은 다시 남인과 북인으로, 남인은 청남과 탁남으로, 북인은 다시 대북과 소북으로, 대북은 골북∙육북∙중복으로, 소북은 총소북과 탁소북으로 분화된다. 한편 서인은 청서와 공서, 노서와 소서, 원당과 낙당으로 분화되었다가 다시 산당과 한당으로, 이어 노론과 소론으로 재결합하는데, 소론은 완소와 준소로 분화된다. 그리고 영조대에 이르러 시파와 탕평파, 벽파로 이합집산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조선조 정당(붕당)의 복잡한 분화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기록하여 당파정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울러 붕당정치의 와중에 명멸한 다양한 인물들의 활동과 사상, 모략 등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또한 치밀하고 치열한 논쟁 과정과 명분을 획득하고 여론을 얻어가는 정치한 과정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정치현장을 엿볼 수도 있다.
 
2.
저자 이건창은 그의 가문이 소론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의통략』을 집필하는 데 있어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서술은 이건창의 『당의통략』이 조선조의 당쟁을 다룬 다른 당쟁서에 비해 높이 평가받는 요인이다.
저자는 자서(自序)에서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간략하게 밝히고, 본론에서는 선조시대(광해군시대 포함), 인조에서 효종시대, 현종시대, 숙종시대, 경종시대, 영조시대까지의 각 당파의 관계, 당론, 인물, 역사적 사건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붕당이 심해진 8가지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 명분과 의리가 지나치게 엄한 것, 문사(文詞)가 지나치게 번잡한 것, 문벌이 너무 성대한 것 등이다.
부록으로 수록된 인물주석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해역자의 말 -
“『당의통략』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조들을 만날 것이다. ‘당쟁’에 초점이 맞추어진 만큼 부정적 모습도 많이 드러날 것이지만 그 또한 우리 역사의 일부분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율곡의 ‘조제론(調劑論)’이 거부되면서 격화되기 시작한 조선 당쟁에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 정치권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당론黨論)’이 ‘국론(國論)’보다 우선할 때 어떤 부작용이 일어나는지를 현재의 당인(黨人)들이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책을 다시 세상에 내놓은 보람이 있을 것이다.” - 이덕일
 
 
- 해역자 소개 -
이덕일(李德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식민사관 극복과 새로운 역사관 정립에 열정을 쏟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역사가이자 저술가.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조선 왕 독살 사건』, 『이덕일의 고금통이』 등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이준영(李俊寧)
동양학연구소 소장. 어릴 때부터 노사(蘆沙) 학맥인 일재(逸齋) 정홍채(鄭弘采) 선생 문하[月山書堂]에서 경전을 배우고 연구하였다. 자는 도문(道文), 호는 지한(止漢)이다. 해역서로 『대학』, 『시경』, 『십팔사략』, 『주역』, 『묵자』, 『중용』, 『주례』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
『당의통략』과 이건창_ 5
『당의통략』 개요_ 13
자서(自序)_ 15
 
제1부 선조시대- 광해시대를 붙이다_ 27
1. 붕당 출현을 예언한 이준경_ 29
2.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이 싹트다_ 31
3. 윤두수 뇌물사건의 진상_ 34
4. 모든 것을 이이의 탓으로 돌리는 동인_ 39
5. 이이를 탄핵하다 귀양 가는 세 사람_ 44
6. 이이, 서인이 되다_ 48
7. 이이에게서 마음이 멀어진 선조_ 53
8. 정여립을 의심하다 웃음거리가 된 조헌_ 55
9. 정여립의 옥사_ 57
10. 격화되는 동서당쟁_ 60
11. 정여립의 난으로 도륙당하는 동인들_ 62
12. 동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지다_ 68
13. 서인, 몰락하다_ 71
14. 왜란 중에 생긴 일_ 74
15. 남인과 북인의 당쟁_ 79
16. 대북(大北), 육북(肉北)과 골북(骨北)으로 갈리다_ 83
17. 소북이 유당(柳黨)과 남당(南黨)으로 갈리다_ 86
18. 폐모론(廢母論)이 성사되다_ 91
 
제2부 인조에서 효종까지_ 95
1. 인조반정 초년의 일들_ 97
2. 서인과 남인의 분쟁_ 100
3. 서인의 이합집산_ 106
4. 산림(山林) 사람들이 조정에 나오다_ 114
5. 산림과 외척의 원한_ 117
 
제3부 현종시대_ 123
1. 제1차 예송논쟁: 기해예송(己亥禮訟)_ 125
2. 10년 동안 예송(禮訟)을 금지시키다_ 127
3. 남인(南人)이 점점 등용되다_ 134
 
제4부 숙종시대_ 139
1. 송시열이 귀양 가다_ 141
2. 명성대비의 국정 간여_ 148
3. 숙종의 한탄_ 152
4. 송시열을 종묘에 고하려는 남인들_ 157
5. 송시열의 죄를 종묘에 고하다_ 160
6. 분열하기 시작하는 집권 남인_ 167
7. 청남(淸南), 탁남(濁南)으로 나뉘다_ 170
8. 잔칫날 몰락하는 남인들_ 177
9. 사사(賜死)되는 허적과 윤휴_ 181
10. 보사공신 책봉에 대한 반발_ 184
11. 소론(少論)이 발생하다_ 189
12. 현종의 상사를 둘러싸고 틈이 벌어진 선비들과 김수항_ 192
13. 남인을 무고하는 옥사(獄事)들_ 194
14. 송시열과 젊은 서인들의 분열_ 199
15. 김석주의 양면작전_ 203
16. 노론과 소론이 나누어지다_ 210
17. 기유의서(己酉擬書) 사건_ 212
18. 신유의서(辛酉擬書) 사건_ 219
19. 회니논쟁(懷尼論爭) 사건_ 227
20. 격렬해지는 회니논쟁_ 231
21.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집권하는 남인_ 237
22. 인현왕후 민씨의 폐출과 윤증의 사직 상소_ 241
23.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재집권하는 서인_ 244
24. 남인에 대한 온건론을 주장하는 남구만_ 254
25. 박세채가 탕평론(蕩平論)을 주창하다_ 258
26. 남인에 대한 공세_ 264
27. 어머니와 함께 죽기를 청하는 세자_ 268
28. 세자를 둘러싼 논란_ 272
29. 소론 강경파에 대한 최석정의 충고_ 277
30. 송시열을 둘러싼 논란_ 285
31. 송시열의 대의(大義)에 관한 논란_ 291
32. 노론이 일을 마음대로 하다_ 297
33. 병신처분(丙申處分)으로 소론이 패배하다_ 300
34. 병신처분에 대한 소론의 반발_ 306
35. 정유독대(丁酉獨對)와 세자의 대리청정_ 313
 
제5부 경종시대_ 321
1. 연잉군을 세자로 책봉하는 데 성공하는 노론_ 323
2. 세제 대리청정을 둘러싼 노론과 소론의 논란_ 330
3. 소론이 정권을 장악하다_ 337
4. 세제를 탄압하는 환관_ 345
5. 경종을 죽이려 한 삼급수의 변_ 347
6. 삼급수 고변사건_ 361
7. 소론이 급소(急少)와 완소(緩少)로 분열되다_ 369
8. 세제를 사랑한 경종_ 377
 
제6부 영조시대_ 381
1. 소론을 치죄하는 영조와 노론_ 383
2. 정미환국(丁未換局)으로 정권을 잡는 소론_ 390
3. 경종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_ 400
4. 소론의 분열과 이인좌의 반란_ 406
5. 소론과 함께 하는 소북과 남인_ 411
6. 노론과 소론을 함께 기용한 기유처분(己酉處分)_ 416
7. 이광좌(李光佐)와 민진원(閔鎭源)의 화해 실패_ 420
8. 노론과 소론의 두 영수를 사직시키다_ 423
9. 세제 대리청정을 합리화하는 경신처분(庚申處分)_ 434
10. 영종의 위시(僞詩) 소동_ 440
11. 역안(逆案)을 불사르는 신유대훈(辛酉大訓)_ 445
12. 노론에게 기우는 영종_ 454
13. 전향 선언을 하는 신하들_ 458
14. 세제 대리청정을 충(忠)으로 규정지은 『천의소감』_ 466
15. 대탕평_ 472
 
원 론_ 477
1. 붕당이 심해진 8가지 이유_ 479
2. 도학이 너무 지나친 것_ 483
3. 명분과 의리가 지나치게 엄한 것_ 486
4. 문사(文詞)가 지나치게 번잡한 것_ 489
5. 옥사와 형벌이 지나친 것_ 492
6. 대각(臺閣)이 너무 높은 것_ 495
7. 관직이 너무 맑은 것_ 498
8. 문벌이 너무 성대한 것_ 501
9. 나라가 태평한 것이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_ 504
 
인물 주석_ 509
 
 
- 언론사 서평 -
조선 지식인이 비판적으로 바라본 당쟁사
당쟁 또는 붕당정치는 쉽지 않은 ‘물건’이다. 우리 민족의 저열함과 병폐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엄존한다. 나라가 망한 이유라는 것인데, 일제의 식민사관이라 하지만 물리치기 쉽지 않은 논리다. 또 요즘은 지금의 한국 정치와 견주는 사람도 많다. 지식인 사회가 좌·우의 ‘진영’으로 쪼개져 있고, 정치권에선 서로 저급한 수준의 권력투쟁을 벌인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조선 후기 당쟁과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200년 이상 이어 온 조선 후기의 당쟁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망국의 근원이라 하지만, 실제 조선이 망할 때는 당쟁은 퇴색하고 외척의 세도정치가 판치고 있었다. 또 각종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면서 권력 투쟁에 몰입하는 건 양당제인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현대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게 이념과 조직을 갖춘 직업정치인 집단이 권력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하면, 이를 조선시대 당쟁에 마구 갖다 붙이는 건 ‘정치적 무지’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쟁에서 우리는 뭘 배울 수 있을까. <당의통략>(黨議通略)은 이 공부 길에 참조할 만한 책이다. 철종 3년(1852)에 나서 고종 35년(1898)에 사망한 영재 이건창이 지은 책으로, 조선의 지식인이 비판적으로 바라본 당쟁사이다. 이건창은 책을 지으면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이 소론 가문이었음을 숨기진 못했다. 숙종조 소론의 영수인 윤증과 노론 영수 송시열의 다툼을 다루는 장면에서, 윤증 쪽에 기울어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참고로 <당의통략>은 <동소만록> <아아록> 등과 함께 대표적인 당론서로 일컬어진다. 다른 두 책에는 남인과 노론의 시각이 녹아 있다.
책은 선조대에 동인과 서인의 붕당이 처음 출현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영조대 대탕평이 펼쳐지는 장면까지 담았다. 당쟁에 집중하다 보니, 수많은 인물이 등장해 서로 싸우고 죽인다. 동-서 붕당을 비롯해, 남인-북인이 갈라지고 노론-소론이 틀어지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명분과 의리를 앞세우지만 결국 권력 투쟁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인간사에 권력 투쟁은 당연한 것이라 한다면, 게임의 규칙이나 싸움의 양태를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옮긴이가 “숙종 때부터 상대 당을 공존의 대상이 아닌, 살육의 대상으로 바라본 것도 당쟁을 격화시킨 주요한 요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게임의 규칙이 달라진 셈이다.
백미는 책의 막바지 ‘원론’ 부분이다. 이건창은 우리의 당쟁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오래된” 이유를 여덟가지로 꼽았다. 이 가운데 “지금 온 천하 사람들이 모두 명분과 의리가 어떠한 것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유독 혼자 잘 아는 것처럼 떠든다”고 한 대목과 문벌을 비판하는 부분은 문장이 빛난다.
안창현 기자_ 2015-02-05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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