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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신간] 저학년문고 69 산만이의 오늘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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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좋은책어린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1-26 11:18 조회 15,087회 댓글 0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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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리 즈|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저 자| 김해등(글) 권송이(그림)
발 행 일| 2014-11-24
대상연령| 초등 1~3학년
페이지수| 68쪽
판 형| 190 × 260 (mm)
정 가| 8,500원
I S B N| 978-89-283-1516-1 74810
978-89-5977-208-7(세트)
바 코 드| 978892831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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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산만하기로 소문난 ‘왕산만’!
집에서는 엉뚱하다고, 학교에서는 제멋대로라고
매일 구박만 듣고 야유를 받아요.
햇빛 쨍쨍한 날에 혼자 우산을 챙긴 왕산만!
딴짓 마왕 왕산만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 출판사 서평

호기심을 먹고 쑥쑥 커 가는 아이들


자라나는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주변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차 있지요. 호기심은 아이들에게 배움에 대한 자극을 주고, 꿈을 찾는 밑거름이 됩니다. 주변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들은 상상력을 마음껏 키워 나가고, 크게 성장할 수 있지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학교에서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는 지식을 배웁니다. 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은 꼭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활짝 펼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궁금증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폭넓은 지식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산만이의 오늘의 날씨』는 이처럼 중요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어른들이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의 자유롭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독자들에게 사람에 대한 편견을 걷어 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특별해서 조금은 다른 아이, 왕산만

『산만이의 오늘의 날씨』의 주인공 ‘왕산만’은 이름처럼 산만하기로 소문난 아이입니다. 어찌나 딴짓을 잘하는지 ‘딴짓 마왕’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지요. 산만이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과는 거리가 멉니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산만이는 온통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 있지요. 학교 가는 길에 길 고양이를 관찰하느라 지각까지 하고, 수업 시간에는 화분을 옮긴다며 마음대로 일어나서 돌아다닙니다.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 모두 산만이를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만이가 ‘왜’ 돌발 행동을 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요.
하지만 산만이가 왜 딴짓을 하는지, 산만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인다면, 산만이의 또 다른 면을 알 수 있습니다. 집중을 잘하고, 관찰력이 좋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산만이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지요. 모두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것에 관심을 집중하는 산만이. 그 덕분에 산만이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재치 넘치는 그림이 가득!

김해등 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쓴 여러 동화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산만이의 오늘의 날씨』에서도 딴짓 마왕 산만이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반 친구들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지요.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펼쳐지는 가운데, 아이들의 심리가 경쾌하고도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권송이 작가의 귀엽고 익살스러운 그림은 이야기의 흐름에 재미를 더하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완성도 높은 글과 그림이 이루는 조화를 통해 독자들은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고, 주인공 산만이의 특별한 매력에 더욱 빠져들지요. 그를 통해 호기심을 가지고 우리 주변을 관찰하면 소중한 무언가를 알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상대방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줄거리

딴짓 마왕 왕산만이 울보 요미를 달래겠다고 나섰어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어떻게 산만이만 알고 있는 걸까요?


사람들이 보기에 ‘왕산만’은 산만하기가 이를 데 없는 아이다. 아이들은 산만이가 딴짓할 때마다 선생님에게 일러바친다. 산만이는 학교 가는 길도 평범하지 않다. 자동차 아래에 숨은 길 고양이들을 관찰하다가 햇빛 쨍쨍한 날 우산을 가지고 오느라 지각하고 만다. 길에서 마주쳤던 같은 반 고옴이가 ‘산만이가 학교에 오다 똥 싸느라 늦었다’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망신도 당한다. 그날, ‘동물’을 주제로 동시를 쓰는 수업에서 다른 아이들은 뭘 써야 할지 몰라 끙끙 앓는 사이, 산만이는 아까 만났던 고양이들이 생각나 막힘없이 쓴다. 그때 분홍 단추 하나가 앞자리에 앉은 울보 ‘기요미’의 자리에서 떨어지더니 데구루루 굴러가는 것을 오직 산만이만 목격한다. 산만이는 자기가 쓴 동시에 대해 자신만만하지만, 선생님은 늘 딴짓만 하고 엉뚱한 산만이의 시는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요미에게 발표를 시킨다. 그런데 일어선 요미의 얼굴빛에 불안한 티가 역력하다. 발표가 끝나고 주저앉은 요미. 뭔가 알아차린 산만이는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지만, 선생님은 수업 중에 장난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결국 울보 요미는 울음을 터뜨리고, 모두 안절부절못하는 사이 산만이가 선생님에게 다가가는데……. 산만이는 요미의 울음을 멈추게 만들고, 공들여 쓴 멋진 동시를 발표할 수 있을까?

《추천 포인트》
• 호기심과 관찰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타인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 초등 교과 연계 : 통합 1~2학년군 학교1 2. 우리는 친구
3~4학년군 국어②-가 1. 재미가 솔솔


■ 저자 소개

글|김해등

서해안 비금도에서 태어나 바다가 준 이야기를 먹고 자랐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품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다가 뒤늦게 동화 공부를 했습니다.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웅진주니어문학상, MBC창작동화대상, 정채봉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연습 학교』, 『반토막 서현우』,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시리즈, 『마음대로 고슴도치』,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 『발찌 결사대』, 『별명폭탄 슛!』, 『대대로 홍어 하나씨야』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는 4학년 2학기 국어 활동 교과서에 수록돼 있습니다.

그림|권송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그림을 그릴 때, 어떻게 하면 멋진 그림으로 아이들과 재미있는 생각을 나눌까 고민할 때가 정말 즐거워요.
그린 책으로는 『지렁이를 먹겠다고?』, 『다 함께 으랏차차!』, 『쉿! 너만 알고 있어』, 『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 『삐순이의 일기』, 『너랑 짝꿍 하기 싫어!』, 『나도 학교에 가요』, 『12개의 황금 열쇠』, 『너랑 절대로 친구 안 해!』 등이 있고, 지금도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답니다.


■ 목차

이름이 원수야! 6
부모님 상담이 필요해! 14
딴짓 마왕은 어쩔 수 없어! 24
눈물바다에 빠져 죽을지도 몰라! 34
흑기사가 나타났다! 42
엉터리 일기 예보야! 52
왕산만 놀이 58
작가의 말 67


■ 책 속으로

“왕산만!”
엄마가 수첩으로 식탁을 세게 내리쳤어요. 왕산만은 그제야 놀란 눈으로 엄마를 쳐다봤지요.
“왜, 왜요?”
“여보, 쟤 어떡해요? 밥 먹다 말고 딴짓하는 것 좀 봐요.”
엄마는 아들이 한심하다며 아빠한테 퍼붓기 시작했어요.
“이름이 원수예요, 원수! 아버님은 좋은 이름 다 놔두고 하필 산만이로 지을 게 뭐예요? 그러니까 쟤가 매사에 산만하잖아요. 그것도 왕으로요.”
왕산만은 무슨 말인지 몰라 금붕어 입처럼 눈을 끔벅였어요.
“여보, 그런 소리 말아요. 아버지가 오죽했으면 그리 지었으려고. 당신도 알다시피 아버지가 젊었을 때 사업을 크게 하다가 쫄딱 망했잖아요.”
아빠가 젓가락을 공중에 콕콕 찌르며 말했어요.
“그게 산만이 이름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상관있고말고요! 아버지가 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망했다, 이 말씀이죠. 그래서 자식만큼은 성공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내 이름은 ‘왕성공’이 됐고, 우리 아들 이름은 ‘계산할 산, 가득할 만’자를 써서 ‘왕산만’이 된 거잖아요. 인생은 셈을 잘해야 성공한다는 뜻이죠! 하하하!”
아빠가 너털웃음을 터뜨렸어요. 그 바람에 밥알이 튀어 엄마 목에 척 들러붙었어요. 엄마는 아빠와 왕산만을 째려보느라 밥알이 튄지도 몰랐어요.
왕산만은 듣는 둥 마는 둥 금붕어만 바라봤어요. 밥그릇의 밥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지요. 밥 대신 엄마의 잔소리를 배불리 먹는 중이었어요.

- 본문 8~11쪽 중


선생님은 참다못해 휴대 전화를 꺼냈어요. 지난번처럼 요미 아빠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어요. 하지만 신호만 길게 울릴 뿐, 요미 아빠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하는 수 없이 선생님은 긴급 문자를 보냈어요.
선생님의 등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가는 사이, 왕산만이 선생님에게 달려왔어요. 선생님은 왕산만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요. 왕산만은 다짜고짜 발뒤꿈치를 들고 선생님한테 귓속말을 했어요.
선생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어요.
“그게 정말이니?”
“네!”
선생님은 요미를 빤히 쳐다봤어요. 그러다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어요. 왕산만의 머리에 꿀밤까지 한 대 놓았죠.
“장난치면 못써!”
“지, 진짜인데요.”
“딴짓만 하는 널 어떻게 믿니?”
왕산만은 곧바로 귓속말로 대답했어요. 애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구경하는 옆 반 애들을 쫓으랴, 교실이 떠나가도록 울어 대는 기요미를 달래랴 말이에요.
왕산만이 귓속말을 끝냈어요. 선생님은 허리를 세우며 놀란 토끼 눈을 했어요. 왕산만은 선생님을 빤히 올려다보았죠. 왕산만의 눈은 또랑또랑 빛났어요.
왕산만이 칠판 아래를 가리켰어요.
“지금 확인해 보세요.”

- 본문 37~39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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